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10(2021)년 제9호에 실린 글
 

단편실화소설

 

자기를 믿으라

최정희

제 3 회

 

건물기초공사가 한창 진행되던 어느날 리용남은 정수를 데리고 오래동안 멎어선채로 있는 수압대패기에 갔다.

그는 무작정 망치를 들고 볼트가 채워져있는 부분을 꽝꽝 두드려댔다.

《아니, 어쩌자구 이럽니까?》

《동무에게 일감을 주자고 그러오.》

정수는 영문을 몰라 입을 하 벌린채로 서있었다.

《그렇게 망두석처럼 서있지만 말고 여기 와서 이 볼트를 뽑으라구.》

두사람은 잠시후에 기계를 완전히 분해해놓았다.

용남은 원통식으로 된 대패날을 집어들었다.

《정수동무, 우리 대패기를 이런 식으로 개조하자는거요. 이렇게 날이 세개만 붙으면 정밀도도 보장하고 사고요소도 퇴치할수 있소. 내 생각에는 이 부속들을 다 도면으로 뜬 다음 우리 식으로 종전의것보다 더 좋게 만들어내자는거요. 어떻소?》

《예, 할수 있습니다.》

정수는 활기를 띠며 대답했다.

《분해해놓고보면 별다른게 없는걸 괜히 비싸게 사오다니… 말도 안되지. 그리고 정수동무, 저길 좀 보오.》

그는 작업장의 한쪽구석에 무드기 쌓여있는 목재부산물무지를 가리켰다.

《저렇게 아까운 나무토막들을 지금은 건조로에 막 쏟아넣고 불을 때고있소. 얼마나 엄청난 랑비요. 나라의 귀중한 자원인 목재를 단 한토막도 허실함이 없이 아껴써야 하오. 난 저것들을 다 자재로 써먹자는거요. 한번 해볼만하지 않소?》

사색어린 눈길로 나무토막무지를 바라보며 인차 대답을 못하는 정수에게 용남은 말했다.

《그 좋은 머리를 굴리면 무엇이든 다 나올거요. 내 생각은 이렇소. 저 나무토막들의 량쪽끝부분에 4~5개의 긴 홈을 파준 다음 여러개의 토막들을 련달아 사개물려 이어놓고 무음기로 붙여주면 쓸만 한 각재를 얻을수 있지 않겠소, 응?》

리정수의 두눈에 환희의 불꽃이 확 타번지였다.

《예, 그렇게만 되면 손색없는 각재가 되겠습니다.》

《그럼 그런 쪽무이기계를 설계할수 있겠소?》

《예, 그건 정말 제 배짱에 맞습니다. 설계도 제작도 다하겠습니다.》

용남은 주먹으로 손바닥을 탁 내리쳤다.

《좋소! 난 그런 식으로 낡은 기계설비들을 전부 수입산보다 더 좋게 완전히 새것처럼 개조하자고 하오. 그리고 톱밥과 대패밥을 연료로 하는 목탄가스발동발전기를 한대 큼직하게 만들어내자는거요.》

《목탄가스발동발전기요?》

정수가 눈이 둥그래지며 소리쳤다.

《왜 놀라오? 내 좀 연구해보았는데 얼마든지 만들수 있소. 가스발생로를 과학적리치에 맞게 잘 만들고 려과, 랭각, 관로만 잘 설치하면 발동기를 돌릴수 있소.》

리용남은 자기가 연구해온것을 열정적으로 설명하였다.

리정수는 전문가적인 안목과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까다로운 기술적문제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관리위원장을 사뭇 경탄이 넘쳐 황홀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사실 그처럼 어렵고 복잡한 사업을 벌려놓고 분주히 뛰여다니면서도 언제나 설비개조, 기술혁신을 한시도 잊지 않고 사색하고 또 사색해온 리용남이였다. 그는 국가망과 련결된 콤퓨터에서 최신기술자료들을 보고 국가과학원과 인민대학습당을 비롯한 여러곳들에 찾아가서 구체적인 기술협의도 하였던것이다.

관리위원장의 구상을 다 듣고난 리정수는 환희에 넘쳐 말하였다.

