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10(2021)년 제8호에 실린 글

 

단편소설

엄 마

문 수 경

(제 3 회)

3

 

은경이 교양1반에서 맹선생과 함께 정식 보육원일을 시작한지도 여러날이 흘렀다. 그동안 은경은 맹선생과의 서먹서먹했던 감정도 사라지고 아이들과도 무척 가까와졌다.

사실 아이들이 자기보다 맹선생을 더 따르는것만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지금까지 자기들과 더 오래 생활한 선생님에 대한 정때문이지 결코 맹선생이 은경이 자기보다 아이들의 심리를 더 잘 알기때문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맹선생은 결혼을 한지 십여년이 되여오도록 아직도 아이를 낳지 못하는 흠이 있었던것이다. 그러니 맹선생이 어떻게 직접 아이를 낳아키우는 자기보다야 아이들에 대해 더 잘 알수 있겠는가, 지금은 비록 나에게 아이들을 어떻게 보육해야 하는가를 가르치고있지만 언젠가는 나에게 아이를 키우는 방법을 물어볼 날이 꼭 있을거야.

어느덧 은경의 마음속에는 이런 배심이 든든히 자리잡게 되였다.

아이들의 건강관리와 영양관리, 옳은 생활관습을 키워주는것이 은경에게는 그다지 어려운 일로 느껴지지 않았던것이다.

소장선생도 자기의 이 마음을 아는듯 맹선생이 자리를 떠야 할 일이 있을 때면 다른 보육원을 더 붙여주느라 하지 않고 은경이 혼자서 애들을 맡아보도록 했는데 이것은 자기가 책임적으로 아이들을 볼수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한것이라고 은경은 생각하였다.

오늘도 은경은 아침에 맹선생한테서 통보문을 하나 받았다. 갑자기 일이 생겨 접수시간이 좀 지나 도착할것 같으니 그동안 애들을 혼자서 봐달라는것이였다. 아침접수를 책임적으로 해달라는 당부의 말도 씌여있었다.

(혹시 산원에 가지 않았을가?)

맹선생은 아직도 자기가 미덥지 않은지 자리를 떠야 할 때면 이렇게 잔소리를 꼭 하군 하였다. 은경은 맹선생이 없는 오늘 어떻게 하나 아침접수를 실수없이 해서 본때를 보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이때 예림이 어머니가 제일먼저 접수실로 들어섰다.

늘 할머니의 손을 잡고 접수시간이 거의 끝나갈 때쯤 되여서야 들어서군 하던 예림이가 뜻밖에도 오늘은 엄마의 손목을 잡고 그것도 제일먼저 빨간 별을 들고 들어서니 은경은 저으기 놀라운 심정을 금할수 없었다.

예림이의 몸을 깐깐히 검사하고 《엄마 안녕》 노래를 부를 때쯤 되자 아니나다를가 예림이 어머니가 자기가 직접 오게 된 《사연》을 이야기하려는것 같았다.

《선생님, 우리 예림이말입니다. 자기 이름이 맹꽁이랍니다.》

《예?!》

은경은 그의 말이 진담인지 롱담인지 통 분간하기가 어려웠다.

《애아버지가 우리 딸 이름 뭐나요?하고 물으니까 글쎄 맹꽁이.〉하고 대답하는게 아닙니까? 잘못 들었나 하고 다시 물어보니 또 맹꽁이랍니다. 쪼꼬만게 어디서 그런 말을 배웠는지 제대로 발음도 못하는게…》

은경은 뭐라고 할말을 찾지 못하였다. 이것은 분명 탁아소선생이 배워주지 않았는가 하는 숨겨진 물음이였다.

꼭 고쳐주겠다고 어색하게 웃음을 지으며 예림이 어머니를 바래주기는 했지만 은경은 얼굴이 홧홧 달아오르고 속이 두근거리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은경의 머리속으로는 며칠전에 있은 일이 떠올랐다.

