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12월 11일 《우리 민족끼리》

 

딸랑소리

 

오늘 아침에도 딸랑소리가 고요한 정적을 깨쳤다.

밥가마는 《칙칙- 》하고 증기를 뿜으며 밥이 다 되였다고 다우친다. 손이 한 열개였으면 하고 생각될만큼 바쁜 아침시간에 제일 정다웁게 들리는것은 저 딸랑소리이다.

이동봉사가 온것이다.

여느때도 그랬지만 80일전투가 한창인 지금 가정부인들에게 있어서 수고를 덜어주는 이동봉사만큼 반가운것은 아마 없을것이다.

《벌써 7시나.》하며 기지개를 켜는 딸애를 불러일으키며 나는 말했다.

《빨리 내려갔다오렴. 그래야 식사하지.》

《응,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국을 신청해도 되지요?》하며 헌헌히 일어서는 딸애에게 《아버지 입맛에 맞는걸 가져와라. 입맛을 잃을가봐 걱정인데 그저 제생각만 하면서…》하고 신칙하기도 여러번.

세대주는 메기국을 좋아했다. 얼벌벌하게 양념한 메기국을 상에 놓아주면 그렇게도 흐뭇해하건만 80일전투로 드바쁜 지금 언제 상점에 들릴새도 없었다. 이런 집형편을 알고 친정어머니가 가끔 메기를 사다주군 하였다.

역시 《사위는 장모사위야.》하며 어머니를 추켜올리는듯해도 세대주공대 좀 이렇게 하라는 핀잔이 묻어나오는것을 모르지 않는다.

그런 세대주도 80일전투기간에는 밥투정, 찬타발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출근이 늦어질가봐 더 채근하고 격려하며 위해주는 마음이 나를 더욱 미안하게 한다.

마음은 각근한데 시간이 모자라는것을 어쩔수 없다.

허나 이런 고충을 말없이 덜어주는것이 바로 이동봉사매대였다.

언제 봐야 깨끗한 봉사복을 입고 아침에는 종을 흔들며 주부들을 봉사하고 저녁에는 밤깊도록 사람들을 기다리며 부식물거리를 보태주는것이 그들이다.

인사말 또한 얼마나 정다운가.

《아휴, 전투들을 하느라 수고많겠군요.》, 《이걸 대접해보세요. 입맛이 없을 때 아마 도움이 될겁니다.》, 《뭘 가져다줄가요? 래일 아침 꼭 가져오지요.》…

자신들도 늦은 봉사로 퇴근시간이 지연되건만, 아침은 아침대로 이동매대를 위해 잠시간을 줄이며 여느 주부들보다 일찍 출근길에 나서건만 봉사자의 의무에 모든것을 묻으며 묵묵히 자기의 본분을 다하고있다.

봉사자의 의무, 바로 인민을 위해 봉사하는것임을 자각하는 그들이기에 자기일에 대한 긍지를 안고 저렇듯 성실하게 자기 책임을 다해가는것 아니랴.

바로 그 인민속에 나도 있고 우리 가정도 있고 우리의 모든 근로자들이 있는것이다.

인민을 위한 참된 저 모습에 사랑을 담고 정을 주는것이 또한 사회의 아름다운 미덕임을 누구나 자각하는 우리 사회의 고상한 풍모.

《잘 먹겠습니다.》, 《아침시간에 정말 고마워요.》…

사심이 없고 갚음이 없이 정으로 오가는 저 인사말들을 들으며 나는 생각했다.

참으로 인정깊고 따뜻한 우리 사회라고…

《딸랑딸랑!》

종소리는 멀어져갔다.

허나 인민봉사의 저 종소리는 아침공기를 더욱 청신하게 해주며 나의 마음속에 메아리쳤다.

평양시 동대원구역 주민 류철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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