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6(2007)년 제12호에 실린 글

 

   ☆ 혁 명 설 화 ☆

사슴고기와 닦은 좁쌀

 

위대한 수령님을 모신 소부대가 처창즈부근에 자리잡고있던 때의 어느날이였다.

항일의 녀성영웅이신 김정숙동지께서는 식량공작임무를 받고 파견되는 소부대와 함께 일시 사령관동지곁을 뜨게 되시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그동안 어버이수령님께 올릴 식사를 두고 생각에 잠기신채 때식감들을 살펴보시였다. 쌀도 찬감도 다 빠듯하였다.

그이께서는 그것을 자신께서 돌아오실 때까지 끼니별로 일일이 나누어놓으신 다음 작식일을 맡아볼 대원에게 넘겨주시며 절절하게 말씀하시였다.

《식량이 넉넉치 못해요. 그렇지만 사령관동지의 때식만은 건느지 않도록 꼭 명심해주세요.…》

김정숙동지께서는 그러시고는 작식대원들을 데리고 샘물터로 나가시였다. 샘물터에 이르신 그이께서는 물속에서 무슨 꾸레미를 건져내시더니 그것을 푸시였다.

순간 대원은 깜짝 놀랐다.

《아니, 이게 사슴고기가 아닙니까. 이것이 어떻게 아직까지…》

참으로 놀라운 일이였다.

이 사슴고기로 말하면 오래전에 한 소부대성원들이 사령관동지께 올려달라고 보내온것이였다.

그동안 행군과 전투도 여러번 있었고 숙영지도 몇번이나 옮겼는데 그 사슴고기가 그때까지도 샘물속에 잠겨있는것이였다. 그것을 보는 대원은 가슴이 뜨거웠다.

김정숙동지께서는 놀라와하는 대원에게 사슴고기가 많지 못하니 한번에 얼마만큼씩 써야 한다는것과 그것으로 음식을 만들 때에는 꼭 사령관동지께서 모르게 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그것으로 식찬만드는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가르쳐주시였다.

천막으로 다시 돌아오신 김정숙동지께서는 그 대원앞에 또다시 주머니 하나를 내놓으시면서 말씀하시였다.

《닦은 좁쌀이예요. 이걸 넣고 10분정도 끓이면 차물처럼 된답니다.

사령관동지께 올리는 물은 꼭 그렇게 해주세요.》

그 좁쌀은 김정숙동지께서 행군과정에 짬짬이 닦아서 고이 간수해가지고 다니신것이였다.

사연깊은 좁쌀까지 받아안은 대원은 눈가에 저도 모르게 뜨거운것이 고여올랐다.

《말씀을 명심하고 모든 일을 꼭 그대로 잘하겠습니다.》

그 대원은 목이 메여 끝내 말끝을 채 맺지 못하였다.

그날 그 대원은 격동없이는 볼수도 들을수도 없는 이러한 사실을 소부대동무들에게 전하였다.

대원들은 뜨거운것을 삼키며 김정숙동지의 모범을 따라 사령관동지께 모든것을 다바칠 결의를 다지고 또 다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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