맹선생이 기술학습모임에 참가하는 동안 혼자서 아이들을 보게 된 은경이가 소독시간이 되여 금방 방청소와 소독을 끝내고 아이들이 있는 놀이방으로 들어서니 깨끗이 거두어놓았던 방안이 언제 그랬냐싶게 수라장이 되여버린게 아닌가.

놀이감장에 가지런히 배렬해놓았던 놀이감바구니들은 마치 지진이나 한바탕 일어난것처럼 여기저기 너저분하게 널려있었고 좋아라 총을 들고 《땅땅-》소리치는 아이들, 자동차며 승용차들을 벽체에 대고 굴려가며 《뛰뛰빵빵-》하고 입으로 경적을 울리는 아이들, 놀이방이 축구운동장이나 되는듯 발로 공을 굴리며 달리는 아이들을 비롯하여 저마끔 제가 좋아하는 놀이들을 하느라고 그야말로 수라장이 되여버렸던것이다.

성이 머리끝까지 오른 은경이 자신을 자제하며 큰소리로 말했다.

《동무들! 모두 앉자요-》

하지만 놀음에 정신이 팔린 아이들은 은경의 목소리같은것은 듣지도 않는 모양이였다. 어찌할바를 몰라하던 은경의 눈에 놀이감장우에 놓인 가느다란 자막대기가 안겨왔다. 더 생각할새도 없이 은경은 자막대기로 놀이감장옆면을 드세게 두드렸다.

딱딱딱- 요란한 소리가 울리자 깜짝 놀란 아이들이 마치 약속이나 한듯 소리가 난쪽을 바라보았다. 그제서야 방안이 물을 뿌린듯 조용해졌다.

은경은 자막대기로 아이들이 앉도록 깔아놓은 보온깔판을 가리키며 《어서 앉아.》 하고 말했다.

요란한 소리와 자막대기, 선생의 눈빛과 달라진 말투에서 그 어떤 위험을 느끼기라도 한듯 아이들은 고분고분 말을 잘 들었다.

이때 예림이가 갑자기 발을 동동 구르며 입속으로 뭐라고 쫑알대는것이였다.

너무도 작은 목소리여서 은경에게는 그 말뜻이 전달되여오지 않았다.

《너 왜 그래?》

은경이 예림이 곁으로 다가갔다.

《오줌, 오줌…》

분명 예림이는 이렇게 말하며 발을 동동 구르고있었다.

은경은 더 어쩔새없이 예림이를 버썩 들고 위생실로 달려가서는 그애의 바지를 벗겨주었다.

그러나 어쩌나! 바지는 벌써 푹 젖어있었다.

위생실로 가는 도중에 다 싸버린 모양이였다.

《이 맹꽁이야, 오줌이 그렇게 마렵도록 정신없이 놀았니? 오줌이 마려우면 위생실로 나와야지.》

은경은 이렇게 말하며 저도 모르게 손을 들었다. 정신이 들게 엉치를 한대 시원히 갈겨주고싶었다.

벌써 이런적이 몇번이란 말인가, 맹꽁이라고 아무리 욕을 해줘도 일단 놀음에 빠지면 오줌이 마려와도 참으면 참았지 위생실에 갈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 애였다. 자기 아들이라면 시원히 엉치라도 한대 갈겨 정신들게 해주겠지만 요 맹꽁이 예림이의 얼굴우에 그애 할머니의 언제나 싱글벙글 웃는 얼굴이 떠오르는것은 무엇때문일가.

이 말 못하는 철없는 어린것들을 봐주느라 얼마나 수고가 많은가고 하면서 이따금 김이 물물나는 따끈한 고구마며 김치를 비롯한 맛나는 음식도 들고오군 하던 할머니, 내 자식처럼 생각하며 들려는 가벼운 매가 혹시 할머니의 좋은 인상을 흐리게라도 한다면… 은경은 끝내 쳐들었던 손을 내리웠다. 그리고는 묵묵히 옷을 갈아입혀주었다.

결국 이런 일이 반복되군 하다나니 예림이는 아직도 이따금 바지에 오줌을 싸는 나쁜 병을 못 고쳤고 자기의 이름을 《맹꽁이》로 인식하게까지 되였던것이다. …

아침접수를 마친 아이들이 놀이방에서 저마끔 장난감을 들고 놀기 시작하자 방안은 또다시 흥성이기 시작하였다.

