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아동문학》 주체98(2009)년 제11호에 실린 글

 

                  

방문기

래일이 웃는 도시에서

 

 

원 경 옥

 

지난 8월 우리 《아동문학》편집부로는 동해의 해안도시 원산에서 어린 독자들을 기쁘게 해줄 동화, 우화창작전투가 벌어진다는 소식이 날아왔습니다.

우산장창작실이 아니라 원산에서 창작전투를?

우리는 이런 의문을 안고 원산으로 떠났습니다.

우리가 원산땅에 도착하였을 때는 이미 한낮때였습니다.

마중나온 작가선생님들과 함께 개선광장에 모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대원수님의 동상을 찾아 인사를 드린 우리는 조선작가동맹 강원도위원회 창작실로 향했습니다.

창작실에서는 유영하위원장선생님과 동화, 우화창작으로 긴장한 전투를 벌리고있던 여러 작가선생님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교훈이 깊고 기지가 번쩍이는 동화, 우화작품들로 독자들과 친숙해진 문영철, 박화준, 맹성재, 리완기선생님들이 두툼한 원고묶음부터 내놓으며 말했습니다.

《강원도사람들이 자력갱생하여 일떠세운 발전소전기가 창작실을 환히 비쳐주니 막혔던 글줄이 쭉쭉 펴지더군요. 정말 원산땅에 와서 배우는게 많습니다.》

《너무 비행기를 태우지 마십시오. 강원도사람들이라고 뭐가 삐여졌겠습니까. 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하라는대로 했을뿐이지요.》

강원도작가들인 김형운, 김명철, 리순기선생님들의 소박한 대답이였습니다.

비록 말은 소박하고 차림새는 수수해도 우리에게는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원산청년발전소를 건설하면서 원자탄보다 더 위력한 정신력을 발휘하였다고 내세워주신 강원도사람들, 원산청년발전소건설에 성실한 땀을 바치고 들끓는 건설현장에서 훌륭한 작품들을 써낸 강원도작가들의 모습이 얼마나 훌륭하고 돋보이는지 몰랐습니다.

경애하는 아버지 김정일장군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습니다.

《우리 작가들은 현실을 취재할것이 아니라 뜨거운 열정과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현실을 체험하여야 하며 현실속에서 작품을 구상하고 완성하는 혁명적인 창작기풍을 세워야 합니다.》

한해전에 비해 몰라보게 달라진 아름다운 도시의 모습, 자기의 손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여 아름다운 래일을 앞당겨온 이 도시의 주인들, 행복한 불꽃동산에서 명랑하게 자라는 아이들.

바로 이것이 우리 작품의 무대이고 바로 이들이 우리 작품의 주인공들이 아닐가.…

우리는 기적의 새 현실이 펼쳐진 원산땅에서 태여날 작품들에 대한 기대로 부푸는 가슴을 안고 창문을 열었습니다.

활짝 열려진 창문으로 비릿한 바다물냄새가 풍겨오고 불야성을 이룬 원산시의 아름다운 전경이 한눈에 안겨왔습니다.

 

야영소이야기

 

누구나 원산 하면 명사십리와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를 먼저 생각할것입니다.

푸른 물결을 헤가르며 아름다운 래일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는듯 한 세쌍둥이돛배.

우리는 창작전투로 달아오른 머리도 식힐겸 어서 그 돛배에 몸을 싣고싶어 원산에서의 첫걸음을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로 옮기였습니다.

야영소에 도착한 우리를 야영소지도교원 박성일선생님이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아동문학》잡지 올해 3호에 동시초 《선군동이 크는 집》을 발표하여 어린 독자들과 친숙해진 박성일선생님은 《조선문학》, 《청년문학》잡지들에 좋은 시작품들을 써내는 열정적인 시인이였습니다.

우리는 먼저 야영소에 모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대원수님의 동상을 찾아 정중히 인사를 드리고 야영소를 돌아보았습니다.

야영소에서는 올해 제16기야영이 한창이였습니다.

여름방학을 맞은 야영생들이 뿜빠뿜빠 나팔을 불고 쿵챙쿵챙 둥둥 징과 북을 울리며 즐거운 야영의 나날을 보내는 모습을 보느라니 미제의 핵사찰소동으로 온 나라에 준전시상태가 선포되였던 주체82(1993)년 3월의 나날이 눈앞에 선히 떠올랐습니다.

