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10(2021)년 제8호에 실린 글

 

시 

 사계절무지개

 리봄순

 

나는 무지개를 사랑하는 처녀

소낙비 내린 후에 곱게 핀 무지개

청춘의 꿈 얹어보기 좋아하는

나는 무지개를 사랑하는 처녀

 

내가 일하는

물랭각장에 피여난 무지개

나에겐 정말로 아름다워라

나는 정말로 소중하여라

 

어제날엔 한번 쓰고 버리던 더운물

오늘은 찬물로 다시 식혀서

되돌려쓰는 물랭각장

분수처럼 하늘가에 솟구쳐올랐다가

만구슬 물보라로 쏟아져내리누나

 

한방울의 물이라도 절약하는 이 길에

조국에 바치는 애국이 있어

사나운 겨울에도 꽃피는 봄날에도

사계절 피워가는 내 마음의 무지개

 

장군님에 대한 못 잊을 그리움속에

날마다 늘여가는 비료생산량이여서

네 모습에 흐뭇하게 세여도 보누나

흥남의 비료덕에 살찐 강냉이

무겁게 고개숙인 황금벼이삭

 

자연의 무지개는 피였다 사라져도

우리 공장 무지개는 사계절무지개

나라의 쌀독을 가득 채울

청춘의 소중한 꿈 안고있는 무지개

아, 장군님 그리움으로 영원할 꽃무지개!

 

(흥남비료련합기업소 로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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