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아동문학》 주체111(2022)년 제7호에 실린 글
동시
산새들이 이사왔나봐
리혜정
노래축전 성대히도
벌리였을가
우리 마을 공원에서
온갖 새들이
포롱포롱 날아예며
목청 뽑아요
소나무숲속에선
클락새 클락
버드나무가지에선
꾀꼴새 꾀꼴
구슬을 굴리는듯
참말로 고와
수삼나무잎새에서
뽀뿌라에서
쏙독새는 쏙독쏙독
청조는 객객
제 목소리 뽐내면서
매미는 맴맴
내 고향 룡수산의
푸른 숲속에
온종일 울리던
산새들 노래
웬일이야 이상해
머리 갸우뚱
맞아맞아 식구들이
불어만 나니
우리 마을 공원
숲인줄 알고
산새들이 세간내여
이사왔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