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아동문학》 주체112(2023)년 제7호에 실린 글

 

우화

 욕심많던 꿀꿀이

 

조광명

욕심쟁이 꿀꿀이가 강가로 낚시질을 나갔습니다.

한겻이나 잡았지만 고작 손가락만한 잔고기 몇마리뿐이였습니다. 안달이 나서 사방을 두리번거리던 꿀꿀이는 배를 몰고오는 야웅이를 보고 달려갔습니다.

《챠, 굉장하구나. 야웅아, 강복판에 물고기가 그렇게 많던? 나에게 배를 좀 빌려주렴.》

꿀꿀이는 저보다 훨씬 작은 야웅이에게 낮추 붙으며 사정했습니다.

하지만 야웅이는 딱 잘라말했습니다.

《안돼, 절대루. 거긴 위험해.》

꿀꿀이가 더 바싹 다가서며 간청하였으나 야웅이는 막무가내였습니다. 야웅이는 매정하게도 배를 기슭에 꽁꽁 매놓고 노대까지 둘러메고서 집으로 가버렸습니다.

《깍쟁이같은거.》

투덜거리던 꿀꿀이는 야웅이의 뒤모습이 도래굽이로 사라지자 부랴부랴 낚시도구들을 배에 실었습니다.

《흥, 그런다구 내가 못갈줄 알구?》

꿀꿀이는 가까이에 있는 멍멍이네 집으로 가서 노대를 얻어다가 배를 몰아갔습니다.

이때 집으로 간줄 알았던 야웅이가 강가에 나타났습니다. 야웅이는 자기 배를 타고 강복판으로 나가고있는 꿀꿀이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야웅이가 위험하다고 있는 힘을 다해 소리쳤지만 꿀꿀이는 뭇들은척 힝힝 노를 저어갔습니다.

(흥, 위험하긴 뭐가 위험해. 내가 많이 잡으니까 배가 아픈게지, 흥.)

꿀꿀이가 멀어질수록 야웅이는 안타까와 어쩔줄 몰라했습니다. 꿀꿀이가 강복판의 소용돌이쪽으로 점점 다가가고있었던것입니다. 야웅이가 배를 빌려주지 않은것도 사실은 위험한 소용돌이때문에 사고가 날가봐서였습니다.

헤염칠줄 모르는 야웅이가 발을 동동 구르는데 멍멍이가 다가왔습니다.

사연을 들은 멍멍이는 더 생각할 사이도 없이 강물에 뛰여들었습니다.

멍멍이가 미처 가닿기 전에 꿀꿀이의 배는 끝내 소용돌이에 말려들었습니다. 낚시질에 정신이 팔려있던 꿀꿀이는 갑자기 배가 기우뚱거리는 바람에 와닥닥 놀라 배전을 붙잡았습니다.

소용돌이에 말려든 배는 어쩔새없이 뒤집혀 물고기며 낚시도구는 물론 꿀꿀이도 물에 풍덩 빠졌습니다.

멍멍이가 아니였더라면 헤염칠줄도 모르는 꿀꿀이는 소용돌이에 말려들어 잘못되였을것입니다.

멍멍이에게 끌려 강기슭으로 나와 꿀럭꿀럭 물을 토하고나서야 정신을 차린 꿀꿀이는 주먹같은 눈물을 뚝뚝 떨구었습니다.

그러는 꿀꿀이를 멍멍이가 준절히 타일렀습니다.

《욕심쟁이 제 마음으로 남의 마음을 대하다가는 오늘보다 더 큰 경을 치게 된다는걸 명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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