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5월 23일 《로동신문》

 

한시도 늦출수 없고 한순간도 소홀히 할수 없는것이 반제계급교양이다

 

설음과 원한의 상처

 

해방전 봉산군에 가난의 보짐을 풀었던 도선이네 가정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도선이의 아버지는 왜놈이 주인노릇을 하는 산림경영소에서 고역살이를 하였다. 허기진 배를 그러안고 안깐힘을 쓰며 산판을 오르내리던 그는 왜놈의 채찍에 맞아 생긴 어혈로 끝내 한많은 세상을 하직하였다.

아버지를 잃은 14살 난 어린 도선이의 연약한 어깨에는 여러 식구를 먹여살려야 하는 무거운 짐이 실리게 되였다.

그는 왜놈이 운영하는 세멘트공장에 들어갔다.

이 공장에는 세멘트포대를 다시 손질해쓰는 포대재생반이 있었는데 여기에서 10대의 어린 소년들이 왜놈감독의 채찍밑에 고역을 치르고있었다. 도선이도 그곳에서 일하게 되였다. 그가 하는 일은 한번 쓰고난 헌 세멘트포대를 뒤집어서 먼지를 털어낸 다음 손으로 반듯하게 펴가지고 구멍이 뚫렸거나 째진 곳을 다른 종이로 땜질하는 유해로운 일이였다. 열손가락은 물론 손바닥전체에 숭숭 뚫어진 구멍에서는 피가 나왔고 풀에 이겨진 세멘트먼지가 그 구멍마다에 배겨 모진 아픔을 주었다. 그러나 도선은 잠시도 일손을 멈출수가 없었다.

작업은 하루 14시간이상씩이나 지속되였다.

단벌홑옷마저 고삭아 꿰질대로 꿰져 본래의 옷흔적을 찾아볼수 없을 정도로 천쪼박들을 대고 기워입지 않으면 안되였다. 덧댄 천의 색갈이 각각이여서 얼룩얼룩한 옷을 입고 다니는 도선이를 보고 부자집아이들은 《말하는 까치》라고 놀려대면서 모욕하였다.

다음해부터는 동생들인 행선이와 경선이도 세멘트포대재생반에서 일하였다.

여러해가 지난 어느해 여름 행선이가 기침을 하며 앓기 시작하였다. 도선이와 어머니가 빚을 내여 모은 돈을 가지고 병원으로 찾아갔다. 돈을 받고 행선이를 진찰하던 의사놈은 더러운 병을 가지고 돌아다닌다고 고아대면서 무지막지하게 그들을 쫓아냈다. 목이 터지도록 애원하며 병원문을 두드렸으나 문은 다시 열리지 않았다.

어린 행선이는 영영 눈을 감았다. 행선이의 손은 여전히 상처투성이였다.

그것을 어떻게 피부의 상처라고만 보겠는가.

그것은 도선이와 가족들의 마음에 생긴 상처, 우리 인민에게 비극적운명을 강요한 일제놈들이 만들어놓은 설음과 원한의 상처였다.

 

본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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