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시

객주집의 밤

                            길정철 

떼를 무어 살아가는 순희오빠랑

고향떠난 길손들 한숨만 쉬며

구석구석 꼬부리고 잠 못이루는

인산객주집의 고달픈 밤

 

김일성대원수님 뜻을 받들어

랑림땅에 나오신 김정숙어머님

수수한 치마저고리 입으시고서

깊은 밤 객주집에 들리셨지요

 

불쌍한 사람들 마주하시고

어머니 다정히 하신 그 말씀

너도나도 제땅에서 왜 못사나

일제에게 나라를 뺏긴탓이지

 

우리 나라 타고앉은 날강도 왜놈들

어떡하면 이 땅에서 영영 내쫓나

서로서로 힘합쳐 싸울 때에만

밝고밝은 새세상 찾을수 있지

 

도란도란 울리는 정깊은 이야기

피멍든 가슴들에 새겨안으며

터갈라진 두주먹 움켜쥐고서

김정숙어머님 우러렀지요

 

한식솔도 먹여살릴 주인이 못돼

객주집에 묵어살던 품팔이사람들

조국광복 한뜻으로 굳게 뭉치여

모두가 나라찾을 주인들이 되였지요

 

객주집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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