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12월 6일 《우리 민족끼리》

 

김치를 담그었습니다

 

해마다 11월엔 김치를 담그는것이 조상전래의 풍습입니다.

우리 민족이 즐겨먹는 겨울김치는 겨울철 반식량이라 할만큼 중시되여 김치를 담그는 시기를 김장철이라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온 집안, 온 동네가 서로 찾고 도우며 배추를 들이고 다듬고 절구어 김치를 담그느라면 화목을 도모하고 서로간의 우애와 신의, 단합이 더욱 두터워지는것은 두말할것도 없습니다.

세상사람들이 조선사람들의 김치담그기풍습에 대해 감탄을 아끼지 않고 우리 민족의 단결력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내흔드는것도 결코 우연치 않습니다.

며칠전 우리 집은 물론 온 마을이 김장을 다 끝냈습니다.

사실 큰물과 태풍으로 집과 가산을 잃었을 때에야 김장생각이 다 뭐겠습니까?

물론 어머니 우리 당이 있어 한지에 나앉을 걱정은 안했지만 김장까지는 생각지 못하였습니다.

허나 이제는 그것이 다 옛말로 되였습니다.

우리 당의 따사로운 사랑은 엄혹한 재난을 당했던 우리 마을을 희한한 별천지로 전변시켜주고 김장철이 가기 전에 새집들이를 하게 하였습니다.

우리 마을 어느 집에서나 주부들의 웃음소리, 흥겨운 노래소리가 들려오고 김치를 지난 시기보다 더 성의껏 담그느라 여념들이 없었습니다.

김장담그는 멋은 예전 그대로입니다.

통살이 베개통만큼 호함지게 살찐 배추들을 씻어 무드기 쌓아놓고 새하얀 배추속에 빨갛고 먹음직스러운 양념소를 무치고 바르며 쏙쏙 넣는 녀인들의 솜씨도 능숙하지만 옆에서 군침을 삼키며 한입만 먹어보자고 보채는 아이들, 양념무친 배추를 한입 뜯어 입에 넣자마자 매운맛에 입을 하하 벌리다 물을 마시며 입을 쩝쩝 다시는 로인들의 모습또한 웃음없이 넘길수 없습니다.

해마다 보고 익혀온 풍경이건만 올해는 참으로 가슴뜨겁습니다.

새집에서 김장을 담그며 새 생활을 시작하는 이 기쁨, 이 행복이 어떻게 마련된것인지 너무도 잘 알기에 례사롭지 않은 이해의 김장철.

한 세대가 아닌 온 마을, 온 군에 넘치는 저 웃음소리, 저 복된 모습이 바로 사회주의대가정의 화목과 행복에 대한 송가이고 찬가가 아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그 어떤 천지풍파가 일어도 끄떡없이 막아주고 감싸안아주는 어머니당의 사랑속에 우리의 생활은 그 웃음소리와 더불어 변함없이 행복하며 앞으로도 영원히 추위를 모를것입니다.

여느때없이 흥겨운 올해의 김장철이 이것을 말해주는듯합니다.

함경남도 리원군 학사대리 주민 류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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