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4 회)

10. 오동진

 

(5)

 

량세봉은 일곱개 중대로 편성된 광복군총영의 제1중대장으로 임명되여 활동하였다.

량세봉은 또다시 중대를 맡자 한해동안은 중대의 면모를 일신하는데 자기의 심혼을 다 바치였다.

오동진은 실상 이전에 그를 중대장으로 제발하였을 때부터 걱정이 컸다. 군사적인 면에서 부족할것이고 복잡한 대원들을 거느리는데서도 애를 먹을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공연한 로파심이였다.

량세봉은 싸움도 지혜롭게 하고 중대관리에서도 나무랄데가 없었다.

그는 훈련과 전투에서 언제나 제 몸을 아끼지 않고 앞장에 나서군 하였다.

대렬훈련을 시킬 때도 중대장으로 틀을 차리고 걸상에 앉아 고함을 치지 않고 대렬의 맨 앞장에서 팔다리를 흔들며 나가고 제가 먼저 대렬합창의 선창도 떼며 보무당당하게 대렬을 이끌었다.

저녁시간에는 한시간씩 우리 말과 글, 한문을 배워주기도 하였다.

량세봉은 부상자들이 생기면 의약품과 식량을 풍족히 가지고 린근마을들에 자기가 나가서 사람들에게 부탁하여 치료를 받도록 하였다.

량세봉은 빈번히 국경을 넘어 왜놈수비대를 징벌하고 무기를 빼앗아 신식보총으로 대원들을 무장시켰다.

그리고 왜놈들의 군용창고를 들이쳐서 피복과 식량을 빼앗아 다닥다닥 기워입은 가지각색의 누데기같던 대원들의 옷들을 벗기고 누런 군복으로 통일시켰으며 식생활수준도 부쩍 높이였다.

대원들의 기세를 북돋아주기 위하여 김형직선생님으로부터 배운 노래 《남산의 푸른 소나무》며 여러곡의 노래를 보급하고 훈련의 휴식시간과 저녁이면 매번 오락회를 벌려 중대를 흥성거리게 하였다.

원체 목청이 좋고 노래부르기 좋아하며 춤도 잘 추는 량세봉이 오락회장에 선참으로 나서군 했는데 그때면 대원들은 박수를 치고 무릎장단을 치기도 하다가는 자기들도 한바탕 목청을 돋구고 량세봉을 따라 덩실덩실 춤을 추며 돌아갔다.

중대소문이 크게 나서 다른 중대들에서 1중대를 찾아 도망쳐오는 대원들도 드문히 나타나군 하였다.

량세봉의 중대는 1년사이에 인원수도 갑절 늘어나고 빈번히 벌어지던 집안싸움도 사라진 모범중대가 되였다.

오동진도 생기와 활력에 넘친 1중대의 분위기가 희한해서 자주 내려가 그들과 어울리군 하였다.

당시 량세봉의 지도와 통솔력을 주목하고있던 여러 독립운동단체들이 국민부와 조선혁명당의 지도적지위에 그를 추천하였다. 특히 이 시기 그와 드문히 만나 독립운동의 진로에 대한 론의를 벌려놓군 하던 강서명이 량세봉을 독립운동의 지도적위치에 내세울것을 독립운동자들에게 건의하군 하였다. 그러나 그때마다 량세봉은 결연코 사절하였다.

《지금은 열명의 제갈량보다 한명의 병사가 더 필요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저는 이미 선생님께서도 말씀하셨고 또 최시흥대장이 저에게 남겨주신 유지에서 명백히 가르치심을 준것처럼 총과 검을 들고 철천지원쑤 왜놈 천명을 잡아내는 항일전사로서 전장터에 있겠습니다.》

이것이 당시 량세봉의 굳건한 의지이고 결심이였다.

