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9 회)

9. 조국으로 가자

 

(5)

 

이윽고 량세봉이 거쿨진 몸을 후줄근하게 해가지고 방안에 들어섰다.

그는 문가에서 허리를 굽혀 몰밀어 인사를 하고는 자기를 지켜보는 지휘관들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그의 눈길은 김형직선생님께 멎었다.

(아, 저분이시구나. 최시흥대장도 석태무소대장도 그리워하던분. 그런데 김형직선생님을 죄인이라는 추한 꼴로 뵙다니.)

그는 속에서 더운것이 울컥 치밀어올랐다. 금시 눈물이 앞을 가리울듯싶어 두주먹을 꽉 그러쥐였다. 자기를 찬찬히 바라보시는 그이의 모습이 눈물어린 망막에 우렷이 안겨들었다.

정깊은 미소를 담고 쓰다듬으시듯, 힘을 주듯 바라보시는 다심하고 유정한 눈빛, 무겁게 꾹 다물린 입이 금시 열리면 오직 정의롭고 열정적인 가르치심이 물처럼 쏟아져나올듯싶었다.

그이께서는 량세봉을 향하여 어려워말고 어서 속에 묻어둔 진실을 꺼내놓으라는듯 한번 크게 고개를 끄덕여주시였다.

량세봉은 김형직선생님의 그 무언의 시선에 접하자 인차 뒤끓던 속이 가라앉고 마음의 평온을 되찾았다.

량세봉은 사건의 자초지종을 차분한 어조로 그이께 말씀드리기 시작하였다.

량세봉은 자상한 사연을 마치자 숨을 크게 내쉬고는 자기의 생각을 그대로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되여 저는 미처 독립군에 사건의 전말을 알릴 기회를 가지지 못하였고 결국 오늘은 소동이 크게 벌어지게 하였습니다. 총영의 중대장과 여러 대원들이 저를 도적으로 타매하고 적들과 내통한 왜놈의 밀정으로까지 락인을 찍은것은 억울하지만 그들을 탓할것이 못됩니다. 그리고 상급부관님이 저를 영창에 가둔것도 마땅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만약 그의 립장에 서있었더라도 달리는 행동하지 않았을겁니다. 그 모든것은 제가 처사를 잘못한데서 시작된 십분 생겨날수 있는 엄청난 오해였습니다. 아까 총영장님께도 아뢰였지만 제가 그때 제때에 독립군에 사태를 보고하였더라면 동료의 죽음도 없었을것이고 저의 결백도 쉽게 밝혀졌을것이며 오늘까지 여러 독립군선배들에게 한을 끼치지 않았을것입니다. 저는 오늘 영창에 홀로 앉아 제가 살아온 인생을 곰곰히 생각해보면서 지금까지 생겨났던 여러가지 좋지 못한 일들도 더듬어보았습니다.》

량세봉의 심장은 급기야 세차게 뛰기 시작하였다. 깨끗하고 뜨거운 피가 끓어올랐다.

그는 지금 김형직선생님의 더욱 빛나는 눈빛에서 자기에 대한 믿음과 사랑의 정을 찾아봤던것이다. 그는 그분의 자애로운 모습앞에 자기의 마음속을 활짝 드러내놓고 무엇인가 덜지도 더하지도 않은 순정을 바치고싶은 충동을 금할수 없었다. 그 열렬한 충의심이 다시 이어지는 그의 열변을 더욱 뜨겁게 달구어주고 방안을 강렬한 음향으로 쩡쩡 울리게 했다.

《사람이 한생을 아름답게 산다는것이 결코 쉽지 않지만 량심만은 언제나 버리지 말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저는 이제는 조선독립군의 한 대원입니다. 저도 압록강가에서 최시흥대장님을 따라 조국과 왜놈들에게 짓밟히고있는 동포들, 먼저 우리곁을 떠나간 독립군의 선배분들에게 엄숙히 맹약을 다지였습니다.

