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아동문학》 주체111(2022)년 제8호에 실린 글
동시
우리의 앞날이래요
권금식
야참 웃음이 나요
유치원 내 동생
엉터리그림을 척 내밀며
어깨 으쓱 뽐을 내겠지
끝간데없이 펼쳐진
누런 밀보리바다우로
멋쟁이 종합수확기들
씽씽 달리는데
아이참 이걸 봐요
수확기 한끝에선
새하얀 밀빵이 뚤렁뚤렁
떨어지는 그림
하하 엉터리라 놀려줬더니
내 동생은 꿈이 아니래요
날마다 풍성해질 우리 생활
우리 앞날이래요
아버지
맛있는 소젖이랑 빵이랑
냠냠 먹는 꽃봉오리모습들도
모두모두 보여오는 그림이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