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8(2009)년 제12호에 실린 글

   

     혁 명 설 화

 

행군길에 바치신 지성

                                                                               

주체27(1938)년 4월초 위대한 수령님을 모신 조선인민혁명군 주력부대가 장백현 12도구로 행군해가고있을 때에 있은 일이다.

행군대오는 심한 식량난으로 곤난을 겪고있었다.

사령관동지께서도 끼니를 번지신지 벌써 여러날이 잘되였다.

때마침 대오는 행군도중에 황소만큼이나 큰 곰 한마리를 잡게 되였다.

김정숙동지의 기쁨은 말할수 없이 크시였다. 행군대오를 진두에서 이끄시는 사령관동지와 대원들에게 오래간만에 식사를 제대로 대접하게 되였기때문이였다.

이윽고 식사시간이 되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대원들과 자리를 같이하시였다. 그런데 식탁에는 고기와 함께 먹음직스러운 곰순대까지 놓여있었다.

《고향집 어머님 생각이 납니다. 우리 어머님이 만든 돼지순대보다 퍽 맛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대원들의 얼굴마다에는 기쁨이 한껏 어려있었다.

기뻐하는 대원들을 바라보시는 위대한 수령님의 얼굴에도 미소가 어리였다.

후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때를 잊지 못해하시며 그때는 흰쌀이 귀한 때였으므로 좁쌀을 약간 넣고 곰의 피와 고기를 다져넣어 순대를 맛있게 해먹은적이 있다고 말씀하시였다.

대원들모두가 별맛이라고 하면서 두고두고 잊지 못해하던 곰순대가 식탁에 오르게 된데는 잊지 못할 사연이 있었다.

김정숙동지께서 곰고기를 손질하실 때였다.

그이께서는 한동안 깊은 생각에 잠겨계시였다.

그러시다가 옆에 있는 녀대원에게 곰순대를 만드는것이 어떤가고 조용히 물으시였다.

그 대원은 순대소리에 펄쩍 놀랐다. 그 깊은 산속에서 곰순대를 만든다니 아연해지지 않을수밖에 없었다.

순대를 만들 양념감이며 버치같은 그릇들이 깊은 산중에 어찌 있을수 있었겠는가. 게다가 행군도중의 짧은 시간에 순대만드는 번잡스러운 일을 어찌 벌려놓으랴 하는 근심이 앞섰던것이다.

그 녀대원의 심정을 헤아리신 김정숙동지께서는 나도 아직까지 곰순대를 본적도, 만든다는 말을 들은적도 없어요, 그렇지만 밸을 자세히 살펴보니 순대가 될것 같아요, 사령관동지께서 요즈음 련속 큰 전투를 치르기에 몹시 피로하신것 같아요, 같은 감이지만 조금이라도 색다르게 해드리면 사령관동지께서 달게 드시지 않을가요라고 말씀하시였다.

녀대원의 가슴속에서는 뜨거운것이 치밀어올랐다.

이 깊은 산속에서 그것도 행군의 짬시간에 보통성의로써야 누가 감히 곰순대를 만들 생각을 할수 있으랴.

언제나 사령관동지의 건강과 안녕부터 생각하시며 그 어떤 고초도 달게 여기시는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이시였다.

이윽하여 김정숙동지께서는 대원들과 함께 곰순대를 만들기 위한 긴장한 《전투》를 시작하시였다.

조건이 불리하다보니 그 일은 생각했던것보다 더 어려웠다. 정말 이마에 내돋는 땀방울도 닦을새가 없었다.

어느덧 시간이 흘렀다.

뽀얗게 김을 내뿜는 가마뚜껑을 여시는 김정숙동지의 얼굴에는 기쁨의 미소가 피여올랐다.

가마안에는 먹음직스러운 곰순대가 있었다.

그 사연을 알게 된 유격대원들은 저마다 김정숙동지께 뜨거운 감사의 인사를 드리였다.

백두의 녀장군께서는 그러는 대원들에게 힘을 내여 일제를 쳐부시고 사랑하는 조국에 돌아가면 더 맛있는 순대를 대접하겠다고 뜨거운 말씀을 하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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