저의 량심은 오직 하나, 평생토록 나라를 위해 살아가는 일편단심입니다. 저의 량심을 믿어주십시오. 저의 일편단심을 받아주십시오.》

그의 심장이 내뿜는 화염같은 웅변이 이렇게 끝났을 때 김형직선생님께서 무척 흥분되시여 자리에서 일어나시였다.

그이께서는 어제날의 평범한 농사군이였던 량세봉이 열과 정이 남다른 인간이라는것을 느끼셨으며 또 한명의 열정적이고 대바르고 전도유망한 독립운동가를 사귀게 되였다는 기쁨으로 하여 가슴이 벅차오르시였다.

독립운동의 곡절많은 길에서 죽음을 각오한 전우 한사람을 찾을수만 있다면 천리길도 마다하지 않으시는 선생님이시였다.

그런데 분명 훌륭한 독립용사가 될 대원이 자기 발로 가까이 다가든것이다.

그이께서는 량세봉을 향하여 박수를 치시였다.

량세봉을 슬하에 두고 전우로, 지사로 키워내고싶으신 뜨거운 열망의 표시였다. 그의 미래에 보내는 뜨거운 격려이고 기대였으며 기쁨이였다.

《강서명선생의 문하에서 자랐다고 했지. 강서명선생이 참말로 훌륭한 제자를 두시였소.》

김형직선생님께서는 량세봉에게 손을 내미시였다.

량세봉이 가랑가랑 두눈이 젖어가지고 솔뚜껑같은 손을 그이의 따뜻한 손에 맡기였다.

《량세봉, 난 오늘 당신을 만난것이 기쁘오. 정말 기쁘오. 우리 조선독립의 기치를 들고 전우로, 동지로 살아가자구!》

김형직선생님께서는 그의 두손을 꼭 잡고 뜨겁게 흔드시다가 그를 포옹하시였다.

오동진과 최시흥이 사랑과 존경으로 한몸처럼 굳어진 반일민족해방운동의 위대한 지도자와 그이의 품에 안겨 어깨를 들먹거리는 전사의 그 열렬한 포옹에 격동되여 박수를 쳤다.

량세봉이 방에서 나가자 김형직선생님께서는 오동진과 최시흥을 둘러보며 말씀하시였다.

《때묻지 않은 사람입니다. 총영장님도 특별히 관심을 두셔서 잘 키워봅시다.》

《예!》

오동진과 최시흥이 생각많은 어조로 후덥게 대답하였다.

이튿날 옛친구들은 하사구마을을 감도는 시내가를 거닐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기에는 석태무도 끼여들었다.

먼저 량세봉이 훈장가정과 헤여져서 지금까지 겪어온 곡절많은 인생로정을 들려주었다.

강연희도 자기와 자기 가정이 걸어온 지난날을 자상히 이야기하였다.

동북으로 들어온 강서명은 인차 독립운동의 선두에 나섰다.

그는 지금 통의부의 학무부를 책임지고 사업하고있다. 근래에는 김형직선생님의 지도밑에 독립운동의 진로를 개척하느라고 고심하고있다고 한다.

상해림시정부에서 그의 인격과 지성을 알고 계속 오라고 찾고있으나 자기는 조국땅을 떠나온것만 해도 분통한데 끝까지 조국땅가까이에서 조국을 넘겨다보며 독립투쟁을 벌리겠다고 하면서 사절한다고 한다.

강연희는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비서로 활동하다가 신흥무관학교에서 조선력사와 지리를 가르쳐왔다고 한다. 그러다가 신흥무관학교가 페쇄되자 여기 오동진의 광복군총영에 와서 총영장의 비서로 있다는것이였다.

시집을 갔느냐고 물으니 강연희는 얼굴이 금시 빨개지며 조국이 독립된 후에 가겠다고 대답하였다.