《관리위원장동지, 멋있습니다. 그렇게만 되면 우리 조합은 그 어떤 고급가구류도 다 척척 만들어낼수 있습니다.》

《동무같은 인재가 있으니 우린 반드시 성공할거요. 난 동무를 믿소.》

용남의 얼굴에는 휘황한 앞날에 대한 드팀없는 확신의 빛이 비껴흐르고있었다.

그는 당위원회와 토론하여 리정수를 작업반 반장으로 임명하였다.

리용남이 구해보내준 곰열을 쓴 안해가 병을 털고 자리에서 일어난데다가 새로 꾸린 집에서 살면서 반장사업까지 맡게 된 리정수는 배가의 힘을 내여 일해나갔다.

리용남은 그후 종업원들의 비좁고 불편한 살림집 10여세대를 단 두달동안에 증축 및 대보수를 하여 새집처럼 만들어주었다.

그는 항상 종업원들의 생활문제에 첫째가는 관심을 돌리였다. 동시에 자체의 힘으로 필요한 자재들을 확보해나갔다.

그때로부터 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이전의 낡은 건물은 형체도 없이 사라지고 덩지큰 2층짜리 생산건물이 우뚝 일떠섰다. 기계설비개조사업은 성공과 실패를 동반하는 속에서 여전히 줄기차게 진행되고있었다.

리용남과 조합원들은 낮에는 생산로동을 하고 밤에는 새로운 목재건조로와 야외적재장건설을 시작하였다.

어느날 밤 리용남은 벽체미장작업을 하고있었다.

몇명의 미장공들이 발판우에서 미장을 하고있었고 용남은 밑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혼합물이기는 작업을 하였다. 갑자기 《아!-》하는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일손을 멈추고 소리가 난쪽을 돌아보았다.

혼합물을 맞들이에 담아들고 미장공들에게로 달려가던 두명의 처녀들중 앞의 처녀가 그만 발이 걸려 앞으로 콱 어푸러지면서 놓쳐버린 맞들이가 앞으로 나떨어지던 속도로 받침목을 드세게 타격하였다. 이것은 누구도 예견하지 못했던 뜻밖의 정황이였다.

타격을 받은 받침목은 순간적으로 지지점에서 벗어나 옆으로 밀리였고 그에 의지하여 서있던 기둥목들이 중심을 잃고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하였다.

용남은 자기가 어떻게 몸을 날렸는지 알지 못했다.

《발대목이 넘어진다. 피하라!-》하고 벽력같이 웨치며 날듯이 달려간 그는 기둥목에 무작정 어깨를 들이대고 와락 끌어안았다.

서서히 기울기 시작하던 기둥목이 용남의 폭발적인 힘에 의하여 순간적으로 멎어섰다.

뒤늦게야 위험을 의식한 미장공들이 재빨리 몸을 날려 피하였다.

그러나 리용남이 피하기에는 이미 늦었다.

이미 기울어진 기둥목은 중심을 잃고 《탕!》하고 요란한 소리를 내며 넘어졌다.

동시에 어깨와 다리에 둔중한 타격을 받은 그는 그자리에 푹 꼬꾸라지며 의식을 잃었다.

《관리위원장동지!-》

삽시에 사람들의 목메인 부름이 작업장을 흔들었다.

리용남은 즉시 군인민병원으로 후송되였다.

어깨는 일반타박상이지만 다리정갱이뼈는 금이 갔던것이다.

제일먼저 병원으로 달려온것은 군당책임일군이였다. 그는 병원침대에 누워있는 리용남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알아보고는 의사들에게 우리 군의 보배덩이를 빨리 회복시켜달라고 신신당부하였다.

조합원들과 가족들은 물론 군안의 많은 일군들과 인민들이 면회를 왔다.

입원해서 열흘이 지나자 금이 갔던 뼈가 붙기 시작하면서 동통도 어느정도 멎고 부은것도 차츰차츰 내리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아직은 걸을수 없었다. 한창 벌려놓은 일이 마음에 걸려 일어났다가도 창끝처럼 온몸을 찌르고드는 극심한 아픔에 《악!》 소리를 내지르며 침대우에 꺼꾸러졌다.

그는 안해의 도움을 받아가며 부지런히 걷기련습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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