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두 산 전 설

 

소 덕 수 의   물 방 아

                                                     

항일무장투쟁시기 우리 인민들은 빼앗긴 나라를 찾기 위해 백두광야에서 백만대적과 맞서 싸우는 조선인민혁명군을 물심량면으로 도와나섰다. 천과 쌀, 신발, 소금, 성냥… 필요한것이라면 그 무엇이든 산으로 보내주었다.

특히는 많은 식량을 보내주기 위해 애썼다. 마을마다에서는 밤마다 왜놈들의 눈을 피해 쌀을 찧는 물방아소리가 그칠새 없었다고 한다. 그 물방아소리를 두고 수많은 전설들이 생겨났다.

이 이야기는 소덕수마을의 물방아를 두고 생겨나 전설로 전해오는 한토막이다.

해방전 수십호의 인가들이 모여 마을을 이룬 크지 않은 소덕수마을에는 사시장철 마르지 않는 골개물을 리용한 물방아가 있었다.

아침이고 낮이고 저녁이고 호기있게 쿵쿵거리는 방아소리가 깊은 산골의 정적을 깨치며 멈출줄 몰랐다.

한알이라도 유격대에 쌀을 더 보내자고 그 아근의 마을은 물론이고 멀리에서까지 쌀섬들을 지고 이고 찾아들군 했다.

유격대의 원호미를 찧고 또 찧는 방아소리를 들어야 이곳 사람들은 마음이 편해지고 잠도 잘 온다고 말들을 하며 이 물방아를 마을의 자랑으로 여기였다.

왜놈들의 귀에도 이 소문이 들어갔다. 그러잖아도 산으로 빠지는 쌀의 출처를 밝혀내기 위해 전전긍긍하던차에 소덕수마을의 물방아로 낮이고 밤이고 숱한 쌀을 찧어낸다니 그것은 분명 유격대의 원호미일것이라고 쾌재를 불렀다.

왜놈들은 소덕수의 물방아를 목표로 총출동하였다.

가을날의 이른아침이였다.

물방아소리는 그전과 다름없이 쿵쿵 아침대기를 깨쳤고 마을의 집집마다에 부지런한 녀인들이 불을 지피느라 굴뚝마다에서 연기들이 모락모락 피여오르고있었다.

왜놈들은 은밀히 물방아를 포위하고 달려들었다.

그런데 물방아주변에는 사람그림자 하나 찾아볼수 없었다. 물방아소리는 여전히 쿵쿵거리고…

밤낮으로 쌀을 찧는다던 사람들이 왜 보이질 않는가.

졸개들을 끌고 온 왜놈대장놈은 이상해서 방아공이가 오르내리는 방아확을 들여다보았다. 언제 쌀을 찧어냈는지 알수 없게 텅 비여있었다.

왜놈대장놈은 그 어떤 놀림가마리속에 든것만 같아 피대줄을 세웠다. 그 분풀이를 해대지 않고서는 성을 가라앉힐수 없었다.

그놈은 졸개들을 시켜 마을사람들을 끌어내라고 호통을 쳤다. 집집마다에서 어른아이 할것없이 끌려나왔다.

왜놈대장놈은 사람들속에서 그중 나이가 많은 로인에게 을러멨다.

《오늘 아침 령감은 뭣이나 먹었는가?》

《아직 식전이지요.》

그놈의 상통이 소태를 씹은듯 했다.

《뭣이나 먹게 되는가 말이다.》

《풀죽이나 먹지요.》

《쌀이나 많이 찧어서 어디에 가져갔는가?》

《쌀이 어디 있어야지요.》

그놈은 또 한 녀인에게 눈을 부라리며 물었다.

《쌀이나 많이 찧었지?》

《쌀구경한지 까마득한데요.》

가까스로 자신을 다잡듯 살가운 웃음이 그놈의 얼굴에 나타났다.

왜놈대장놈은 이번에는 옆구리에 차고있던 일본군도로 예닐곱살 되여보이는 더벅머리 총각애의 턱을 들어올렸다.

《너는 알지? 너의 엄마가 밤마다 쌀을 찧었지?》

더벅머리 총각애는 금시 왕ㅡ 하고 울음을 터뜨릴듯 겁을 먹고 비실비실 물러나며 고개를 저었다.

그렇단 말이지, 누구도 쌀을 안 찧었다… 쌀을 먹지 않는다…

왜놈대장놈의 음흉스러운 상통에 보기에도 오싹해질 살기어린 웃음이 찰랑거리는것이였다. 그놈의 눈길은 쿵쿵거리는 방아공이를 따라 오르내렸다.

