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아동문학》 주체111(2022)년 제10호에 실린 글

 

동시 

 귀한 손 장한 손

 허경복

 

바위도 불에 타던

전쟁의 3년간

열일곱살나이에

총을 굳게 잡았던

할아버지의 손

 

내 아직 몰랐어요

10점 맞은 시험지

대견스레 쓸어보던

주름많은 그 손이

그리도 귀한줄을

 

탁구경기 1등 한 날

나를 덥석 안아주며

두볼을 쓰다듬던

껄껄한 그 손이

그리도 장한줄을

 

전승으로 환희로운

7. 27 경축의 밤

우리의 원수님

할아버지 그 손을

정겹게도 잡으실 때

 

나는 나는 알았어요

7. 27을 빛내인

영웅세대 손이여서

제일로 귀하고

장한 손이라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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