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12(2023)년 제2호에 실린 글
시
세월아 말해다오
리 영 철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옷 골라 곱게 입고서
우리 가슴 저미는 생각
눈보라 사납던 고난의 겨울은
저 멀리 흘러갔어도
어이하여 우리
야전솜옷 벗지 못하시는가
숨죽은 공장 불꺼진 거리
추위에 떠는 인민 배곯는 아이들을
야전복자락에 감싸안으시고
너무도 오랜 세월 맞고맞으신
험준한 전선길의 찬눈비는 그 얼마인데
말해다오 세월아
그날에
우리의 가슴가슴에
녹지 않는 얼음덩이로 박혀있다고
그 아픔이 눈물의 대하를 이루고있다고
그날에 내리던 찬눈비 찬눈송이
야전솜옷으로 다 막아주시며
애국애민의 불같은 심장으로
시련의 동토대를 녹여주신
이 땅우에 꽃피우신 행복의 새봄
말해다오 세월아
백화만발하는 사회주의락원에서
인민을 세상 부럼없이 잘살게 하시려
강행군길을 쉼없이 헤쳐오신
그 길우에 남기신 사랑 영원한 해빛이 되여
우리 삶의 뿌리에 줄줄이 흘러들고있다고
모시고싶어라 모시고싶어라
한평생 눈비속에 계신
단 한번만이라도
철따라 고운 옷 골라입으며
우리 맞고보내는 기쁨의 이 세월속에
아, 세월아 말해다오
먼먼 래일에도
우리에게 행복의 봄날만을 펼쳐주시려
야전솜옷을 벗지 못하시는
영원토록 더 잘 모시려는 한마음
인민의 이 진정 이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