마침내 그놈은 졸개들에게 명령했다.

《저 물방아를 흔적조차 없애버려!》

왜놈들은 간악한 심보그대로 물방아를 찍어넘기고 꺾어버리고 그것도 성차지 않아 불을 달아 재가루만 남게 하였다. 그리고는 제놈들의 상부에 유격대원호미를 보장하는 근원을 깨끗이 없애버렸다고 보고를 했다.

그런데 며칠후 왜놈들의 상부에서 오히려 독설이 섞인 추궁이 떨어졌다.

《빠가야로(머저리같은 자식), 근원을 없앴다? 물방아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저건 무슨 소리인가?》

정말로 쿵쿵 물방아소리가 들리는것이였다. 그 무슨 우뢰같은 힘을 가진 틀림없는 물방아소리였다.

전에 없던 그 소리에 몸이 오싹오싹해나고 눈앞이 어질어질해나는듯싶었다.

《당장 출동하라, 물방아간을 향하여 돌격!》

왜놈대장놈은 고래고래 소래길 지르며 졸개들을 내몰았다.

그런데 웬일인가. 소덕수마을로 가는 곳곳의 마을들에서 더 큰, 소리도 힘찬 물방아소리가 들리는것이였다.

이쪽마을에서도 쿵쿵… 저쪽마을에서도 쿵쿵… 그 소리가 합쳐져 그리도 크게 쿵쿵거리는 소리로 메아리되여 울리고있음을 알수 있었다.

소덕수마을에 들이닥친 왜놈들은 깜짝놀라 서로 마주보며 눈알을 떼룩거렸다.

종전의 물방아보다 더 크고 더 힘찬 소리를 내는 물방아가 그 자리에 있었다. 골개골의 물량도 더 많아지고 물살 또한 세차게 흘러내리고있었다.

어찌된 일인가, 귀신의 조화로다.

왜놈대장놈은 마을의 좌상로인에게 사연을 물었다. 로인의 대답은 청천벽력같은 이야기였다.

며칠전 조선인민혁명군부대를 이끄시고 소덕수마을을 찾으신 김일성장군님께서는 물방아가 없어 안타까와하는 마을사람들에게 본시 물방아를 놓지 못하고 살아왔는가고 물으시였다고 한다.

왜놈들이 달려들어 그 물방아를 없애버렸다는것을 아신 장군님께서는 몹시 대노하시여 대원들에게 더 크고 힘찬 물방아를 놓아줄데 대한 명령을 내리시였다는것이다. 그이께서는 떠나시면서 이제 이 물방아소리를 듣고 왜놈들이 올터인데 이 물방아를 없애는 놈은 천벌을 받을것이라는 경고를 전하라고 이르시였다는것이다.

왜놈대장놈은 장군님의 존함만을 듣고도 벌써부터 제정신이 아니였다. 사지가 떨려나고 아래턱이 눈에 알리게 덜덜거렸다.

그러니 감히 물방아는 다치지 못하고 골개물을 이루게 하는 샘을 없애버리고 황황 소덕수마을을 떠났다.

그런데 일은 그 이후에 벌어졌다.

밤도 깊은 밤 갑자기 어디선가 솨아ㅡ 하는 물소리와 함께 왜놈병영을 향해 물사태가 났다. 하늘은 푸르청청 별이 떴는데 때아닌 물사태가 이 어인 일인가.

여기서도 물, 저기서도 물… 삽시에 왜놈병영안은 수라장이 되였다.

자다가 죽는 놈, 허우적거리다 죽는 놈, 뛰다가 죽는 놈 별의별 놈이 다 있었다. 이상한것은 그날밤의 그 물사태가 왜놈병영만을 휩쓸어간것이였다.

이 일을 두고 사람들은 물방아의 샘줄기를 막아버린 왜놈들에게 김일성장군님께서 천지조화를 일으켜 벌을 내리신것이라 했다. 이 소문에 날개가 돋쳐 이쪽저쪽으로 쉬임없이 전해지는 과정에 어떤 사람은 백두산의 천지물이 격랑을 일으켜 왜놈병영을 향해 폭포처럼 쏟아지는것을 보았다고도 했고 어떤 사람은 압록강의 물이 왜놈들에게 쏟아져내렸다고도 했다 한다.

어쨌든 그 일이 있은 후로 왜놈들은 더는 물방아소리를 없앨 념을 못하고 그 소리만 듣고도 공포에 질려 벌벌 떨었다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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