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10(2021)년 제3호에 실린 글
시
나무와 애국
김덕선
뜻깊은 식수절의 하루
해는 저 산너머에 기울었건만
아직도 산을 못 떠나고
새로 옮긴 나무모에 물을 주는
저 청년은 누구
다들 나무 심고 산을 내리고
인제는 어둠이 깃들었건만
나무들에 벋침대도 세워주며
구슬땀 바쳐가는 그는
아마 산림감독원인가봐
그에게 다가서니
그가 오히려 날보고
산림감독원인가 하네
하지만 나무모 하나라도
더 심고 애지중지 가꾸고싶은 그 마음
산판에 뜨는 저 별들도 다 아는가봐
우리
내 조국강산이 더 아름다와지라고
날마다 가꾸고 또 가꾸어가는
편제없는 산림감독원이 그대 아닌가
즐거운 퇴근길을
자주 이 산길에 이어놓고
푸른 숲 가꿔가는
훌륭한 청년의 그 얼굴
어둠속에서 잘 보이지 않네
아, 그 마음 뿌리처럼
사람들 보지 못해도
그 진정은
이 땅 이 강산에
뚜렷이 자래우네
애국이라는 크나큰 거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