이때 갑자기 딱딱딱-하는 무엇을 두드리는 요란한 소리가 났다.

은경이도 아이들도 모두들 깜짝 놀라 소리가 난쪽을 바라보았다.

글쎄 위송이가 언제 꺼냈는지 자막대기를 들고 놀이감장옆면을 두드리고는 그 자막대기로 보온깔판쪽을 가리키며 《어서 앉아.》라고 말하는것이였다.

그러자 마음약한 녀자애들은 보온깔판에 아무말없이 가서 앉았고 또 몇몇 애들은 계속 놀아야 할지 가서 앉아야 할지 망설이고있었으며 머리 큰 남자애들 몇은 그러거나말거나 《네가 뭐길래 그래?》하는 배심으로 총놀이를 계속하고있었다.

은경은 입을 딱- 벌린채 뭐라 할말을 찾지 못하였다.

이 모든것은 은경이 자기자신으로부터 시작된것이였다. 그러면 안되는줄 알면서도 철없는 아이들이라고 하여 자기의 감정을 삭이지 못하고 한 행동이 애들의 티없이 맑은 눈동자에 사진기처럼 찍혀졌고 속상한김에 내뱉은 말이 그애들의 순결한 뇌리에 이름으로 새겨졌던것이다.

아이들의 모습은 바로 자기의 모습을 숨김없이 그대로 비쳐주는 거울이였다.

내가 과연 귀한 자식들을 마음놓고 푹 맡긴 부모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이들을 잘 키울수 있을가. 이애들을 나의 친자식들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던가. 그랬다면 정말 어떻게 했을가.

아이들에 대해서는 잘 안다고 자부하던 은경은 아이들을 보육교양한다는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였으며 처음으로 자기자신을 의심하게까지 되였다.

오늘은 유평이가 제일 마지막으로 들어섰다. 오늘도 여느날처럼 할머니등에 업혀 들어왔다. 놀음시간이면 방안이 좁다하게 뛰여다니는 애가 아직도 탁아소에 오는 시간이면 할머니잔등을 더 좋아하는것이였다. 그러다 습관이 되면…

할머니잔등에서 내린 유평이는 선생님이 한명밖에 보이지 않자 방안을 이리저리 살피기 시작했다. 그 눈빛은 분명 《엄마선생님이 어데 있나요?》하고 묻고있었다.

은경이한테로 올 때에는 벌써 눈물에 젖기 시작하였다.

은경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유평이를 품에 꼭 안고 달래기 시작했다.

《울지 말아요, 유평이. 엄마선생님이 여기 있지 않나요.》

한참이나 달래였지만 유평이는 은경을 절대로 자기의 엄마선생님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듯 좀처럼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이렇게 얼리기만 해서는 이애의 버릇을 떼주지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선생님이 무섭게 한마디 하면 울음을 뚝 그치는 애들도 있지 않는가. 하지만 다음순간 유평이의 우는 얼굴에 또 다른 얼굴들이 보이는것이였다. 유평이를 고와하는 소장선생과 그를 부탁하던 옥심선생, 특별히 왼심을 쓰군 하던 맹선생.…

어째서 아이들을 볼 때마다 부모들과 다른 사람들의 얼굴부터 먼저 떠오르는것일가. 내가 부모들의 열성이나 직위, 다른 사람들의 관심에 따라 눈치를 보면서 아이들을 저울질하려는것은 아닐가. 아이들의 옳은 성장보다 그들과의 관계를 더 중시하려 한다면… 아니, 또다시 《맹꽁이》나 《울보》를 키워서는 안된다. 그래, 난 너의 응석이나 받아주는 엄마가 아니라 선생님이다.

은경은 유평이를 바닥에 내려놓으며 큰소리로 말했다.

