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7(2008)년 제2호에 실린 글
백두광명성전설
꿈에 본 신기한 나비떼
온 나라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의 탄생기념일을 크나큰 로력적성과로 맞이하기 위해 들끓던 어느해에 있은 일이다. 최전연에 자리잡고있는 어느 한 인민군부대에서는 민족최대의 경사스러운 명절인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의 탄생일을 맞으며 그이께 자기들의 마음을 담은 뜻깊은 선물을 올리기로 하였다. 그 부대로 말하면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의 각별한 사랑속에 펄펄 나는 싸움군의 집단으로 자라난 부대였다. 부대에서는 어떻게 하면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를 언제나 그리워하며 친어버이로 믿고 따르는 자기들의 깨끗한 마음을 그대로 담은 가장 의의깊은 선물을 준비하겠는가에 대하여 의논을 거듭하던 끝에 인민군전사들을 넓고 따뜻한 품에 안아주시는 그이의 자애로운 영상을 모신 미술작품을 마련하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부대에서는 미술에 재능이 있는 인원들을 선발하여 창작조를 내왔는데 색감을 무엇으로 하겠는가가 확정되지 못하여 일을 시작하지 못했다.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의 영상을 가장 밝고 정중하게 모셔야 할 선물작품의 특성을 잘 살리자면 어떤 색감을 쓰는가가 중요한것인데 세상에서 좋다고 하는 색감을 다 꼽아보아도 자기들의 열렬한 마음을 담은 명화를 창작하기에는 부족한것만같이 생각되는것이였다. 부대안의 군인들은 창작조성원들과 함께 이 문제를 풀기 위한 방도를 찾기 위해 집체적으로 모여앉아 토론도 하고 매 군인들이 저마끔 생각도 해보았으나 신통한 안은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이였다. 창작조를 책임진 부대안의 한 정치일군이 집에서 잠을 자다가 이상한 꿈을 꾸었다. 그날 그 일군도 가장 아름다운 색감이 무엇일가 하는 생각을 하다가 밤이 깊어서야 잠에 들었는데 꿈에 신기한 나비떼가 나타난것이였다. 꿈에 보이는 그곳은 온갖 꽃들이 가득 피여나 진한 향기를 풍기는 끝없는 골짜기인데 그 정치일군이 세상에 태여나 30년이 넘도록 살아오면서 한번 본적도 그리고 누구한테서 들어본적도 없는 귀한 색갈의 나비들이 수만마리인지 수십만마리인지 모르게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것이였다. 나비들의 날개에서 아름답고 눈부신 광채가 발산되는데 그것으로 하여 골안은 령롱한 무지개빛으로 가득찼다. 정치일군은 황홀한 풍경에 놀라며 다시 젊어지기라도 한듯 신기한 나비들을 정신없이 쫓아다니다가 이른아침에 깨여났다. 정치일군은 자기가 꿈을 꾸었다는것을 알자 왜서인지 아수했다. 진귀한 보물이라도 잡았다가 놓친 기분이였다. 정치일군은 그러다가 문득 희한한 생각이 떠올라 자기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찾았다!》하고 그는 집안이 떠나갈듯 환성을 질렀다. 옆에서 쌔근쌔근 잠을 자던 어린 자식들이 그 소리에 깨여나고 방금 부엌에 내려가 아침밥을 짓던 안해가 무슨 일인가 해서 들어왔다. 정치일군은 놀라는 눈으로 자기를 빤히 쳐다보며 왜 그러느냐고 하는 안해의 물음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찾았다! 