다치면 터질듯 팽팽한 정세속에서 온 세계의 초점이 조선이라는 자그마한 땅덩어리에 모아지고있을 때 우리의 아버지장군님께서 몸소 찾아오시였던 아이들의 요람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

그때로부터 16년세월이 흘러갔지만 야영소의 곳곳마다에는 아버지장군님의 미래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후더운 숨결로 맥맥히 흐르고있었습니다.

우리는 뜨거워지는 마음을 안고 세쌍둥이돛배모양의 야영각에 들어섰습니다.

분수가 춤추고 계단식승강기, 수직승강기가 쉼없이 오르내리는 야영각의 멋진 홀, 동화세계의 구리궁전을 방불케 하는 로대들에서 좋아라 웃고 노래하는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 그 모습들을 비껴안고 거울기둥들도 벙글벙글 웃고있는것만 같았습니다.

《야, 이거 꼭 동화세계에 들어선것만 같군요.》

우리는 모두 너무 기뻐 어린애들처럼 환성을 올리였습니다.

《형운선생님의 장편동화가 별루 재미있다 했더니… 하, 이런데서 글을 쓰셨으니 작품이 재미나지 않을수가 있습니까.》

일부러 샘을 하는듯 한 누군가의 말에 일행은 모두 즐겁게 웃었습니다.

《야, 정말 그 동화에 나오는 봄이, 쥬보, 가스팔이 되여 이 사랑의 집에서 마음껏 뛰여놀고싶습니다.》

여운이 깊은 우화들로 인기있는 리완기선생님의 말에 우리는 모두 머리를 끄덕이였습니다. 누구나 다 같은 심정이였던것입니다.

우리는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에 대한 장편동화 《사랑의 집》을 쓰신 김형운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버지장군님께서 몸소 다녀가신 225호실과 식당, 생일식당을 차례로 돌아보았습니다.

천연색TV와 랭동기가 그쯘한 호실들에서 마치 고향집 아래목에 모여 재미있는 민속놀이를 하는 친형제들처럼 다정하게 생활하는 야영생들의 모습을 보며 부러움을 금치 못했는데 무지개등이 현란한 식당에서 바다의 진미를 맛보며 식사를 하는 야영생들의 모습은 또 얼마나 행복에 겨워있겠습니까.

가는 곳마다 샘솟는 아이들의 기쁨의 웃음에 즐거워진 마음을 실으며 우리는 생일식당에 들어섰습니다.

온 세상이 부러워하는 야영소에서 보내는 날과 날들이 다 생일날처럼 기쁘고 즐겁기만 한데 이렇게 세상에 없는 생일식당까지 마련하여주신 아버지장군님의 사랑이 너무도 고마와 생일을 맞은 야영생들도, 축하해주는 분단동무들도 모두가 감격의 눈물로 눈굽을 적시였습니다.

자신께서는 삼복철의 무더위를 헤치시며 150일전투의 진두에서 끊임없는 현지지도길을 달리시면서도 우리 아이들에게는 이렇듯 크고 세심한 사랑을 변함없이 안겨주시는 우리의 아버지 김정일장군님.

우리는 생일식당에서 절절하게 부르는 야영생들의 노래를 구절구절 마음속으로 따라부르며 야영각을 나와 국제친선회관으로 향하였습니다.

다가서기만 해도 스르릉 열리는 자동문을 지나 홀에 들어선 우리는 한여름의 무더위를 가시며 싱그러운 숲향기가 풍겨오는듯싶고 돌돌돌 시내물소리, 아름다운 새소리가 들려오는것만 같은 대형그림앞에서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백두밀영고향집을 형상한 그림이였습니다.

저 수수한 귀틀집에서 탄생하신 아버지장군님께서 온 나라, 온 세상 아이들에게 이렇듯 훌륭한 사랑의 야영소를 지어주시였구나 하는 생각에 우리의 마음은 뜨거워졌습니다.

홀 한쪽켠에서는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주체83(1994)년 6월 야영소에 보내주신 대형지구의를 둘러싸고 야영생들이 한창 지리공부에 열중하고있었습니다.

