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 회)

제 1 장

2

(1)

 

진철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였다.

뜻밖의 일이 그를 기다리고있었던것이다.

유진철이 사무실로 돌아왔을 때 문앞에서 부서의 상급참모가 서성거리며 기다리고있었다.

《정황이 생겼습니까?》

《박두성중장동지가 두번씩이나 찾았댔습니다. 외무성일군과 면담중이라고 하자 급한 일이 있어 자리를 뜨는데 돌아오면 어데 가지 말고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그래요? 무슨 일로 찾았는지 모르겠습니까?》

《정세와 관련하여 중요한 일들이 제기되는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진철은 이렇게 대답하고 그와 헤여져 자기 방으로 들어왔다.

(무슨 일로 두번씩이나 찾았을가?)

박두성중장은 요즈음도 끊임없이 이어가시는 위대한 장군님의 현지시찰을 수행하고 돌아왔다. 그런 그가 자리를 뜨지 말고 기다리라고 할 때야 긴급한 일이 있다는것을 말해주지 않는가.

진철은 방안을 오가며 그즈음에 있었던 일들을 곰곰히 돌이켜보았다.…

총참모부 책임일군의 한사람인 박두성중장의 방에서는 조성된 정세와 관련하여 전군의 동원준비를 더욱 빈틈없이 갖출데 대한 문제를 가지고 진지한 토의가 진행되였다.

유진철도 이 모임에 참가하였다. 공군(당시)부대지휘관을 하다가 김일성군사종합대학에 가서 공부하고 총참모부에서 부서장으로 일하고있는 진철은 머리가 명석하고 사유가 정확한 젊은 사람으로서 앞날이 촉망되는 군사일군이였다.

이날 모임에서는 먼저 해당 일군이 최근 적들의 동향과 움직임에 대하여 통보하였다.

《올해초에 새로 대통령자리에 올라앉은 미국의 오바마는 조선에 대하여 접촉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외면도 하지 않는 인내전략으로 맞선다는것인데 그래서인지 우리 나라 문제에 대해서만은 아직 언행을 극력 삼가하고있습니다. 하면서도 제놈의 하수인들과 언론들을 통해서는 우리의 대륙간탄도미싸일발사설과 핵위협설을 다시금 요란히 떠들어대고있습니다.》

흥분이나 감정을 앞세우지 않고 리성적으로 침착하게, 과학적이며 객관적인 자료들을 분석하는데 습관된 그 일군은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하였다.

《클린톤처럼 가볍지 않고 부쉬처럼 조폭하지 않게 처신한다는건데 그 흥클한 속심과 피묻은 승냥이의 이발을 며칠이나 감추고있는가 두고봅시다.》

몸집이 드레지고 얼굴이 부얼부얼한 박두성중장은 책상우에 깍지끼고있던 두손을 풀어 몸을 뒤로 젖히며 나직이 외웠다.

《오바마는 세계의 면전에서 핵무기축감소리도 하고 이 행성의 안전과 안정에 대하여 떠들면서 평화의 사도처럼 행세하려 하지만 실은 더 교활하고 음흉한 방법으로 힘의 우위에 기초한 세계제패전략을 기어이 실현하려고 획책하고있습니다.

미제는 올해에도 괴뢰들과 함께 우리를 반대하는 키 리졸브〉, 독수리합동군사연습을 벌리려 하고있습니다.》

그는 계속하여 이 침략전쟁연습에 동원되는 미제침략군과 괴뢰군 병력수와 이 군사연습의 위험성에 대하여 렬거하였다. 괴뢰군부호전광들이 이 훈련으로도 성차지 않아 정초부터 군사분계선 우리의 코앞에서 화약내를 풍기고 서해 백령도부근에서는 군사적도발도 빈번히 감행하고있는 사실도 통보하였다.

《동무들, 보시오. 적들의 책동은 극도에 달하고있소. 놈들은 지금 피를 물고 미쳐날뛰고있소. 특히 미제를 등에 업고 리명박역적패당은 비핵, 개방, 3000따위를 들고나오면서 잃어버린 10년을 되찾는다.고 떠벌이며 분별을 잃고있소. 못된 버러지 모로 긴다더니 부나비신세가 되지 못해 안달이 나는 모양이요.》

그 일군이 앉은 다음 박두성이 자못 분개해서 뒤를 이었다.

《동무들이 다 알고있는바와 같이 적들의 이런 무모한 도발에 대한 우리 군대와 인민의 원칙적립장은 이미 명백히 천명되였소.

외무성은 얼마전에 대변인담화를 통하여 미국이 마치 조선반도의 비핵화가 우리만 핵무기를 내놓으면 실현되는것처럼 여론을 오도하고있는데 대하여 규탄하고 미국의 핵위협이 제거되고 남조선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이 없어질 때에야 그 문제를 론의할수 있다고 오금을 박았소. 우리의 혁명무력은 미제와 리명박역적패당의 반공화국대결책동을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릴것이라고 이미 언명하였소.

우리의 립장이나 경고는 확고하며 빈말이 아니요. 적들이 감히 우리 조국의 자주권과 존엄을 털끝만큼이라도 건드린다면 그때는 무자비한 보복성전으로 놈들을 죽탕쳐버려야 하오.》

박두성은 의자의 팔걸이에 힘을 주어 몸을 약간 추켜 고쳐앉은 다음 장내를 한번 둘러보았다.

