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8(2009)년 제9호에 실린 글  

 

전   설

오 갈 피 나 무

 

  

옛날 고구려가 일떠서 한창 번성하던 때의 일이라고 한다.

주변의 한 나라가 고구려를 몹시 부러워하였다.

어느날 이 나라의 왕은 신하들을 불러놓고 물었다.

《고구려에서는 정사를 어떻게 잘하고있기에 그렇게 번성하고있느냐?》

한 신하가 나서서 대답하였다.

《고구려에서는 무엇보다먼저 군사를 잘 키우고있기때문이라고 하나이다.》

《군사를 어떻게 키운다더냐?》

《신령스러운 백두산에서 훈련을 시키다나니 날래고 용맹하다고 하옵니다.》

《백두산이라면 예로부터 불사약이 난다는 산이 아닌가?》

《그렇소이다. 그러니 아마도 고구려에서는 군사들에게 그 불사약을 캐먹이는것이 아닌가고 짐작되나이다.》

《불사약이 얼마나 많이 나서 그 수많은 군사들에게 다 먹인단 말이냐?》

《불사약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알수 없으나 군사들이 매 끼마다 큰 가마에 달인 약물을 마신다는 소문이 돌고있소이다.》

《그게 사실인가?》

《그렇소이다.》

한동안 생각에 잠겨있던 왕은 신하들에게 령을 내렸다.

《우리 나라도 고구려처럼 번성하려면 반드시 그 나라에서 군사들에게 먹이는 약이 무엇인가를 꼭 알아내야 한다. 빠른 기일안으로 사람을 보내여 알아오게 하여라.》

이리하여 신하들은 날랜 사람을 골라 사냥군으로 가장시켜 백두산일대에 들여보냈다.

그로부터 한달이 지나서 렴탐군이 돌아왔다.

왕은 곧 그를 불렀다.

《그래 고구려군사들이 불사약을 먹는다는것이 사실이더냐?》

《아니오이다, 하루 삼시 나무껍질을 삶아낸 물을 군사들에게 마시게 하고있소이다.》

《어떤 나무껍질이더냐?》

《나무이름은 모르겠으나 백두산기슭에 흔한 이런 나무오이다.》

그는 몰래 꺾어가지고 온 나무가지를 왕에게 내보였다.

왕은 곧 왕궁의 의원을 불러 무슨 나무인가고 물었다.

의원은 나무가지를 이리 보고 저리 보고 하다가 나중에는 껍질을 벗겨 씹어까지 본 다음에야 감탄하였다.

《이 나무는 오갈피나무라 하옵니다!》

《오갈피나무라?》

《그렇소이다, 이 껍질은 불사약이라 불러오는 산삼과 효능이 거의 같은것이오이다.》

《이 나무가 우리 나라에도 있느냐?》

《우리 나라에서는 희귀한 나무이옵니다.》

《그렇다?!》

한동안 말없이 오갈피나무가지를 들여다보고있던 왕은 한탄하였다.

《그러니 우리는 고구려를 따를수 없단 말인가?》

이로부터 고구려의 번성은 백두산의 오갈피나무덕이라는 말이 널리 전해지게 되였다고 한다.

 

김 정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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