그는 자기에게 쏠리는 주변 측근인물들의 존경과 신뢰의 감정이 커갈수록 자기에게서 나타날수 있는 탐위를 철저히 경계하면서 맡겨진 소임에 성실하고 거기에 심혼을 쏟아부었다.

량세봉은 여전히 자기 중대를 이끌고 압록강을 수시로 건너가 강계와 초산, 자성, 위원 등의 국경선에서 왜놈들을 무리로 소탕하였으며 자기중대를 독립군의 최정예무장집단으로 만들었다.

오동진도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요진통에는 늘 량세봉을 데리고가거나 파견하여 적들을 소멸하였다.

왜놈들이 조선독립운동거점으로 되고있는 화성의숙을 주요공격목표로 정하였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에는 그 주변을 평정하는데도 량세봉을 파견하였다.

량세봉은 그 일대에서 한해동안 있으면서 주변의 왜적들을 소탕하고 토비들을 완전히 제압함으로써 화성의숙의 안전을 보장하고 교관들과 학생들이 마음놓고 학습과 군사훈련에 열중하도록 하였다.

1927년 12월이 기울어져가던 어느날이였다.

량세봉은 총영장방으로 갔다.

마침 오동진은 허름한 중국다부산자를 걸치고 시퍼런 안경을 쓴 사람과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누고있었다.

《다부산자》는 문소리에 흠칫 놀라 고개를 돌렸다.

이어 자리에서 성큼 일어난 《다부산자》는 안경을 벗어들고 량세봉에게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

량세봉도 그제야 그를 알아보고 《현수! 이게 누구야! 얼마만인가?!》하며 그를 얼싸안았다.

《량형!이야기를 듣군 하오. 중대장일을 본때있게 한다고 소문이 났더구만.…》

《다부산자》가 량세봉의 실한 허리를 꽉 그러안고 반갑게 부르짖었다.

오동진이 두사람의 감격적인 상봉을 보다가 벙글써 웃었다.

《그러니 임자들은 잘 아는 사이였구만.》

《예, 이 사람은 저의 글방친구입니다.》

량세봉이 몇년만에 자기의 옛친구를 만난 기쁨에 겨워 자랑스럽게 대답하였다.

《아하, 그렇군. 자, 중대장도 어서 와서 앉게. 임자 친구는 통화지구에서 우리의 총관으로 활동하고있네. 중요한 보고자료를 가지고 이렇게 수고를 했네. 5중대장을 하던 오광이가 통화령사관의 밀정이라는 자료일세.》

《예? 오광이가 밀정이라니요?》

《나도 껄끄름했소.》

최현수가 짤막히 설명해주었다.

《량형, 오광은 밀정이 틀림없소. 우리 사람이 직접 확인했소. 그 사람은 오광의 밑에서 분대장까지 하다가 몸이 약해 산에서 내려간 사람이요. 통화현청에서 잡부놀음을 하면서 나를 도와주고있소.》

《그래서?》

《한주일전에 오광이 령사관에 들어갔는데 신사옷을 차려입었더라는구만. 그날 우리 친구가 웬일인가싶어 오광의 행처를 눈여겨 살폈는데 저녁에는 왜놈을 따라 통화짜장면집에 가서 식사대접을 받고 그곁에 있는 려관으로 계집 하나를 데리고 가더라는구만.》

《그놈이 그런 놈이였구만. 내가 그놈자리에 가서 중대장을 했는데 그놈이 중대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놓은걸 수습하느라고 여러달을 바쳤드랬소.

수고했소. 그리고 큰일을 했구만.그런데 이전보다 몹시 상했소.》

량세봉이 까맣게 탄 최현수의 갱핏한 얼굴에 가슴이 아파 걱정스러운 어조로 말하였다.

《일없네. 촌사람이 그런거지 뭐.》

《처를 잃고 자식도 잃었다는 말 들었네. 그래 아직도 홀로 사나?》

《홀로 사네.》

오동진이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다가 끼여들었다.

