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4 회)

제 4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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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향은 안내원이 돌아간 다음 려장을 풀어 정돈하고 차대우에 있는 신문을 한장한장 펼치였다.

조선에서 《로동신문》은 조선로동당의 권위있는 기관지로서 그 명성에 대해서는 사향자신도 어느 정도 알고있었다.

이 신문에 실리는 한건한건 기사의 진실성과 신빙성은 더 말할것도 없고 그 론리나 주장, 설득력은 사상과 정견, 제도가 다른 여러 나라 언론계도 함부로 흐지부지 못하였다. 이 신문을 보면 이 나라의 립장이나 주장을 명백히 알수 있었다. 신문이 다른 나라것들처럼 잡다하지 않고 광고판은 더우기 아니였다. 일목료연하였다. 국내문제에 많은 지면을 주면서도 결코 국제문제에 대해서 외면하지 않았다. 조선이 《페쇄적》이라고 서방세계에서 떠드는것이 험담이라는것을 이 신문을 보면서도 알수 있었다.

사향은 신문에 눈길을 주느라니 자연히 마음이 진중해지고 그만큼 한호한호를 훌훌 번지게 되지 않았다.

신문에는 김정일령도자의 현지시찰소식이 놀라울만치 많이 실려있었다. 위성중계로 미국땅에서 자기가 보고 알고있는 외에도 이 며칠동안 그이께서는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황해제철련합기업소, 승리자동차련합기업소, 재령광산, 희천발전소건설장을 현지지도하시였고 인민군장병들과 함께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에 참가하시였다.

그이의 정력적인 시찰과 따뜻한 사랑은 이 나라의 어느 령역, 어느 부문, 어느 단위에나 미치지 않은데가 없는것 같았다.

인민군장병들과 함께 공훈국가합창단의 공연을 관람하셨는가 하면 평양시내 대학생들의 공연도 보아주시였다. 세계굴지의 대학 김일성종합대학에 새로 건설된 수영관을 돌아보시면서 못내 만족해하시고 기뻐하신다는것이 신문에 모셔진 사진을 통해서도 잘 알수 있었다.

하루한시도 쉬임없이 나라의 방방곡곡을 찾으시고 조국과 인민의 존엄과 행복을 위해 로고를 바치시는 장군님의 안녕과 건강이 걱정되여 이 나라 군대와 인민은 그이께서 잠시만이라도 휴식하시기를 간절히 소원하고있었다. 신문에 실려있는 한편의 노래가 그것을 그대로 말해주고있었다.

 

창밖에 함박눈이 내려쌓이면

저 멀리 전선으로 내 맘 달리네

병사들 찾아가신 우리 장군님

어데서 저 많은 눈 맞고계실가

창밖에 함박눈이 내려쌓이면

마음속 그리움도 깊어만지네

장군님 전선에서 맞으신 눈을

언제면 꽃보라로 바꿔드릴가

아 함박눈 함박눈이 내릴 때면

가슴속 그리움도 내려쌓이네

 

사향은 그 노래가사의 구절구절을 곱씹어 읽어보았다. 그러느라니 아직은 이 나라에 대하여 아는것보다 모르는것이 더 많은 자기이지만 마음이 저절로 따뜻해지는것 같았다.

령도자를 그리며 따르는 인민들의 마음이 어쩌면 이리도 뜨겁고 절절할가 하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였다.

또 다른 한 기사가 눈길을 뗄수 없게 하였다.

어느 한 공장의 녀성지배인에 대하여 쓴 기사였다. 그는 이 나라에서 민족의 어버이를 잃은 대국상을 당하고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있을 때에 20명도 훨씬 넘는 아이들을 데려다가 가정과 공장에서 키웠다고 한다. 자기는 배를 곯고 추위에 떨면서도 아이들에게만은 강낭밥이라도 배불리 먹이고 뜨뜻이 지내게 했다. 친어머니의 사랑으로 키워 오늘은 공장의 주인으로 되게 해주었다.

신문에는 그런 애들속에 싸여 행복한 웃음을 짓고있는 녀성의 사진까지 함께 실려있었다. 첫눈에도 듬직하고 마음무던해보였다.

눈이 어글어글하고 코며 입이며 얼굴생김새가 복스럽게 생겼다. 저런 녀인의 품에 안기면 아이들은 더 말할것도 없고 어떤 사람이든지 마음놓고 잠들수 있을것 같았다.