《그러자면 전군이 최대의 격동상태에서 만단의 전투동원태세를 갖추고있어야 합니다.

이번에 총참모부에서는 최전연초소들과 중요전투임무를 수행하는 부대와 구분대, 단위들에 일군들을 파견하여 싸움준비에서 사소한 빈틈도 없게 도와주려고 합니다.》

박두성은 여기까지 말하고 앞에 앉은 일군들을 둘러보며 동안을 두었다가 구체적인 조직사업을 하였다. 맡아내려갈 대상과 수행해야 할 임무가 분담되였다.

이런 모임이 있은 다음 유진철은 서남전선사령부관하 열점지역의 어느 한 려단에 내려갔다.

싸움준비정형을 알아보고 만단의 대책을 세우도록 도와주고 방금 돌아왔던것이다.

이런 때에 박두성중장이 찾다니… 무슨 일때문일가?

궁금하면서 조바심까지 났다.

기다리던 박두성중장은 얼마후 자기 방으로 돌아와 유진철을 찾았다. 얼굴표정을 보고는 심중에 무엇을 두고있는가 하는것을 좀처럼 대중할수 없는 박두성이지만 오늘은 어째선지 다른 때보다 흥분하고있다는것이 느껴졌다.

그는 자리를 권하여 진철을 앉게 한 다음 자기는 스적스적 그냥 방안을 거닐면서 물었다.

《진철동무도 기쁜 소식을 들었겠지? 인공지구위성 광명성-2호를 운반로케트 은하-2호로 쏘아올린다는 우리 나라 우주공간기술위원회 대변인담화가 발표된것 말이요.》

《부서동무들과 함께 텔레비죤으로 시청했습니다. 신문에서도 보고.

모두 환성을 올리며 기쁨과 감격에 떠들썩했습니다.》

《그랬을테지. 지금 온 나라 군대와 인민이 끓어번지고있소. 지구라는 이 행성이 벅적하오!》

박두성은 책상앞으로 가서 서류중에서 하나를 집어 진철이에게 내밀었다.

우리 나라에서 시험통신위성을 쏘아올리기 위한 준비사업이 함경북도 화대군에 있는 동해위성발사장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되고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세계 방방곡곡에서 울려나오고있는 반향자료였다.

《우리 군대와 인민들처럼 기뻐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배아파하면서 못되게 노는 놈들도 있소. 미국놈들과 일본반동들, 남조선괴뢰들은 위성을 발사하면 기어이 요격하겠다는거요. 가소롭지 않소?》

박두성은 진철이의 얼굴을 보며 묻기는 했지만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계속했다.

《하지만 어림없소! 어림없어!》

박두성은 분격을 담아 뇌이고는 뒤짐을 졌던 주먹을 앞으로 가져와 꽉 틀어쥐였다.

진철은 박두성이 하는 말을 들으며 서류에 눈길을 모았다. 거기에는 놈들이 함부로 줴쳐대기만 하는것이 아니라 도발을 위한 행동으로 넘어간 자료들도 적혀있었다.

조선동해 공해상으로 미 제7함대 이지스구축함 2척과 일본해상 《자위대》의 유도탄구축함들인 《곤고》호와 《죠까이》호 그리고 괴뢰해군의 《세종대왕》호가 출동한다는것이다. 그런가 하면 《RC-135》전략정찰기가 고양이 기름종지노리듯 우리 나라 령공을 넘보고 정찰위성으로는 위성발사장지역과 공화국 전령토를 24시간동안 감시하고있다고 하였다.

적들이 감히?…

그렇다면 적들과의 대결은 불가피한것이 아닌가. 도발자들은 응당한 징벌을 받아야 한다!

이번 대결 역시 신념과 의지, 담력과 배짱, 힘의 대결로 될것이다.

박두성중장은 적들의 그런 도발에 분격해하면서 어림없다고 단언하다싶이 하였다.

벌써 그에 대처한 작전방안이 세워져있는것은 아닐가!

전에 없이 흥분하고 그러면서도 자신만만해있는 박두성의 표정이며 발언, 행동들을 보면서 진철은 자기 심장의 박동도 빨라지고 마음이 급해나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그 심정을 박두성이 알아차리기라도 한것처럼 정중한 몸가짐으로 자기 책상앞에 가서더니 격정을 터놓았다.

《진철동무! 기뻐하오. 이번 우리의 인공지구위성발사를 요격하겠다고 어리석게 날뛰는 놈들을 징벌하는 작전은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우리 인민군대를 이끌어 직접 조직하고 지휘하시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말입니까?》

《그렇소! 그이의 천재적예지와 비범한 지략, 무비의 담력과 배짱은 이미 적들의 패배를 선언하시였소!》

《!》

진철은 그제야 박두성이 왜 그렇게 전에없이 흥분하고 격정에 넘쳐있는가를 알수 있었다.

또 한분의 백두령장께서 진두에 거연히 서시여 우리 혁명무력을 령도하고계신다!

박두성의 목소리가 진철의 심장을 높뛰게 하며 가슴에 뜨겁게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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