《우리 야영소에서 제일 인기는 바로 저 대형지구의입니다. 국제야영을 온 세계 여러 나라 어린이들도 저 지구의앞에서 자기가 사는 도시와 마을을 짚어가며 서로 통성을 한답니다. 어린 나이들에 다른 나라, 다른 대륙의 동갑이들과 우정을 맺는다는건 참 유쾌한 일이지요.》

우리는 박성일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지구의를 둘러싼 야영생들속에 섞이였습니다.

평양에서 왔다는 한 남학생이 나무로 깎아만든 인공지구위성모형을 손에 들고 신바람이 나서 이야기하고있었습니다.

《우리 <광명성2호>가 이렇게 날아올라서 9분 2초만에 궤도에 진입해가지고 지금두 우리 머리우를 돌고있단 말이야, 이렇게…》

남학생은 《인공지구위성》을 손에 들고 위성의 자리길을 그리며 지구의를 빙 돌았습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녀학생이 지구의를 돌리며 말했습니다.

《성남동무, 지구도 우리 <광명성2호>를 따라 돌아가는것 같지 않니?》

《야, 멋있다.》

야영생들이 박수를 치며 좋아하고 《인공지구위성》을 든 남학생은 더 의기양양해서 지구의주위를 돌아갔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우리도 차오르는 격정에 박수를 쳤습니다.

진정 아버지장군님께서는 우리 아이들에게 온 세상을 통채로 주신것이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장군님께서 주신 온 세상을 가슴에 새겨안으며 태양등이 찬란한 극장과 해양지식보급실, 등산지식보급실, 오락실 등을 돌아보고 회관을 나섰습니다.

유희장쪽에선 동해의 《왕문어》가 해종일 아이들과 팔씨름을 하느라 법석 끓고 칠색무지개 물미끄럼대에선 용감한 해병감들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쉴새없이 날아내리고있었습니다.

여기도 눌러앉아 놀아보고싶고 저기도 뛰여가서 발을 잠그고싶은 행복의 동산.

우리는 동심이 되여 설레이는 마음을 다잡으며 겨울에도 바다물로 해수욕을 할수 있는 수영관을 돌아보고 해수욕장에 나섰습니다.

서늘한 솔숲에서 시작되였는가, 아득히 펼쳐진 백사장.

눈부신 그 은모래밭도 우리 장군님의 사랑속에 끝없이 넓혀진 사랑의 《주단》이였습니다.

하얀 물갈기를 날리며 달려와서는 행복에 겨운 예쁜 아이들의 손목을 잡고 좋아라 출렁이는 푸른 바다.

우리는 야영생들과 함께 맑고 푸른 바다물에 미역을 감고 알알이 금싸래기처럼 소중히 느껴지는 백사장에 모여앉았습니다. 누구도 선뜻 말을 떼지 못했습니다.

하루동안 보고 들은 꿈같은 현실이 환상세계를 창조하는 동화, 우화작가선생님들의 가슴속에 뜨거운 격정을 안겨주었던것입니다.

《난 형운선생님의 동화에 나오는 쥬보나 가스팔, 쑤쁘리아와 같은 아이들이 래일을 찾고 웃음을 찾는 이야기를 보면서 역시 동화는 동화로구나 했댔는데 잘못 생각한것 같습니다. 야영소에 와보니 그 애들이 환상적인물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색적인 우화로 독자들과 친근해진 박화준선생님이 생각깊은 어조로 말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니 나도 기쁩니다. 동화라는 그릇에 담았을뿐이지 그안의 내용들은 다 야영소에서 벌어지는 일들 그대로입니다. 이 야영소가 통채로 하나의 동화세계인데 무슨 환상을 따로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김형운선생님이 껄껄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아무렴요. 이렇게 맑은 동해의 물에 미역을 감구 저 푸른 하늘을 눈에 담으면야 이 세상 한끝에서 온 아이들이라 해두 다 그 애들처럼 행복해질수 있지요.》

언제나 기지가 번쩍이는 우화작품들로 인상깊은 문영철선생님의 말이였습니다.

어느새 하루해가 기울었습니다.

우리는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야영소를 떠났습니다.