《이젠 그만하지 못하겠니? 언제까지 애기처럼 놀겠어?》

그러자 울음소리가 딱 멎었다. 언제 그랬던가싶게 울음을 뚝 멈추고 유평이는 놀란 토끼눈이 되여 은경을 쳐다보았다. 겁에 질린 눈길로! 그애의 눈가에 비낀 공포가 한순간 은경의 가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용서해라, 유평아. 다 널 위해서란다.

그러나 밥함을 들고 방을 나서려니 아이들이 혼자있게 된다는 생각에 선뜻 발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식당에 갔다오는 시간은 5분밖에 안걸리지만 그새 혹시 무슨 일이 없을가. 그렇다고 애들을 굶길수도 없었다. 서둘러 출입문을 나서던 은경은 그만 문가에서 와들짝 놀라고말았다. 글쎄 복도벽체에 몸을 숨기고 누군가가 문곁에서 방안을 들여다보고있었던것이다.

《누구예요?》

은경은 너무 놀라 심장이 다 한줌만 해졌다.

《나웨다.》하고 대답하는 목소리의 임자는 뜻밖에도 유평이 할머니였다. 할머니는 지금까지 그곳에 서서 은경이를 《감시》하고있었던것이다.

(내가 울음을 그치게 하겠다고 유평이에게 큰소리를 치는것도 다 보았겠구나.)

순간 고까움과 함께 창피한 생각이 가슴을 꽉 메우면서 마치 모닥불을 쓴것처럼 얼굴이 달아올랐다.

이때 복도 저켠에서 옥심이 달리는듯 한 걸음으로 오고있었다. 아침시간이면 제일먼저 내려와 생글거리며 밥을 타가군 하던 은경이가 다른 방들에서 다 밥을 타가도록 내려오지 못하자 더 기다릴수 없었던 모양이였다.

맹선생도 거의 동시에 방앞에 이르렀다. 밥 시간을 맞추느라 뛰여왔는지 맹선생의 얼굴은 온통 땀에 젖어있었다. 할머니의 거북한 행동거지와 은경의 빨개진 얼굴을 본 맹선생이 불안한 기색으로 물었다.

《유평이 할머니,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그러자 할머니는 마치 나쁜짓을 하다 들킨 사람처럼 거북스러워하며 《아, 아무것도 아니네. 저녁에 오겠네.》하고는 몸을 돌려 계단쪽으로 황황히 발걸음을 옮기였다.

식사가 끝나자 맹선생이 오늘은 기차놀이를 하자고 말했다. 은경은 의아한 눈길로 그를 쳐다보았다.

《은경선생, 기차가 살아났어요.》

맹선생이 기쁨에 겨워 두눈을 반짝이며 하는 말이였다.

《예?!》

은경은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맹선생의 초청으로 구역안의 기계내속을 안다는 사람들은 아마 거의다 탁아소에 와보았다. 그러나 모두들 고장난 부속을 교체해야겠는데 부속이 없다며 도리머리질을 하였다. 어느 한 사람인가는 부속을 자체로 만들어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갔다. 그래서 거의나 놀이감기차에 대해서는 손을 털고 나앉았다고 할수 있었는데 그 기차가 살아나다니.

맹선생은 놀라는 은경을 바라보며 웃기만 할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이들의 아침식사가 끝난 후 은경과 맹선생은 아이들과 함께 지능놀이실로 향했다.

 

    조용조용 걷자요 사뿐 걷자요

    오또기가 오똑 성이 났어요

    조용조용 걷자요 사뿐 걷자요

    토끼들도 콜콜 잠들었어요

 

노래를 부르며 지능놀이실로 향하는 아이들은 이제 장난감들이 가득 들어찬 방에 들어가게 된다는 기쁨때문인지 얼굴에서 웃음꽃이 사라질줄을 몰랐다.

지능놀이실에 두줄로 줄을 맞추어 들어선 아이들은 《모두다 앉자요》노래를 부르면서 자리에 앉았다.

애들의 노래가 끝나자 맹선생은 지능놀이실의 한쪽구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이들의 까만 눈동자가 호기심을 안고 맹선생을 따라 움직였다. 그가 있는쪽에는 레루가 설치되여있었는데 그우에 기차가 두대나 있었다.

맹선생이 기차를 가리키며 물었다.