그 녀성은 다른것은 바란것이 하나도 없고 나라가 어려움을 겪을 때에 어떻게 하면 장군님의 두어깨에 실린 무거운 짐과 심중의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고 기쁨을 드릴수 있겠는가 하는 한가지 생각뿐이였다고 한다. 이 나라 군대와 인민은 김정일장군님께 기쁨을 드리는것을 가장 큰 행복으로 여기며 자기들이 살며 일하고있는 곳마다에서 이렇게 땀과 노력, 진심을 아낌없이 바쳐가고있다고 한다.

장군님께서 또한 이 녀인의 소행을 속속들이 알고 높은 인격의 소유자, 참된 애국자라고 평가해주셨다고 한다. 너무 기특하여 사랑의 선물까지 안겨주셨다고 한다.

조선에는 이런 사람들이 한둘이 아닌것 같다. 신문의 매호에 집단, 개인이 발휘한 이러한 소행들이 많이 실려있다.

서방에서 떠드는 《전체주의》가 이런것을 념두에 둔것도 있다면 비웃거나 시비중상하는 그런자들은 인간이 아니고 인간사랑의 감정이라고는 꼬물만큼도 없는 짐승이라는것을 스스로 자인하는것으로 된다.

사향은 온 세계가 왁작 끓고 떠들어대고있는 탄도미싸일발사와 관련하여 이 나라 인민들이 당사자로서 어떤 립장을 가지고있나 하는것을 알고싶어 그와 관련한 기사들도 찾아보았다.

미국이나 서방세계에 비해 당자라고 할수 있는 이 나라는 오히려 이상하리만치 조용하다고 불수 있었다. 그 일때문에 살벌하거나 반대로 격동된 분위기도 없었다.

그러나 립장과 주장은 명백하였다.

조선은 자기들이 발사하는것이 대륙간탄도미싸일이 아니라 인공지구위성이라고 당당하게 말하였다. 세계에서 제노라고 하는 나라들이 저 우주에다 대고 생각나는 때마다 여러가지 위성을 쏴올리는데 조선이라고 왜 쏘아올리지 못하겠는가, 이것은 주권국가의 당당한 권리라고 하였다. 누구도 이것을 놓고 시비할 근거가 없다고 했다.

어떤 심보가 삐뚤어진 사람들이 조선에서 쏴올리겠다는 위성이 문제인것이 아니라 그것을 운반하는 로케트가 대륙간탄도미싸일과 구별되지 않기때문에 허용할수 없다고 한다는데 아니, 그럼 인공지구위성을 운반로케트에 태워 쏘아올리지 않으면 손바닥에 올려놓고 입김으로 불어서 올리는가. 아니면 저 우주궤도에까지 사다리를 놓고 위성을 등에 지고 그곳까지 올라가는가.

조선에서 하는 인공지구위성발사를 탄도미싸일발사라고 우겨대는자들이야말로 자기 나라에 대한 적대감과 거부감이 골수에 들어찬 못된자들이며 오늘의 조선이 어제날의 조선이 아니라는것을 모르는 어리석은자들이라고 신랄히 비난하였다.

조선은 이런자들, 이런 행위를 절대로 용납할수 없다고 하였다.

조선은 이번 인공지구위성발사와 관련하여 국제우주조약들에 가입하였다. 이것은 평화적인 우주과학연구와 위성발사분야에서 국제적인 신뢰를 증진시키고 협조를 강화하는데 명실공히 이바지할것이라고 하였다.

얼마전에 발표한 시험통신위성 《광명성-2》호를 운반로케트 《은하-2》호로 발사하기 위한 준비사업의 일환으로 국제우주조약에 가입한 후 뒤이어 해당 규정들에 따라 국제민용항공기구와 국제해사기구 등 국제기구들에 비행기와 선박들의 항행안전에 필요한 자료들을 통보하였다고 한다.

조선은 확고하고 단호하였다.

우선 이 나라 군대가 무섭게 분노하고있는것이 신문에서 확연히 알렸다.

제일먼저 일본에 경고하였다. 일본이 분별을 잃고 평화적위성에 대한 《요격》행위를 감행한다면 가차없이 이미 전개된 요격수단뿐아니라 중요대상에도 단호한 보복의 불벼락을 안기겠다고 했다.

미국에도 경고하였다. 피해를 입지 않으려거든 전개한 무력을 지체없이 철수시켜야 한다고 했다.

남조선에 대해서는 뭐 볼기를 칠나위도 없는지 미일상전에게 아부하며 민족의 자랑인 우리의 위성발사에 훼방을 놓는짓을 하지 말라고 했다.

사향은 권위있는 일간지인 《로동신문》을 통하여 조선의 명백한 립장을 안 이상 혹시 미국이나 일본, 서방세계의 태도나 립장이 좀 달라질수도 있지 않을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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