《원참,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독립이 래일모레 되는것도 아닌데…》

《기다리느라면 때가 오겠지요.》

강연희는 화제를 돌려 량세봉을 수집게 쳐다보면서 은근한 어조로 물었다.

《자식들이 두셋은 되겠지요?》

그 소리에 량세봉은 껄껄 소리내여 웃었다.

《아직은 없답니다.》

《그래요?…》

강연희의 입새로 새여나오는 한숨소리를 듣자 량세봉은 시원스럽게 대답을 이었다.

《이제 생기겠지요. 사실은 여기로 떠나올 때 어머니가 후대가 없으니 나를 떨구어달라고 해서 거북하였습니다.》

《그러니…》

강연희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오래전에 장가라는걸 갔습니다. 아직은 철없는 애숭이지요.》

《예, 그랬군요.》

강연희는 고개를 까딱거리며 흔연히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그 음성에 무엇인가 실망이 어려있었다.

량세봉은 처녀의 심정을 전혀 리해할수 없었다. 그는 강서명훈장이 조국을 떠나올 때 자기 아버지에게 혼담을 꺼내놓았고 여러말이 오고갔다는것을 아직까지 전혀 모르고있었던것이다.

아버지까지 돌아갔으니 그 혼담이란 강연희와 강서명만이 아는 인생비밀로 되여있다. 량세봉이 아버지의 사망에 대하여 말하자 강연회도 슬픔에 잠겨 자기 어머니도 경신년 《대토벌》때 일제놈들에게 희생된데 대하여 말하였다. 그들의 이야기에는 김형직선생님에 대한 이야기가 길게 자리잡았다.

량세봉이 먼저 지난밤 김형직선생님으로부터 받아안은 뜻밖의 사랑과 믿음에 대하여 커다란 행복과 감사에 넘쳐 구체적으로 들려주었다.

김형직선생님으로부터 남다른 은총을 받아안은걸 축하해요. 그건 정말로 천행이예요. 오빠에게 행운이 차례졌어요.》

강연희는 자기 일처럼 진심으로 기뻐 어쩔줄 몰라하면서 그를 축하하였다.

《선생님께서는 지금 이곳에 오시여 조선독립운동단체들의 단합과 통일을 위하여 헌신분투하고계신답니다. 우리모두는 선생님의 뜻을 매우 중시하며 받들고있습니다. 일찌기 평양에서 조선국민회를 결성하신 선생님께서는 투쟁무대를 만주로 옮기시고 동만과 남만의 넓은 지역에서 조선독립운동을 정력적으로 지도하여오시였습니다.

김형직선생님께서는 뿔뿔이 헤쳐져있던 독립운동가들이 당파를 초월하여 힘을 합쳐 원쑤놈들과 싸워야 승리한다는 단결의 구호를 내놓으시였습니다.

그리고 독립의 뜻을 안고 끝까지 싸워야 한다는 백절불굴의 지원의 사상으로 우리모두를 이끌고계십니다.

김형직선생님께서 독립운동의 진두에 나서기 전까지만 하여도 여기 남만의 독립운동은 수십개의 계파들로 뿔뿔이 갈라져 매일같이 말쌈을 벌리고 때때로 류혈전까지 벌리였는데 정말 말이 아니였습니다.

저의 아버님도 이렇게 해서야 어떻게 조선독립을 이룩하겠는가고 하시면서 가슴을 치고 절규를 하며 여기저기 뛰여다녔으나 우리 독립운동은 표류하는 난파선마냥 그냥 향방없이 떠다니며 여기저기서 얻어맞고 내부싸움으로 쪼각쪼각 풍지박산이 되여갔습니다.

이런 때 김형직선생님께서 활동무대를 아예 만주에로 옮기시고 자연분해되여가던 독립운동의 키를 잡으시고 하나하나 바로잡아오셨습니다.

그러느라니 선생님의 로고가 얼마나 크시겠습니까.