《이번에 갈 때 내 돈을 좀 주겠으니 가져가서 살림에 보태쓰게.》

《원 총영장님두,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모아올리는 군자금이 늘 갑삭해서 죄송스럽기 그지없는데그럭저럭 살아가니 제 걱정은 마십시오.》

최현수가 천성그대로 고지식하게 오동진의 성의를 마다하였다.

《고집부리지 말게. 하여튼 그 일은 이제 두고보세. 그런데 량중대장, 어떻게 왔나?》

오동진이 아직도 천정에 닿는 큰키를 꺼꺼부정해가지고 서있는 량세봉에게로 화제를 돌리자 최현수는 눈치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 나갔다 다시 들어오겠습니다.》

최현수는 색안경을 끼고 개털모자를 푹 눌러쓰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최현수총관, 다른 곳에 가지 말고 우리 부관과 함께 쉬다가 다시 만나기요.》

오동진이 최현수에게 하는 말이였다.

그가 나가자 량세봉이 격분하여 부르짖었다.

《오광 그놈이 독립군에서 저이상 똑똑한 사람이 없노라 희떱게 돌아치더니 속이 시꺼먼 놈이였군요!》

《그래열길 바다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말 옳은 말이야. 그래 어떻게 왔나?》

오동진은 독립군안에서 드문히 생겨나는 배신과 탈주에 관한 일이여서 입이 쓰거운대로 넘기고 물었다.

《한번 초산쪽을 쳐볼가 합니다. 설도 눈섭끝에 왔는데 명절물자준비도 해야 되겠습니다.》

《좋네. 떠나게.》

《오늘 저녁중으로 출발하겠습니다.》

《그렇게 하게. 설을 맞으며 국경수비가 강해질수 있으니 조심하게. 언제쯤이면 돌아오겠나.》

《설전에 오겠습니다.》

《기다리겠네. 나도 안가구쪽에 갔다오겠네. 보고에 의하면 안가구에 가있는 2중대에서 구타사건이 있었는데 패싸움으로 크게 번져졌다는구만.》

《2중대요?… 제가 검무관시절에 2중대장이 상소를 많이 받군 했습니다. 대원들과 어울리지 않고 물우에 뜬 기름처럼 대원들머리우에서 돌아가는 사람이였습니다.》

《참모장이 가서 한바탕 답새겨주겠다는걸 내가 가기로 했소.

사실 이번의 기본걸음은 장춘에 갔다오는거요.》

《장춘에요?》

《음, 안가구에 있는 총관이 긴급보고를 해왔는데 조선의 큰 금광주 최창학이 장춘에 와있다는구만. 잘만 교섭하면 독립운동자금을 크게 해결할수 있다는거요.》

《장춘까지… 위험하지 않을가요?》

《우리 일이 위험하지 않은 일이 어디 있소. 걱정마오. 이 오동진이 평양까지 드나들라니 장춘에야 왜 못 가겠소. 참모장이 가겠다는걸 눌러놓았소. 최창학이앞에 그래도 오동진이 나타나야지 김한석이 가서야 거금을 내놓겠소. 참, 초산에 가겠다는걸 참모장에게도 말했소?》 《아직은 총영장님께 보고드리지 않은 문제라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아직 중대에서도 협의하지 않았습니다.》

《잘했네. 전투행동은 사전에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은 일이야.》

《뭐 예감이 좋지 않습니까?》

《예감? 요즘 우리 총영에 여러 문제가 제기되고있소. 실패한 전투가 많아지고 오광이 있을 때처럼 총영의 분위기가 좀 어수선해. 최총관의 보고를 듣고나니 내가 지금껏 졸고있었다는 생각에 후회막급해지네. 오광과 참모장이 이따금 다툼질을 했어도 그들이 가까운 사이였다는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지.》