《이것이 무엇이나요?》

그러자 아이들은 제꺽 대답했다.

《빵빵-》

뒤에서 애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맹선생이 교양하는 방법을 지켜보던 은경은 웃음이 나오는것을 가까스로 참아냈다.

《자, 다시 묻겠어요. 경문어린이, 이것이 무엇이나요?》

맹선생이 금시라도 기차를 막 다칠 자세로 줄도 맞추지 않고 코앞에 다가와 앉는 경문에 게 물었다.

경문이는 너무 좋아서 《기-타-》하고 대답했다.

《기타가 아니고 기차예요.》

은경은 기차를 망가뜨렸던 장본인인 경문이가 또다시 기차를 마구 다룰 자세로 앉아있는것이 미웠는데 맹선생은 경문이를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보는것이였다.

《그래요. 이건 기차랍니다. 선생님을 따라 다같이 말해보자요. 기-차-》

그러자 모두다 선생님을 따라서 대답했다.

《기-차-》

《기-차-》

《기차는 이렇게 레루우를 달린답니다. 선생님을 따라 말해보자요. 레-루-》

《네-두-》

《레-루-》

《네-두-》

확실히 아이들이 《ㄹ》자를 발음하기 힘들어하였다. 맹선생은 아이들이 《ㄹ》발음을 제대로 하도록 하려고 몇번씩이나 따라읽기를 반복하였다.

《자, 기차가 몇대나요? 누가 말해보겠나요?》

맹선생이 큰소리로 물었다.

몇몇 아이들이 《둘-》하고 대답했다. 그러나 위송이만은 고집스레 《하나-둘》 하고 《하나》라는 말을 붙여서 대답했다. 셈세기공부를 하면서 처음으로 배운 그 《하나》라는 말을 떼버리기 아쉬웠던 모양이였다.

은경은 위송이가 그래도 둘이라는 인식은 하고있으니 맹선생이 그쯤하고 그만두리라고 생각했다.

《김위송어린이, 선생님을 따라 말해봐요. 둘입니다.》

맹선생은 그냥 넘어갈 잡도리가 아니였다.

《둘입니다.》

그렇게 몇번을 반복한 후 맹선생은 사과모형을 들고 다시 물었다.

《위송어린이, 여기에 위송이가 좋아하는 사과가 있어요. 사과가 몇알이나요?》

《둘입니다.》

위송이는 자신있게 대답했다.

《예, 정말 잘 대답했어요. 우리 위송어린이에게 박수쳐주자요.》

위송이의 잘못된 버릇을 고쳐주기 위해 애쓰는 맹선생을 보자 은경은 어제 있은 일이 떠올랐다.

…점심식사가 끝난 후 그는 맹선생과 함께 아이들의 얼굴과 손에 묻은 반찬기름을 닦아주고있었다. 이때 위송이가 엄지손가락과 둘째손가락을 꼽으며 《하나- 둘에 묻었어요.》라고 말했는데 그 말에 은경은 그만 웃고말았다.

그러면서 확실히 위송이는 셈세기에 남다른 취미를 가지고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때도 맹선생은 《위송이, 이때에는 손가락에 묻었어요.하고 말해야 돼요.》하고 시정시켜주었다. 그러자 위송이는 《손가락에 묻었어요.》하고 대답했던것이다. …

《자, 이번 시간에는 기차놀이를 하겠어요. 우리 함께 기차가 어떻게 가나 보자요.》하는 맹선생의 말에 생각에서 깨여난 은경은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맹선생이 기차에 달린 단추를 눌러주자 기차가 《빽-》하고 기적소리를 울리며 레루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기차의 앞에 달린 전조등에서 번쩍번쩍 불빛까지 나오자 아이들은 《야-》하고 환성을 올렸다. 기차는 련결된 레루우에서 자체로 방향을 조절하며 몇바퀴나 돌고돌았다.

 

되돌이
감 상 글 쓰 기

홈페지봉사에 관한 문의를 하려면 여기를 눌러주십시오
Copyright © 2003 - 2022 《조선륙일오편집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