찾았단말이요! 여보, 내 군복을 주오! 어서! 어서 말이요!》하고 흥분에 차서 소리쳤다. 그는 사연을 말해줄 생각은 잊고 군복을 입자마자 부대로 달려나갔다. 아직은 이른아침이여서 취침중에 있는 창작조성원들을 무작정 기상시켰다. 그리고는 자기가 간밤에 꿈을 꾼 이야기를 하고 나비화를 창작하자고 말했다. 나비화라는 말에 금시 잠에서 깨여난 창작조성원들은 그게 무슨 소린가 해서 어리벙벙해졌다. 그도 그럴것이 세계미술사에도 나비화를 창작했다는 말은 없는것이였다. 정치일군은 그자신도 나비화라는 그 말을 자기로서도 금시 머리에 떠올라 한 말이였다. 정치일군은 그제서야 자기가 너무 흥분한탓에 혼자서만 아는 소리를 하고있었다는것을 깨닫고 나비의 날개가 내는 아름다운 색을 리용하여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의 거룩하신 영상을 형상하자고 말했다. 아직 이 세상 그 어느 미술가도 생각해보지 못한 나비화를 창작하자는 제의에 무슨 소리를 하는가 해서 의아해하던 창작조성원들은 그제서야 신통한 안이라고 모두들 기뻐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정치일군이 꿈에서 보았다는 그런 진귀한 색갈의 나비들을 어떻게 채집하겠는가 하는것이였다. 경애하는 장군님의 위인적인 풍모를 손색없이 형상한 나비화를 창작하자면 갖가지 색조가 필요하고 그러자면 그런 색갈의 나비들을 채집해야겠는데 과연 그런 나비들이 있겠는지 그리고 그런 나비들이 있다고 해도 나비화를 창작할만큼 필요한 량의 색감을 얻어내자면 수만마리의 나비를 채집해야겠는데 그렇게 많은 나비를 과연 채집할수 있겠는지 걱정이 되였다. 그런데다가 때는 아직 꽃이 피여나는 계절이 아닌데다가 아직 그 누구도 해보지 못한 나비화를 창작하자면 시일도 퍼그나 걸려야 할것 같았다. 하지만 창작조성원들은 무엇이 불가능하다면 그것은 조선말이 아니라는 경애하는 장군님의 명언을 좌우명으로 삼으면 하늘의 별인들 따오지 못하랴, 이 세상을 다 뒤져서라도 나비화를 완성하는데 필요한 색갈의 나비들을 기어이 채집하자고 불같이 호소해나섰다. 창작조성원들은 그날부터 나비화를 창작하는 일에 달라붙었다. 그들은 사전을 펼쳐놓고 세상의 진귀한 나비들의 종류에 대해서도 연구했으며 동물학자들을 찾아가 우리 나라 어디에 가면 그런 나비들을 채집할수 있는가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그런 다음 나비채집을 위한 준비품들을 갖추었다. 그래놓고 꽃피는 계절이 오기만을 초조히 기다리는데 그해따라 그들의 마음을 알아서인지 날씨도 잘 맞춰주었다. 여느해없이 얼음이 일찍 녹고 땅이 풀리기 바쁘게 하늘은 청청 맑아 따스한 해볕이 쏟아져내리였다. 서둘러 나무가지들에는 움이 트고 온갖 풀들이 싹을 내밀었다. 땅거죽이 마를라치면 하늘에서 보슬보슬 약비를 뿌려주어 대지는 철을 앞당겨 푸르러지고 싱그러운 풀향기로 차고넘쳤다. 군인들은 초조한 마음을 안고 어서 꽃들이 피여나기만을 기다렸다. 꽃들이 피여나야 나비들이 날아올수 있기때문이였다. 군인들은 하루가 한달처럼 길게만 생각되여 기다리다못해 주둔지역의 오래 산 늙은이들을 만나 며칠 있으면 꽃이 피여날것 같은가고 물었다. 로인들은 저마다 올해는 별로 날씨도 따스하고 약비도 맞춤하니 내리여서 철을 보름은 앞당겼으니 인차 꽃들도 피여날것이라고 하면서 한결같이 올해 봄날씨는 참 이상하다고들 했다. 그러는 가운데 꽃피는 계절이 시작되였다. 정말이지 참 이상한 일도 다 있었다. 부대주변에는 례년에 볼수 없었던 굉장한 꽃바다가 펼쳐진것이였다. 