불빛밝은 창가마다에서 맑은 웃음소리, 청아한 노래소리가 흘러나오는 정든 야영각.

해종일 웃어도 마를줄 모르는 그 웃음소리, 해종일 불러도 끝이 없는 그 노래소리를 들으며 우리는 또다시 야영소를 뒤돌아보았습니다.

큰 돛을 활짝 펼치고 아름다운 래일을 향해 힘차게 내닫는듯 한 세쌍둥이돛배.

아버지장군님께서 우리 아이들에게 지어주신 사랑의 집, 희망의 돛배는 억세고 참되게 자라나는 내 조국의 창창한 미래를 싣고 강성대국을 향하여 내달리고있었습니다.

 

명절날이야기

 

창작전투가 마감단계에 이르던 때 우리는 조국해방 64돐이 되는 날을 맞게 되였습니다.

150일전투로 들끓던 원산땅은 명절분위기로 흥성거렸습니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대원수님의 자욱이 새겨진 력사의 땅에서 뜻깊은 명절을 맞게 되는 우리의 가슴은 설레였습니다.

아침 일찌기 개선광장에 모신 위대한 대원수님의 동상을 찾아 향기그윽한 꽃다발을 드린 우리는 영광의 사적이 아로새겨진 원산역사와 동양려관을 돌아보고 원산항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항일의 20성상 혈전만리, 눈보라만리길을 헤쳐오신 위대한 대원수님을 너무도 초라한 모습으로 맞이해드렸던 원산땅이 오늘은 현대적인 항구문화도시로 변모되여 위대한 전변의 력사를 자랑하고있었습니다.

우리가 멋진 고층건물들을 품에 안고 우뚝 솟은 동명산이며 바다가운데 둥실 떠있는 장덕섬, 바다기슭을 따라 아득히 펼쳐진 송도원백사장을 바라보며 감동에 젖어있는데 강원도작가인 김명철선생님이 이렇게 묻는것이였습니다.

《어떻습니까? 우리 원산이?》

《정말 멋있습니다. 사연도 깊은 땅에 산도 바다도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니 한마디로 말하기가 어렵군요.》

우리의 흥분된 대답에 김명철선생님은 한결 더 사기가 나서 말했습니다.

《지금은 원산의 절반밖에 못본겁니다. 이제 해가 진 다음 저 장덕섬이랑 동명산에 불장식을 켜놓으면 아마 입을 딱 벌릴겁니다.》

《그래요?》

우리는 모두 즐겁게 웃었습니다.

《오늘은 명절인데 저 장덕섬에 가서 낚시질두 해보구 못다 한 작품합평회도 하는게 어떻습니까?》

명철선생님의 제기에 모두 찬성하여 우리는 장덕섬으로 향했습니다.

잔교를 건너 섬에 다달은 우리는 등대탑이 있는 섬의 정점까지 올랐습니다. 거기에는 주체36(1947)년 9월 위대한 장군님과 함께 오시였던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어머님의 사적을 전하는 표식비가 정중히 세워져있었습니다.

어머님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등대탑을 내린 우리는 원산시내가 환히 바라보이는 너럭바위에 둘러앉았습니다.

바다물에 두발을 척 담그고 원고지를 펼쳐드니 묘연하던 작품의 대안도, 기발한 착상도 척척 떠올랐습니다.

우리는 타오르는 창작적흥분을 안고 열띤 론쟁도 벌리고 그 자리에서 추고작업도 하면서 작품을 완성해나갔습니다.

류다른 작품합평회끝에 리완기선생님의 우화 《까마귀가 부른 <장송곡>》, 박화준선생님의 우화 《제 멱살을 잡힌 뿔염소》, 문영철선생님의 우화 《족제비의 그림책》 등이 완성되였고 김명철선생님의 동화 《황소팀선수들》, 리순기선생님의 동화 《시계사진사》, 맹성재선생님의 동화 《백설동의 보물》 초고들이 좋은 대안들을 찾아쥐고 추고단계에 들어갔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바다 한가운데서 글을 쓰는 그 감미로움이란 이루 말할수 없었습니다.

시간가는줄 모르고 창작의 세계에 빠져있던 우리는 아이들의 싱갱이질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였습니다.

