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10(2021)년 제6호에 실린 글

 

단편소설

나는 나팔소리를 듣는다

곽금철

(제 2 회)

2

 

대대장이 소대에 왔다.

마침이라고 생각한 나는 마치도 송향이가 떠난것이 대대장의 잘못이기라도 한것처럼 따지듯이 물었다.

《송향동문 어떻게 된겁니까?》

나의 어조에는 강한 불만이 스며있었다.

상급에게 례의를 지키며 물어야겠으나 그때의 감정으로써는 그런 생각이 꼬물만큼도 없었다.

말없이 나를 지켜보던 대대장은 숱진 눈섭을 꿈틀거렸다.

《그가 동물 무척 기다렸지. 떠나면서도 동물 만나지 못한게 마음에 걸린다고 나에게 말하더군.》

잠시 동안을 두었던 대대장이 다시 입을 열었다.

《평양에서 그를 빨리 보내달라는 전화가 왔댔소. 송향이가 없으면 안될 일이라더군. 그래서 급히 떠났지.》

고개를 돌리고 입을 다시던 나는 청높은 소리로 말했다.

《아무리 사정이래도 그렇게 가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

나의 열띤 어조에 대대장이 그때 뭐라고 했던가.

《왜? 그 처녈 사랑했댔나?》

나는 격분해서 소리쳤다.

《아닙니다. 내가 그런 처녈 사랑하다니요?》

《허- 단단히 맺혔는데.》 대대장은 허허 웃었다.

그날 저녁 온밤 송향이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궁싯거리였다. 그가 떠난건 누구나 리해할 일이지만 나의 마음속웨침은 《도주자!》 이 한마디였다.

그후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의 준공이 선포되고 《영웅청년》이라는 글발이 온 세상에 빛을 뿌리던 날 나는 그 처녀를 또 생각했다.

처녀도 이 대오에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으랴 하는 극히 단순한 생각이였지만 그 생각은 우리 소대에 내려온 대대장앞에서 입삐뚤어진 소리로 표현되였다.

《우리 청년들은 다 영웅이지.》라는 대대장의 말이 내 귀에 거슬렸던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렇지 못한 청년들도 더러 있지요.》 하고 말했는데 대대장은 그때도 허허 웃으며 《또 그 처녀 생각이군.》 하며 내 어깨를 툭 치는것이였다.

그때의 아픈 추억을 더듬고있는데 대대장이 다시 말을 뗐다.

《새로 맡겨진 건설작업에 들어가면서 신입대원들을 더 받는데 동무가 가보오.

그동안 집에 가본지도 오랬지. 가서 부모들도 만나보오. 그리고 나이도 적지 않은데 이번에 가서 제꺽 선을 보오. 얼마전에 동무어머니한테서 편지가 왔는데 며느리감을 골라놨으니 좀 보내달라누만. 이왕 내친김에 결혼식까지 하고오면 더 멋있겠는데.》

그리고는 모자를 쓰고 사업일지를 옆구리에 낀채 밖으로 나갔다.

나는 의자에 무너지듯 앉았다.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수 없었다.

밤하늘에서는 별들이 찬연히 빛을 뿌리였다.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을 보느라니 송향이가 소대에서 생활하던 일들이 하나둘 떠올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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