주둔지역주변의 산기슭이며 골짜기며 그리고 밭머리의 최뚝들에는 빨갛고 노란 꽃들이 피여나 한벌 덮이였다. 주변농장의 포전에는 무우며 배추며 유채꽃이 또한 일제히 피여나 장관이였다. 온 부대주변이 꽃향기로 차고넘치여 아이들과 처녀들은 기뻐서 어쩔줄 몰라했으며 로인들은 올해따라 하늘이 따스한 해볕과 맞춤한 단비를 뿌려주어 이렇게 일찍 온갖 꽃들을 피워놓았으니 참 조화는 조화라고 머리들을 기웃거리였다. 군인들은 자기들이 바라는 진귀한 꽃나비들이 날아올것만 같아 마음들을 울렁이며 기다렸다. 아닌게 아니라 희한한 광경이 펼쳐졌다. 모든 꽃들이 만첩으로 피여났을무렵에 갑작스레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모를 아름다운 나비들이 굉장히 모여든것이였다. 노랑나비, 파란 나비, 분홍나비, 깜장점박이 나비, 알락달락한 무늬가 새겨져있는 나비며 큰 나비, 작은 나비 등 이름모를 나비들이 구름처럼 날아든 바람에 하늘에는 온통 아름답고 신기한 빛이 가득 어린듯 했다. 창작조성원들의 기쁨은 비길데없이 컸다. 온 부대군인들이 그들을 도와 나비채집에 떨쳐나섰다. 하여 그들은 하루사이에도 수만마리의 나비들을 채집했다. 그런데다가 더욱 이상한것은 다른 지역에 나가있는 부대관하 구분대들에서도 꼭같은 광경이 펼쳐져 수많은 꽃나비들을 채집하여 보내온것이였다. 창작조성원들은 창작을 시작했다. 처음 창작해보는 나비화이지만 다음해 2월 16일전으로 선물작품이 완성되였다. 아름다운 나비들의 날개에서 채집한 진귀한 여러가지 자연색감을 가지고 절세의 위인의 영상을 형상한 나비화는 이 세상 그 어떤 명화에도 비길데 없이 황홀하고 신비했다. 더우기 작품의 중심에 모신 경애하는 장군님의 거룩하신 영상에서는 세상이 위인중의 위인으로 칭송하는 천하제일명장의 담력과 슬기가 빛발쳤으며 병사들을 자애로운 한품에 안아주시는 그이의 미소에는 만민을 매혹시킬 열정과 친어버이의 사랑이 넘쳐났다. 부대군인들은 물론이고 작품창작에 동원되였던 성원들도 자기들이 창작했다는것이 선뜻 믿어지지 않을만큼 손색없이 형상되였다는 생각에 그지없이 기뻤다. 드디여 인류의 환희와 기쁨속에 민족최대의 경사의 날이 밝아왔다. 그날 아침 부대군인들은 언제나 마음속으로 우러러 흠모하며 따르는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께 자기들의 최대의 성의를 다하여 마련한 나비화를 선물로 올리였다. 온 부대의 기쁨속에 정성껏 포장한 선물작품을 실은 차가 평양으로 올라가던 날은 날씨도 유난히 맑고 바람 한점 없이 잔잔했으며 따뜻했다. 군인들은 선물작품을 올려보낸 후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일장군님께서 나비화를 보시며 겹쌓인 피로를 잊으시고 기쁨속에 계시기를 마음속으로 바라고 바랐다. 나비화는 지금도 인민군부대들에서 경애하는 장군님께 올린 수많은 뜻깊은 선물들과 함께 국보로 보존되여있는데 후날 부대군인들은 물론이고 그곳 주변 인민들은 하나같이 흥분되여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께 선물작품을 올리고싶어하는 군인들의 마음이 뜨겁게 불타니 하늘이 신기한 조화를 부리여 황홀한 나비떼가 꿈속에 나타나게 했고 이어 류다른 꽃바다를 펼치여 진귀한 색갈의 나비들이 모여들게 했다고. 게다가 선물을 실은 자동차가 평양으로 올라가던 날에는 구름 한점 없이 개이였고 류달리 따뜻했으니 과연 경애하는 김정일장군님은 하늘이 낸 위인이심이 분명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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