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97(2008)년 제5호 잡지 《청년문학》에 실린 글  

 

혁명설화

 

건국의 기적소리      

 

 

주체34(1945)년 12월 어느날이였다.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께서는 이날 아침 일군들에게 오늘은 청진제강소(오늘의 김책제철련합기업소)에 나가 공장형편도 자세히 알아보고 공장복구위원회 동무들을 만나 공장복구문제도 의논해보자고 하시며 떠날 차비를 하자고 하시였다.

근 20리길을 걸어 제철소에 이르신 어머님께서는 연기 한점 피여오르지 않는 공장구내를 가슴아프신듯 이윽토록 바라보시였다.

아직 공장이 돌아가게 하지 못한 자책감에 사로잡힌 복구위원회 일군들의 사업보고를 받으시며 김정숙동지께서는 소결로직장과 용광로직장을 돌아보시고 제관직장쪽으로 가시다가 한대의 기관차굴뚝에서 연기가 뿜어나오는것을 보시고 문득 걸음을 멈추시였다.

공장의 모든것이 숨죽은듯 고요한데 《칙ㅡ칙ㅡ》하고 하얀 연기를 뿜어대는 기관차가 신비스러우신듯 녀사께서는 그리로 다가가시였다. 기관차에서는 스무살안팎의 두 청년이 성수가 나서 열성스레 일하고있었다.

김정숙동지께서는 그들이 몹시 사랑스럽고 대견하신듯 따뜻이 인사를 나누시고 기관차를 운전해본 일이 있는가고 물으시였다.

한 청년이 직접 운전해보지는 못했지만 운전하는것을 보기도 했고 왜놈때 몰래 기계들을 움직여본 일이 있다고 하면서 자기가 겪은 피눈물나는 지난날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그는 해방전에 기관차조수로 일하였지만 일본놈기관사는 그에게 운전기술을 배워주기는 고사하고 기계장치들에 손도 대지 못하게 하였다. 그 청년은 일본놈밑에서 이처럼 천대와 수모를 당하던 일을 생각하면 분통을 참을수가 없어 자기 손으로 기관차를 보란듯이 몰아볼 결심을 품고 얼마전부터 자기 동무들과 함께 기관차를 정비한 후 오늘 아침에 불을 지폈다는것이였다.

청년의 이야기를 주의깊게 들으신 김정숙동지께서는 대단히 만족해하시며 이런 동무들이 바로 새 조선의 주인들이라고, 이런 동무들이 있는 한 제철소복구는 문제없다고 뜨겁게 말씀하시였다.

그러시면서 녀사께서는 어디 기관차를 한번 보자고 하시며 로동자를 앞세우고 몸소 기관차에 오르시였다. 그러시고는 알른알른한 기계들과 계기들을 살펴보시며 한번 기적소리를 울려보라고 이르시였다.

그 청년은 기쁨에 넘쳐 기적변손잡이를 지그시 잡아당기였다.

《꽥ㅡ꽥》 바람소리만이 울부짖던 제철소구내에 기적소리가 요란히 울리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만면에 환한 웃음을 지으시고 이젠 기관차를 몰아보라고 하시였다. 청년은 더욱 사기충천하여 시동변을 힘있게 돌려 기관차를 몰아갔다.

제철소구내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달려오며 만세의 환호성을 올리였다. 감격으로 들끓는 군중을 바라보시던 김정숙동지께서는 손수 기적변을 잡으시고 기적소리를 다시금 높이 울리시였다. 우렁찬 기적소리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며 저 멀리 푸른 하늘가로 메아리쳐갔다.

이윽고 기관차에서 내리신 김정숙동지께서는 그 두 청년에게 수고가 많았다고 치하하시고는 일군들에게 오늘 울린 기적소리는 제철소복구가 시작되였다는것을 세상에 알리는 신호였다고 힘주어 말씀하시였다.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께서 이날에 높이 울려주신 기적소리, 정녕 그것은 위대한 수령님께서 밝혀주신 새 조국 건설로선을 받들고 힘찬 진군이 시작되였다는것을 알리는 건국의 기적소리였으며 나라의 주인, 공장의 주인이 된 우리 로동계급의 힘으로 못해낼 일이 없다는 신심을 안겨주는 승리의 기적소리였다.

로동계급의 심장속에, 새 조선의 청년들의 가슴속에 투쟁과 혁신의 불씨를 심어주신 그 력사의 기적소리는 오늘도 강성대국건설투쟁에 떨쳐나선 우리 군대와 인민들에게 새로운 신심을 안겨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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