그분께서 처음으로 우리 아버님을 관전에서 만났을 때만 해도 얼마나 건강하시였겠습니까.

그런데 이 만주의 혹한속에서 주야장장 독립의 새벽길을 걸으시느라고 지금 심한 병마도 만나시고 병약해지시였습니다. 제가 아버님과 오동진총영장님을 모시고 자주 선생님댁으로 갔는데 사모님도 참 지극한분이시랍니다.

자제분들은 얼마나 영특하고 례절이 바르고 씩씩한지 한번 가면 떠나오기가 싫어지군 한답니다.》

김형직선생님에 대한 강연희의 다정다감한 추억담은 오래동안 뜨거운 열정속에 이어졌다.

석태무도 천마산무장대시절에 김형직선생님의 지도를 받던 이야기를 감명깊게 들려주었다.

그들은 저녁식사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릴 때까지 어둠이 실린 강가를 거닐었다.

다음날 김형직선생님께서는 총영을 떠나시였다. 오동진의 명령에 따라 석태무가 한개 소대를 이끌고 선생님을 모시고 떠났다.

김형직선생님께서는 행차가 요란하다고 마다하시였으나 오동진은 결심을 바꾸지 않았다.

어차피 석태무소대는 선생님께서 가시는 방향으로 가야 할 일이니 절대로 미안할게 없다고 설명하였다.

량세봉과 강연희는 김형직선생님을 멀리까지 바래워드렸다.

김형직선생님께서는 송별의 뜨거운 정을 금치 못하는 량세봉의 손을 잡아주시고 앞으로 자주 만나게 될것이라고, 조국앞에 다진 맹약대로 끝까지 나라위한 일편단심을 흔들리지 말자고 신신당부하시였다.

불미스러운 일을 계기로 이날에 받아안게 된 량세봉의 행운은 그의 인생을 최상의 마루에로 떠밀어주고 빛내여준 은혜로운 해빛이였다.

며칠후 오동진은 이미 김형직선생님과 토론된 문제라고 하면서 최시흥에게 천마별영의 활동구역을 림강현으로 정해주고 그쪽으로 이동할것을 지시하였다.

최시흥은 오동진의 지시를 두말없이 접수하였다.

오동진은 이렇게 설명하였다.

《림강현은 우리 광복군총영으로서는 미개척지입니다. 그러니 그쪽에 우리의 활동기반을 닦고 대렬을 확장해야 합니다. 내 이미 우리 비서에게 말해두었으니 자금을 가지고 가시오. 많이 드리지는 못하겠는데 천마별영이 한달동안 활동할수 있을만큼 드리기로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총영장님. 신임에 보답하도록 잘 싸우겠습니다.》

《거기 가면 팔도구와 멀지 않으니 김형직선생님의 활동을 무장으로 잘 받들어드려야 하겠습니다. 왜놈들이 김형직선생님의 활동에 눈에 쌍심지를 켜고있다는것을 명심하십시오.

김형직선생님을 잘 받들어모시는것은 조선독립운동을 보위하는것입니다.》

오동진은 절절하게 당부했다.

최시흥은 《고맙습니다. 믿고 의지할 기둥까지 천거해주니 꼭 림강에 가서 보답하겠습니다.》하고 굳게 결의를 다지였다.

자리를 파하게 되였을 때 최시흥이 불쑥 한가지 부탁할게 있다고 하였다.

《말씀하십시오.》

《며칠전 여기분들과 언쟁이 있었던 그 량세봉선봉장말입니다.》

《량세봉… 그래서요?》

《흥경현 금구자에 량세봉의 집이 있습니다. 집에 늙으신 어머니가 계시고 젊은 처가 있습니다. 떠날 때 그 어머님 말씀이 장손이 생기지 않는것을 무척 걱정하였는데 저는 사실 그 사람에게 정이 가고 믿음이 가서 여기 떨구어놓기가 무척 아쉽습니다. 하지만 그 어머니의 부탁도 있구 해서 총영장께서 총영에 남아있게 했으면 합니다.》

《아, 그래요? 최영장의 부탁인데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다.》

오동진은 그의 제의를 즉석에서 수락하였다.

