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8(2009)년 제7호에 실린 글

   

   ☆ 금수산기념궁전전설 ☆

 

수령님의 실내화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천출위인으로서의 비범한 자질과 함께 인민적인 검박성을 천품으로 지니고 계시였다.

가난한 농가에서 어린시절을 보내실 때나 풀뿌리로 끼니를 에우며 고생하시던 항일전쟁때에는 그 검박성이 어려운 살림이나 초인간적인 역경에서 오는 부득이한것이였다고 생각할수도 있을것이다.

그러나 어버이수령님의 검박한 생활에서는 조금도 변함이 없었다.

1990년대초 어느해 가을날, 어버이수령님께서는 집무실에서 협의회를 여시였다. 협의회가 한창일 때 수령님께서는 몇해전에 어느 나라 출판물에 육종학에 대한 흥미있는 자료가 나왔었다는것을 상기하시고 그 자료를 찾아오라고 하시였다.

한 젊은 일군이 자리에서 일어나 자료를 가지러 나갔다.

복도로 나가는 출입문앞에는 구두도 있었고 실내화도 몇컬레 놓여있었다. 구두는 다른데서 온 사람들이 신고온것이고 실내화는 의사당에서 일하는 일군들이 사용하는것이였다. 실내화는 어슷비슷하여 어느것이 자기것인지 인차 찾을수가 없었다.

시간이 급했으나 그렇다고 해서 아무 신이나 망탕 신고 나갈수도 없었다. 그 실내화들가운데는 어버이수령님께서 신으시는것도 있기때문이였다.

조급한 마음을 안고 주춤거리던 그는 그중에서 제일 낡아보이는 실내화를 신고 나갔다.

그가 나간 뒤 어버이수령님께서는 나온지 오랜 자료가 돼서 찾기가 힘들것이라고 하시면서 협의회
를 잠간 쉬였다가 계속하자고 하시였다.

일군들은 휴식시간에 소풍도 하고 담배도 피우리라 생각하면서 그이께서 일어나시기를 기다렸다.

수령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시고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시여 출입문쪽으로 나가시였다.

그런데 그이께서는 왜서인지 문앞에 서시여 무엇을 찾으시는지 이리저리 둘러보시는것이였다.

(무엇을 찾으실가?)

일군들도 그이의 시선을 따라 주위를 두리번거리였다.

이때 자료를 가지러 갔던 젊은 일군이 문가에 나타났다. 그러자 그의 발을 보신 수령님께서는 《글쎄, 내 실내화가 보이지 않는다 했더니 동무가 신었구만, 하하.》라고 말씀하시며 유쾌하게 웃으시였다.

젊은 일군은 화로를 뒤집어쓴듯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어쩔줄 몰라하였다.

말그대로 쥐구멍이라도 있었으면 들어가고싶은 심정이였다.

(내가 이 무슨 무엄한짓을 했담.)

후날 그 일군은 이 실수를 두고두고 자책하였다.

언젠가 금수산기념궁전을 방문한 외국의 한 주체사상연구소조 책임자는 이 이야기를 듣더니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 일군이 비록 실수는 했지만 그로 하여 위대한 수령 김일성주석님께서 지니신 검박성을 보여주는 훌륭한 일화를 창조하였습니다. 정말 주석님이시야말로 인민을 하늘로 여기시는 인민의 수령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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