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아동문학》 주체111(2022)년 제8호에 실린 글

 

우화 

 생쥐가 찾은 새 《생활》

리완기

 

《개구리맛이 그렇게 기가 막히다는데 오늘은 꼭 맛봐야지.》

생쥐는 바스락소리만 나도 물에 뛰여들어가는 개구리를 놓칠가보아 몰래몰래 뒤따랐습니다.

이제나저제나 기회를 노리던 생쥐가 휙- 몸을 날리는 순간 그런줄 모르는 개구리는 물속으로 덤벙 들어갔습니다.

좁은 동뚝길인지라 어쩔수없이 물에 빠진 생쥐는 다행히 물이 깊지 않아 어푸어푸대면서 기여나왔습니다.

《자넨 왜 물에 빠졌댔나?》

어느새 도랑건너에 올라선 개구리가 묻는 말이였습니다.

생쥐는 화가 나는것을 애써 누르며 뾰족주둥이를 놀렸습니다.

《난 집을 뛰쳐나왔다네. 자네도 알겠지만 우리 쥐족속들은 늘 쏠라닥거리고 남의것을 채먹으며 산다네. 난 그것이 역겹고 지긋지긋해서 새 생활을 찾으려고 헤염을 배우는거라네. 참, 자네가 좀 배워달라구. 부탁이네.》

눈물을 질질 흘리며 사정하는 생쥐를 보고 개구리가 《참 대단한 결심을 했군. 이런 도랑에서 어떻게 헤염을 배우겠나? 그리고 요즘 난 몹시 바쁘다네.》하고 제갈길을 가려 했습니다.

《아니, 내 말을 좀 듣게. 자네가 나를 미워하는걸 아네. 그렇다고 새롭게 살려는 내 마음까지 외면하면 이 미운 생쥐가 언제 고운 쥐가 돼보겠나. 꼭 좀 도와달라구.》

생쥐는 개구리의 동정심을 사느라 넉두리질을 하면서도 슬금슬금 그의 기색을 살폈습니다.

《자네의 말재주엔 바위도 울겠소. 우리 집이 있는 호수가 헤염을 배우기엔 그저그만이니 같이 가자구.》

생쥐는 물도랑을 에돌아 개구리를 따라가며 새새 웃었습니다.

(요놈, 마침이다. 집안에만 들어가면 틀림없이 내 밥이 됐지. 그때 개구리도 잡아먹고 집도 차지하고 정말 새 생활이 시작되겠는데…)

생쥐는 군침을 삼키며 개구리를 따라 호수가에 도착했습니다.

절반은 땅에 있고 절반은 물우에 떠있는 개구리네 집은 보기만 해도 멋있었습니다.

인차 나오마 하고 집으로 들어가는 개구리를 보고 생쥐는 사기가 났습니다.

(참 머저리개구리로군. 하긴 구멍수 잘 보고 말 잘하는 이 생쥐를 당할수 없지.)

생쥐는 문을 벌컥 열어제끼며 사정없이 뛰여들었습니다.

의자에 앉아 숨을 돌리던 개구리가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인차 나간다는데 여긴 왜 들어왔어?》

《내 먹을 밥이 여기 있는데 왜 밖에 있겠어? 이젠 이 집도 다 내것이야. 이게 바로 내가 찾던 새 생활이란 말이야.》

생쥐가 바투바투 다가가는데 겁이 난듯 뒤로 물러서던 개구리가 바닥에 있는 고리를 탁 잡아챘습니다.

그러자 바닥에 나있던 문짝이 아래로 덜컥 열리며 생쥐가 물속에 첨벙 빠졌습니다.

그 문짝은 개구리가 아무때나 물에 들어가게 만든 통로였던것입니다.

생쥐가 허우적허우적 죽어가며 아우성을 쳤습니다.

그 꼴을 보며 개구리가 쓰겁게 말했습니다.

《이놈아! 거기서 실컷 새 생활도 찾고 헤염도 배워라. 남을 잡아먹으려는 너같은 놈들이 찾는 새 생활은 저승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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