잡지 《청년문학》 주체98(2009)년 제10호에 실린 글
수 필 백성의 도리 길 명 국 어느 휴식일이였다. 나는 학생들의 실물교육에 필요한 직관자재들을 가져오기 위해 아침 일찍 자전거를 타고 도소재지에 있는 삼촌의 집을 향해 떠났다. 학생들의 학과실력을 높이는데서 실물교육이 차지하는 몫은 자못 크다고 말할수 있다. 그래서 우리 학교에서는 학생들에 대한 실물교육을 강화하는데 큰 힘을 넣어왔다. 이번에 학교에서는 발전하는 현실의 요구에 맞게 교육기자재들을 혁신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얼마간의 자재가 부족되게 되였다. 그래서 나는 며칠전에 이 사실을 《ㅅ》공장 지배인으로 일하는 삼촌에게 이야기했었다. 그런데 어제 저녁 삼촌에게서 그에 필요한 자재들을 구해놨다는 련락이 왔다. 하여 나는 만사를 제쳐놓고 이른아침 길을 떠났던것이다. 내가 동구밖길을 나서려는데 저앞의 나지막한 둔덕우로 웬 나이많은 로인이 손달구지를 끌고 힘겹게 오르고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불룩한 마대들이 실려있는 손달구지의 짐이 무척 무거워보였다. 나는 자전거를 세워놓고 로인의 손달구지를 밀어주며 둔덕우에 올라섰다. 잠시 손달구지를 멈추고 수고했다면서 뒤돌아보던 로인의 얼굴에 기쁜 빛이 어리였다. 《아이구, 이거 우리 손자녀석 담임선생이로구만요..》 허리를 펴고 손을 털며 로인을 바라보던 나도 반갑게 인사를 했다. 그 로인은 내가 담임한 학생의 할아버지였던것이다. 나는 이른아침부터 나이많은 로인이 길을 나선것이 놀라와 나직이 물었다. 《그런데 영혁이 할아버님이 어떻게 이렇게 수고로이 길을 떠났습니까?》 《예, 파철을 싣고 수매소에 가던 길이우다.》 《예? 수매소예요?》 나의 눈은 더욱 커졌다. 나의 놀란 얼굴을 바라보는 로인의 얼굴에 순간 이름할수 없는 빛이 어리더니 자못 엄숙한 어조로 말하는것이였다. 《선생도 알고있겠지만 지난해 12월 추운 날씨도 마다하지 않으시고 강선의 로동계급을 찾아주신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새로운 혁명적대고조의 불길을 지펴주시면서 모두가 강성대국건설대전의 영예로운 참전자, 위훈자가 되여야 한다고 말씀하시지 않으셨소. 그런데 나이가 많다고 백성의 도리를 다하지 못하고서야 되겠소? 그래서 내 이렇게 파철을 모아가지고 혁명적대고조의 불길을 지펴올리고있는 강선의 로동계급을 다문 얼마라도 돕고싶어서 이렇게 떠난길이우다.》 휴식일의 이 아침에도 자신의 적은 힘이나마 강성대국건설에 이바지하려는 로인의 그 마음을 헤아려보느라니 나의 눈앞에는 문득 지난해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그날 나는 군사복무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동생을 마중하기 위해 《ㄱ》역전에 나가있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인민군대에 입대할 때에는 영웅이 되여 돌아오겠다고 큰소리치던 동생이였다. 그런 동생이 초소에 찾아오신 경애하는 장군님을 모시고 기념사진을 찍었을 때 우리 가족만이 아닌 고향땅의 경사라고 온 마을사람들이 그 얼마나 기뻐했던가. 그 동생이 오늘은 군사복무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오는것이다. 수년만에 다시 만나게 될 동생의 름름한 모습을 그려보며 렬차가 도착할 시간을 기다리던 나는 내가 담임한 학생인 영혁이가 자기 할아버지와 함께 역안에서 나오는것을 보게 되였다. (혹시 나처럼 누구를 마중하려고…) 나는 그들앞으로 다가갔다. 나를 본 영혁은 인사를 꾸벅 하였다. 영혁이의 할아버지에게 인사를 하고난 나는 영혁을 바라보았다. 《영혁학생, 누구 마중을 나왔소?》 《선생님, 백두산지구의 건설돌격대에 보내는 지원물자를 가지고 할아버지가 같이 가자고 하여 이렇게 나왔댔습니다.》 《뭐? 지원물자를?》 나는 의아한 빛을 띠우고 영혁이의 할아버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아버님, 어떻게 된 일입니까?》 어줍은 미소를 짓고 서있던 그는 이런 말을 하는것이였다. 《지금 젊은 사람들이 우리 장군님의 높으신 뜻을 받들고 백두산지구의 혁명전적지, 혁명사적지들을 더 잘 꾸리기 위해 청춘을 다 바쳐가고있는데 어떻게 가만히 앉아있을수 있겠소?》 영혁이는 그래서 방금 지원물자를 렬차에 부치고 들어오는 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할아버지는 장갑이며 어깨받치개 등 건설자들에게 필요한 여러가지 물자들을 짬짬이 마련하여 여러차례 보내주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것이였다. 나는 흥분에 젖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버님은 참 좋은 일을 하십니다.》 《좋은 일이야 무슨… 우리 백성들의 응당한 도리지요.》 이렇게 말을 하는 그의 얼굴은 그 나이에 어울리지 않은 숫스러운 표정이였다. 그때 나의 가슴은 얼마나 세차게 울렁거렸던가. 로인을 바래주고 자전거에 몸을 실으며 나는 생각에 잠겼다. 하다면 백성의 도리란 무엇이겠는가. 우리의 위대한 장군님과 숨결을 같이하고 경애하는 장군님의 걸음걸음에 발걸음을 따라세우며 공민적자각으로 심장을 불태워 강성대국건설에 흔적을 남길 때 백성의 도리를 다한다고 볼수 있지 않겠는가. 하기에 위대한 장군님께서 현지지도의 길에서 몸소 만나주시고 순박하고 일 잘하는 일군이라는 높은 평가를 주신 강계포도술공장 지배인 정창애동무며 지난 30여년간 헌신적으로 투쟁하여 작업반을 자력갱생 본보기단위의 하나로, 자랑많은 집단으로 되게 한 황주군 룡천협동농장 작업반장 주재철동무, 원군은 최대의 애국이라는것을 심장에 새기고 오래전부터 원군길에 자신의 모든것을 다 바쳐오고있는 송록죽동무를 비롯하여 사회와 집단을 위한 좋은 일을 수많이 찾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당과 수령,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헌신적으로 살며 일하는데서 삶의 보람과 행복을 찾으며 선군시대의 공로자로 삶을 빛내는것이 아닌가. 그렇다. 위대한 장군님께서 높이 드신 선군의 기치아래 공민적자각으로 심장속에 혁명의 붉은 피, 애국의 붉은 피를 펄펄 끓이며 강성대국건설대전의 영예로운 참전자, 위훈자로 되는것이 오늘날 선군시대 백성의 도리를 다하는것이다. 나는 선군시대 교육자된 긍지를 한껏 느끼며 학생들을 경애하는 장군님을 맨 앞장에서 보위하는 결사옹위의 투사들로 더 잘 키워갈 불같은 마음을 안고 길을 다그쳤다.
(평안남도 개천시 봉화중학교 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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