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10(2021)년 제2호에 실린 글

 

고백과 대답

고호길

 

청년절의 밤 물결치는 춤판에서

그 동무 불을 뿜듯 고백했어요

고속도굴진영웅될 결심품고

압축기운전공 날 사랑한다고

《찬성인가 반대인가 속시원히

한마디만 대답해주오》

 

내 심장은 튀여날듯 콩당거리고

숨이 막혀 아무 말도 못하였더니

침묵으로 반대한다 말 한마디 남기고

한숨만 푹 쉬며 가버렸어요

《처녀의 침묵은 곧 찬성인줄

왜 모를가 바보 아니야》

 

처녀 하나 못 후려서 뒤걸음치면

천연암벽 어떻게 뚫고나갈가

이른아침 입갱전에 그 동무 만나

압축공기 내쏘듯이 쏘아줬어요

《오늘부터 굴뚫기는 내가 할테니

압축기나 운전하라요》

 

물러서면 따라올줄 알았다면서

어제밤의 유인전술 성공했다나

어마나 능구렝이 정말 밉다며

그 가슴에 얼굴 묻고 속삭이였네

《이 세상 모든 바람 다 보낼테니

고속도굴진영웅 꼭 되세요》

 

고백과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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