《그럼 김한석참모장이…》

《아니, 아직 다른건 없소. 헌데 임자한테는 쉽게 정들고 이렇게 속을 활 풀어놓게 되는데 그 사람과는 여러해 가까이 지내면서도 어찌된 일인지 속생각에 갑을 씌워놓게 된단 말이요. 리진택부총영장도 두어마디 했지. 좀 말짼 사람인데 거기에다가 안팎이 다른데가 있는것 같다고. 그리고 너무 빨리 참모장직을 준다고 했지. 리진택은 좋은 사람이요. 이따금 사자머리들하고 술판에 마주앉아 나한테서 싫은 소리를 듣기는 해도.》

사자머리들이란 남만에서 움직이고있는 행세식공산주의인물들을 말한다.

조선공산당이 창립된 후 당안의 여러 파벌들이 동북에 쓸어들어와 《령도권》을 놓고 열을 올리며 가뜩이나 갈래가 복잡한 민족주의운동에 된서리를 뿌리고있었다.

《자, 떠나라구. 그렇다고 의심부터 앞세우고 사람들을 보기 시작하면 발펴고 편안한 잠 한번 자보지도 못하네. 우리 독립운동이라는게 워낙 그런거야. 한쪽귀로는 흘려보내며 살아야 하네. 그런데 또 한쪽눈은 뜨고 자야 하네. 허허… 자, 몸이 성해가지고 돌아와야 하네.》

오동진은 두서없이 이것저것 걱정스러워하다가 벙실 웃으며 그의 어깨를 툭 쳐서 방에서 내보냈다.

량세봉은 부관실에 가서 최현수와 마주앉아 잠시 그동안 회포를 풀었다.

량세봉이 먼저 자기가 지금껏 살아온 이야기를 대강 추려 들려주었다.

최현수도 량세봉과 헤여진 후에 헤쳐온 험난한 인생로정을 더듬었다.

최현수는 왜놈들의 요사스러운 토지강탈책동에 땅을 다 떼우고 빚더미에 올라앉자 솔가도주로 압록강을 건너 관전현에 정착하여 살아왔었다.

그러다가 왜놈《토벌》에 처와 아이를 잃고 독립운동에 나섰다. 그는 북로군정서의 학교를 졸업하고 그 학교에서 교편을 잡고있다가 다시 남만주일대에서 거세게 일고있는 무장투쟁의 기류에 몸을 실었다.

그 나날에 몸이 더욱 허약해지고 시력도 나빠져서 독립군에서 나와 류하현 삼원포에서 독립운동자들이 발행하는 신문의 편집원으로 있다가 독립단체인 신민부의 역원으로 활동하였다.

지금은 통화시의 주변마을에 자리잡고 독립군자금모집을 기본으로 하는 광복군총영의 지역총관으로 활동하고있었다.

최현수는 이야기를 하면서 자주 쿨럭거리였다.

량세봉이 건강을 걱정하자 《그까짓 광복이 될 때까지 견디여내겠지.》하면서 싱긋이 웃어버렸다.

그들의 이야기는 오동진이 총관을 찾는다는 부관의 말에 끊어졌다.

량세봉은 후날을 기약하고 그와 헤여졌다.

초산일대의 일제수비대를 섬멸하고 많은 물자를 가지고 돌아온 량세봉은 뜻밖의 비보를 들었다. 총영장 오동진이 안가구를 거쳐 장춘에 갔다가 흥륭산역에서 일제앞잡이의 밀고에 의하여 일제경찰에 체포되여 통화에 끌려갔다는 소식이였다.

이 소식을 알려준것은 오동진의 비서 강연희였다.

강연희는 자기가 깊이 흠모하여온 오동진총영장의 체포에 안절부절하며 눈보라치는 령길을 헤치고 금방 주둔지에 도착한 량세봉에게로 달려왔던것이다.

량세봉은 왜놈들과의 격전을 금방 치르고 돌아온지라 지쳐있었으나 강연희가 가져온 소식에 온몸의 피가 꺼꾸로 솟구치는것을 느끼며 분연히 대답을 주었다.

