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12(2023)년 제2호에 실린 글
수 필
건군절의 인사
최 정 남
건군절을 앞두고 멀리 초소에서 포병으로 복무하고있는 아들에게서 편지가 왔다. 우리 온 가족은 기쁜 마음으로 편지를 읽어보았다.
《아버지, 어머니, 조선인민군창건 75돐을 맞으며 멀리 초소에서 보내는 이 아들의 인사를 받아주십시오.》
뜻밖의 축하인사에 나는 얼떠름해졌다.
사실 인사는 조국의 초소를 굳건히 지켜가고있는 아들을 비롯한 군인들에게 후방의 우리 인민들이 먼저 해야 할 인사가 아닌가.
나는 이런 생각을 하며 다시금 편지에 눈길을 박았다.
《아버지, 해마다 이렇게 건군절을 맞을 때마다 아버지가 해주시던 이야기를 되새겨보면서 복무의 날과 날을 빛내이려고 노력합니다.》
그것은 바로 길다란 외투를 입고 서리발같은 입김을 날리면서 우리의 첫 정규적혁명무력인 조선인민군 병사들이 억세게 보병총을 부여잡고 보무당당히 열병광장을 행진해가던 1948년 2월 8일에 대한 이야기, 그 열병식에 참가하였던 나의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나라없던 그 세월 머슴군으로 죽지 못해 살아오던 나의 할아버지, 인간이하의 온갖 천대와 멸시를 받아온 할아버지는
그러던 어느날 할아버지는 별안간 마을청년들을 휘동해가지고 없어졌다는것이다. 깜짝 놀란 마을사람들이 찾고찾았으나 그들이 간곳을 알수 없었다. 후에 알게 되였지만 할아버지와 마을청년들은 항일의 빛나는 전통을 이어받아 정규적혁명무력으로 자라난 인민군대에 입대했다는것이였다.
먼 후날 할아버지는 이에 대해 묻는 나에게 이렇게 말하군 하였다.
《손에 총을 들지 않으면 분여받은 땅도 빼앗기고 또다시 노예가 되겠기에 군대가 되였다.》
단순한 말이였지만 많은 의미가 담겨져있었다. 그래서인지 할아버지는 아버지가 군대로 나갈 때도, 내가 자라나 군복을 입을 때에도 이 이야기를 들려주군 하였었다.
대를 이어 전해지는 그날의 이야기, 그것은 곧 총대로만 조국도, 자기들의 모든 행복도 지킬수 있다는것을 깨달은 우리 인민에 대한 이야기였다.
돌이켜보면 혁명의 총대를 쥐였기에 강도일제를 쳐물리치고 빼앗긴 나라를 찾을수 있었고 그 총대를 억세게 틀어쥐였기에 우리 인민은 세계《최강》을 자랑하던 미제의 거만한 코대를 꺾어놓을수 있었으며 수십년세월 핵몽둥이를 휘두르며 우리를 위협하던 미제를 비롯한 제국주의자들의 무모한 침략책동을 단호히 짓부셔버릴수 있은것이 아니랴!
이제는 온 세상이 다 알고있다, 우리 인민이 틀어쥐였던 그 총대가 오늘은 그 어떤 침략자들도 단매에 쳐부실수 있는 강위력한 핵억제력으로 되였음을!
문득 가슴을 치며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우리 인민을 그 누구도 건드릴수 없는 위대한 인민으로 세계에 우뚝 올려세워주시기 위해
그렇다. 건군절의 인사는 이 세상에 전무후무한
나는
최 정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