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9(2010)년 제1호에 실린 글

   

  혁명설화

 

끝내 보시지 못한 구룡연

                                                 

주체36(1947)년 9월말 어느날이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김정숙동지와 함께 금강산을 찾으시였다.

백두산위인들께서는 수원들과 함께 구룡연을 향해 길을 떠나시였다.

맑게 개인 하늘을 떠이고 솟은 금강산은 그날따라 자기의 아름다움을 더 한껏 뽐내는듯싶었다.

금강산의 4대절경의 하나로 불리우고있는 옥류동골짜기에 이르신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께서는 지난날 산에서 싸울 때 금강산이 아름답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는데 와보니 듣던것보다 더 아름답다고 감탄하시였다.

장쾌하고 아름다운 구룡연을 지척에 두고 걸으실 때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문득 걸음을 멈추시였다. 그러시고는 시계를 보시였다. 그이께서는 일군들에게 먼저 내려가보아야 하겠다고 말씀하시였다.

뜻밖의 말씀에 일군들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했다.

예로부터 전해져오는 말이 구룡연을 못 보고서는 금강산을 보았다고 말하지 말라고 했었는데 소문난 구룡연을 지척에 두고 되돌아서시다니…

항일의 그날에도 소문난 금강산을 그렇게도 보고싶어하시던 김정숙동지이시였다.

한 녀성일군이 어제도 만물상구경을 하지 못하셨는데 오늘도 또 되돌아서시면 어떻게 하시는가고 말씀드리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미소를 담으시고 꼭 내려가보아야 할 일이 있다고 조용히 말씀하신 후 걸음을 옮기시는것이였다.

일군들은 어버이수령님의 안녕과 현지지도준비를 위해 그처럼 보고싶어하시던 구룡연을 곁에 두시고도 되돌아서신 김정숙동지의 고결한 충정에 뜨거운 감동을 금치 못해하였다.

어버이수령님을 받들어모시는데서 한치의 빈틈이나 부족점이 있을세라 늘 마음쓰시며 천하절승의 구경도 뒤로 미루시고 발길을 돌리신 백두산녀장군의 그 뜨거운 마음에 금강산의 련봉들도 머리숙이고 옥계수도 감격에 흐느끼며 흐르는듯싶었다.

후날 어버이수령님께서는 그날을 잊지 못해하시며 김정숙동무는 구룡연을 끝내 구경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라고 가슴아프게 말씀하시였다.

백두산녀장군 김정숙동지께서 금강산절경에 대한 구경도 미루시고 되돌아서신 길, 그 길은 위대한 충신, 친위전사께서 한평생 걷고걸으신 충정의 길이였다.

해방된 조국의 첫 기슭에서 엮어진 이 이야기는 만사람의 심금을 울리며 후세에 길이 전해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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