최시흥은 확신어린 어조로 량세봉에 대한 인물평정을 하였다.

《사람이 참 무게가 있으면서도 용감하고 박식하고 신의도 깊어 중대장노릇을 당장 시켜도 얼마든지 해낼겁니다. 가까이에서 살펴보니 그 사람은 장수재목입니다. 앞으로 잘만 이끌어주면 훌륭한 인걸이 꼭 될겁니다.》

《하, 그래요? 나두 첫눈에 그 사람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영장님의 부탁대로 내가 밑에 두고 일을 시키겠습니다.

최영장님, 천마별영부하들이 하나같이 최영장님을 따르고 단합되여있는데 그게 어디서 시작되였는지 크게 깨도가 됩니다.

자, 부디 신변에 류의하시기를 바랍니다. 여기서도 왜놈들이 그악을 부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게다가 중국의 국민당군벌들이 왜놈들의 압력에 눌리워 우리에게 코코 못되게 놀고있습니다.》

《예. 명심하겠습니다. 총영장님도 신상관리를 잘하시기를 충심으로 바랍니다.》

그들은 뜨겁게 손을 잡았다.

량세봉은 자기가 광복군총영에 떨어진다는 소식을 듣자 최시흥대장을 찾아가서 함께 가겠노라고 떼를 썼다.

얼마 오래 같이 생활하지 않았지만 그의 인간됨에 반하였던것이다. 그리고 천마별영에 소속되여가면 김형직선생님을 자주 뵈올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최시흥영장의 결심을 흔들수는 없었다. 그는 떨어지기 섭섭해하는 량세봉의 손을 꼭 잡고 다심하게 타일렀다.

《이보게 량세봉, 내 전일에도 말했지만 임자는 더두말고 왜놈 천놈을 제껴주게. 그때면 조선은 독립이 될걸세. 천놈이야, 천놈!》

《대장님, 명심하겠습니다. 제 기어이 왜놈 천놈을 족치겠습니다. 그래서 나라독립의 날을 앞당겨오겠습니다.》

《옳네. 임자가 왜놈목 천을 따낼 때가 나라독립이 되는 날일걸세. 난 믿네.》

그들은 서로 끌어안고 오래동안 놓아주지 않았다.

량세봉은 그들이 떠나갈 때 고개 둘을 함께 넘어 바래주었다.

그러나 이것이 량세봉에게는 그와의 마지막작별이였다.

두달후 최시흥영장은 김형직선생님과 손을 잡고 활동하다가 중국의 지방군벌들에게 체포되였다. 그런데 감방에서 풀려났을 때 왜놈들에게 매수된 특무에 의하여 다시 일제경찰에 체포된 후 신의주로 압송되여 사형을 당하였다.

후날 이 소식을 들은 량세봉은 며칠동안 식음을 전페하고 눈물을 흘렸다.

량세봉에게 전해온 소식에 의하면 최시흥을 체포하도록 한자는 철산군 세리면에 있던 박지주의 아들 박창해놈이였다. 그놈은 애비가 처단되고 집이 불타버리자 독립군의 련속적인 기습이 두려워 《조선총독부》의 일제특무기관인 후꾸시마기관의 남만주담당관으로 자진이동하였다고 한다. 그놈은 최시흥부대의 활동지역을 내탐하자 숱한 특무들을 거느리고 가서 최시흥체포작전을 벌렸던것이다.

량세봉은 그 소식을 들으면서 일본놈들 그리고 그 앞잡이로 되여버린 박창해놈에 대한 증오로 가슴을 불태웠다.

 

련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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