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아동문학》 주체111(2022)년 제6호에 실린 글
동시
은반우의 기념사진
김정철
출렁이는 대동강의 맑은 물결을
머리우에 떠이고 우뚝 솟았나
물결지붕 나래편 인민야외빙상장
아버지
은반우를 날으는 제비들처럼
스케트를 씽씽 타던 예쁜 아이들
귀여운 소녀애 제일선참 안겼네
《그래 몇살이냐?》
《네살입니다》
《스케트를 탄지 얼마나 됐니?》
《한달 되였습니다》
그런데 어쩌나 철도 없어라
손가락을 입에 문채 방긋 웃던 애
옷자락에 매달리며 청을 드렸네
《
응석많은 철부지를 품에 안고서
호탕하게 웃으시는 우리
《하하, 꼬마가 당돌하구만
그래그래, 우리 다같이 사진을 찍자》
아이들은 꿈만 같이 사진을 찍었네
아버지
해님품에 피여나는 꽃망울처럼
해님품에 나래펴는 아기새처럼
아, 은반우에 펼쳐진 기념사진
어른들도 한생토록 바라는 소원
그 소원을 꽃망울시절에 이룬
오늘도 새겨보는 그 사진속엔
행복동이 너도 있고 나도 있네
온 나라 대가정의 아이들이 다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