《강연희비서, 이제 당장 통화로 가겠소. 왜놈들이 분명 우리 총영장을 통화령사관으로 끌어갈수 있소. 마음을 놓소. 이 량세봉이 눈을 펀히 뜨고있으면서 우리 총영장을 절대로 왜놈들에게 넘겨줄수 없소.》

《저도 함께 가겠어요.》

강연희가 따라나섰다.

이렇게 되여 량세봉은 깊이 사귄 왕청문의 중국인 구장이며 흥경현 참의회 의장인 왕동헌에게서 말 10여필을 구해가지고 용감하고 날랜 대원 10명을 골라 길을 떠났다. 왕동헌에게 아직은 오동진이 체포된것을 말하지 않았다.

왕동헌은 청조말기에 봉천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일본류학을 한 개명한 신사였다. 그는 손중산의 동맹회에도 가맹하여 손중산과의 친분관계가 두터웠다. 신해혁명후 귀국하여 고향인 왕청문에 신식학교를 설립하고 교육사업을 한 그는 덕망이 높고 학식도 풍부한 사람이여서 여러 현들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는 량세봉과도 오래전부터 친교를 맺고 자주 오갔는데 그의 부탁이라면 있는 성의를 다하여 도와주었다.

그들은 무장도 든든히 준비하였다.

초산전투에서 로획한 기관총과 수류탄 한상자도 말등에 올려실었다.

량세봉은 서둘러 떠나는 길이라 달리는 말우에서 작전을 구상하였다.

구출작전의 승리의 비결은 속도이다. 번개같은 속도로 쳐들어가 번개같이 적들을 쓸어눕히고 번개같이 물러나야 한다.

그는 아직 통화시가지에 들어서지 못한 조건에서 그곳에 가서 지형을 연구하여보기로 하고 우선은 오동진을 유인하여 밀고한 변절자, 앞잡이놈이 살고있는 안가구에로 말을 때려몰았다.

왕청문에서 안가구까지 수십리가 되지만 크고작은 고개를 넘어야 하고 장애가 많은 산길이였다.

자정무렵에 량세봉은 안가구에 도착하였다.

숨어지내고있는 일제의 밀정을 어렵지 않게 체포하였다.

량세봉의 짐작이 옳았다. 안가구일대의 광복군총영 총관으로 활동하여온 변절자놈은 안가구에 오동진이 온다는 소식을 받자 일본놈들의 조종밑에 조선의 거부 최창학이 장춘에 와서 오동진과의 상면을 바란다는 허위통보를 광복군총영에 보고하여 그를 유인하였던것이다.

밀정놈은 일본놈들이 오동진을 체포해가지고 군용차에 실어 통화현에 있는 일본령사관에 끌어갔다고 토설하는것이였다.

량세봉이 그놈에게 자기의 상전을 대라고 하니 박창해의 이름을 불었다.

《박창해?!》

량세봉의 두눈에서 불이 펄펄 일었다.

최시흥대장의 체포때도 박창해라는 이름이 나왔는데 이번에도 박창해다.

박창해가 도대체 어디에 숨어서 우리 독립군에 대한 암해공작을 꾸미고있는가. 량세봉은 이를 부드득 갈았다. 언젠가는 반드시 박창해놈을 잡아다가 물고를 내야 한다고 마음을 도슬러먹었다.

그는 마을사람들앞에서 밀정놈의 죄상을 소리높이 폭로하고 광복군의 총영장을 밀고한 그놈을 즉석에서 처단해버렸다.

그리고는 다시 말을 몰아 통화현으로 달리였다.

습격대는 통화시가 한눈에 보이는 뒤산봉우리를 차지하였다.

량세봉은 여기서 하루동안 령사관일대를 정찰하고 정황을 연구하며 습격전의 세부를 구체적으로 짰다.

 

련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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