《해철아, 조용하라. 작가선생님들이 듣겠어.》

《작가? 아니야, 작곡가선생님들이야. 줄을 친 종이에 쓰지 않니.》

《요, 코흘리개. 줄을 친 종이래두 그건 오선지가 아니라 원고지라는거야, 쳇.》

우리는 꼬마들의 호기심어린 눈길에 끌려 그들에게로 다가갔습니다.

《그래. 우린 동화, 우화작가들이다.》

리순기선생님의 소개에 아이들은 막 환성을 올렸습니다.

《난 해남이구 이 앤 내 동생 해철입니다. 우린 여기서 낚시질하댔는데…》

아이들은 우리의 사색을 깨운게 미안했던지 어줍게들 웃었습니다.

《명절날인데 왜 너희들끼리 나왔니?》

우리는 아이들의 얼굴을 재미있게 들여다보며 물었습니다.

《우리 아버진 발전소 기산데 지금 아버지장군님께서 친히 이름지어주신 원산군민발전소건설장에 가있습니다. 오늘 오전중에 꼭 도착하겠다구 전화가 왔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먼저 선발대루…》

해남이의 말을 가로채며 동생 해철이가 소리쳤습니다.

《형, 저기 아버지, 어머니가 오셔. 저기…》

아이들은 제꺽 달려가 사람들의 물결속에서 아버지, 어머니를 찾아내여 우리가 있는 곳으로 이끌었습니다.

우리는 해남이와 해철이의 소개로 그 애들의 부모들과도 인차 친숙해졌습니다.

《애들이 동화, 우화를 좋아해서 그런지 나두 <아동문학>잡지를 펼쳐들면 동화, 우화부터 보게 된답니다. 그게 곰, 노루들이 나와서 어찌어찌하는것 같애두 읽구나면 생각되는게 많더란 말입니다.》

해남이 아버지의 말에 우리도 모두 웃었습니다.

《명절준비를 꽤 한 모양입니다. 먼 건설장에서부터 일부러 이렇게 오신걸 보니…》

우리의 물음에 해남이 아버지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습니다.

《준비랄게 뭐 있습니까. 난 우리 과장아바이한테 등을 떠밀리워 왔습니다. 저 애들에게 경애하는 장군님의 손길아래 로동당시대의 무릉도원으로 변모되여가는 우리 고향의 모습을 자꾸자꾸 새겨주라나요.》

그 말을 들으니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본적 없는 그 과장아바이에 대한 고마운 생각과 함께 그 아바이뿐만이 아닌 온 나라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보석처럼 귀중히 여기는 해남이와 해철이네들을 위해 더 좋은 글을 써내야 하겠다는 의무감이 가슴속에 그들먹이 차올랐습니다.

우리는 해남이 아버지에게서 아버지장군님께서 현지지도하신 원산청년발전소건설때의 영웅적투쟁이야기들과 150일전투기간 원산군민발전소건설장에서 창조되고있는 위훈에 대한 이야기들을 감명깊게 들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어느덧 해가 지고 신비의 불야성이 펼쳐졌습니다.

수십년세월 배길을 밝혀온 등대도, 저 하늘의 달님도 무색케 하는 불꽃의 바다.

장덕섬의 솔숲이 아름답고 신비한 꽃불숲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드넓은 바다가 아름다운 불꽃세계를 비껴안고 기쁨에 출렁이였습니다.

《야!》

아이들이 터쳐올리는 환성에 어른들의 목소리도 합쳐졌습니다.

아름다운 불경치속에서 행복에 겨워 사진을 찍는 기쁜 모습들.

낚시터에서는 또 물고기를 낚아내는 환성이 연방 터져올랐습니다.

《불야성이 펼쳐진 때부터 여기서 안잡히는 고기가 없답니다. 이 장덕섬의 낚시질애호가들이 사기가 났지요.》

명철선생님의 이야기에 우리도 서둘러 낚시를 던졌습니다. 한참만에 두뽐은 실히 될 공미리 한마리가 푸들쩍거리며 걸려올라왔습니다.

해남이와 해철이가 좋아라 박수를 치며 제꺽 고기를 따내고 미끼를 바꿔 끼웠습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합니까. 이런 멋에 그 힘든 발전소건설을 웃으며 해내는것 같습니다. 이 애들이 저 희한한 불야성을 보며 우리 아버지도 저기에 한몫 했다고 제또래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말할수 있도록 살아야 할게 아닙니까.》

우리는 해철이 아버지의 생각깊은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시내쪽을 바라보았습니다.

아름다운 깃을 활짝 펼친 공작새마냥 우아한 자태를 드러낸 원산시의 모습.

바로 그속에 아버지장군님께서 몸소 다녀가신 송도원청년야외극장도, 100리길을 달려온 법동샘물이 쉼없이 솟아나오는 샘물공급소들도 공작새의 깃이 되고 날개가 되여 빛나고있었습니다.

그 신비롭고 화려한 모습은 우리에게 희망찬 2012년 강성대국의 령마루에서 천가지, 만가지복을 누리게 될 원산사람들의 기쁨넘친 얼굴들로 안겨왔습니다.

 

마감이야기

 

창작전투가 끝나는 날 우리는 창작실의 한 방에 모여앉았습니다.

나팔산기슭에 아담하게 들어앉은 창작실, 며칠간 전투의 나날에 고향집처럼 정든 창작실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니 섭섭한 생각도 없지 않았습니다.

책상우에는 그동안 창작완성한 작품원고들이 무둑히 쌓여있었습니다.

《짧은 기간에 작품들을 완성하느라 정말 수고들이 많았습니다.》

《수고랄게 있습니까. 이거야 우리가 할 일이지요.》

그간 창작한 작품들을 한편한편 펼쳐보며 우리는 서로 창작성과를 축하해주었습니다.

《우산장이 아니라 원산에서 창작전투를 한다기에 물음표를 안고 왔댔는데 갈 때는 큰 감탄표를 안고 갑니다. 원산은 정말이지 래일이 웃는 도시입니다.》

우리는 작가선생님들에게 진정을 담아 이야기했습니다.

《그 감탄표는 편집부선생님들만이 아니라 우리도 안고 갑니다. 우린 원산에서 작품만 완성한게 아니라 강원도사람들의 불굴의 정신력을 배워가지고 갑니다.》

우리와 함께 원산을 떠나야 할 문영철, 박화준, 맹성재, 리완기선생님들의 말이였습니다.

《늘 초고전력전기로의 동음속에 사는 강선사람이라고 자랑해왔는데 여기에 와보니 더 분발하게 되는군요. 장군님께서 새로운 혁명적대고조의 봉화를 지펴주신 강선 작가가 원산 작가한테 뒤져서야 안되지요.》

웃음을 담고 하는 문영철선생님의 말에 함경남도에서 온 박화준, 맹성재선생님들도 한마디 했습니다.

《우린 이제 도에 도착하는 길로 금진강에 가자고 합니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영웅적사나이, 진주보석들로 내세워주신 우리 함경남도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작품에 담아야지요.》

《다들 원산에 와서 날개들을 달았구만요. 저두 막 신심이 생깁니다. 강원도사람들처럼 하면 옛 도읍지로 력사깊은 우리 개성두 강성대국의 대문에 자랑스럽게 들어설수 있다는 신심이 말입니다.》

당장 일판을 벌릴듯 팔을 걷어붙이며 하는 리완기선생님의 말에 우리는 작가선생님들의 신심넘친 얼굴들을 다시금 둘러보았습니다.

그들은 맨손으로 만년언제를 쌓아 행복의 불야성을 펼친 강원도사람들, 경애하는 장군님의 강성대국건설구상을 받들어 자기들의 고향땅에 남먼저 래일을 안아온 그들의 불굴의 정신력과 일본새를 배우려 천리 먼 북방에서, 분계연선에서 원고지배낭을 메고 찾아왔던것입니다.

《래년에도 기적이 일어나는 곳에서 다시 만납시다.》

우리는 창작실을 나서며 서로서로 손들을 굳게 잡았습니다.

강원도사람들처럼 가는 곳마다 기적을 창조해갈 결의들이, 강성대국의 래일을 하루빨리 앞당겨올 맹세들이 굳게 잡은 손들을 통해 가슴마다 흘러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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