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5월 25일 《통일신보》

 

수 필

더욱 강렬해지는 열망

 

나는 지금 엊그제 길가에서 만났던 한 할머니를 생각하고있다.

우리가 서로 알게 된것은 불과 2년도 못된다. 그러나 나에게 깊은 인상을 준 잊지 못할 할머니였다.

칠순이 가까와오지만 할머니는 여전히 정정해보였다.

한해, 두해 무정한 세월이 얹어준 백발이 바람결에 흩날리고있었으나 두눈만은 처음 만났을 때처럼 정기가 넘치고 거동에도 기백이 느껴졌다.

기억력 또한 비상했다. 우연히 마주쳤는데도 나를 인차 알아보고는 《기자선생!》 하고 반갑게 불러주었던것이다.

《그때 기자선생이 신문에 내준 수기를 난 매일이다싶이 읽군 하지요. 이젠 보풀이 다 일었다오.》

두해전 나는 그 할머니가 쓴 수기를 편집하여 《통일신보》에 실어주었었다.

《어디 그뿐인줄 아우? 명절날에 온 가족이 모여앉을 때면 손자, 손녀들이 돌려가면서 큰소리로 읽게 하지요. 그럼 돌아가신 아버지생각에 이 가슴이…》

할머니의 이름은 태지애, 백두산절세위인들께서 생전에 그토록 아껴주신 명배우였으며 인기있는 희극배우로 사람들속에 널리 알려진 태을민선생의 딸이다.

손수건으로 축축히 젖어드는 눈굽을 훔치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며 나는 수기 《아버지의 소망》의 한구절을 떠올려보았다.

《…

아버지의 소망, 이는 단지 남녘땅에 두고온 혈육들을 만나고싶은 그리움만이 아니였다. 원한의 분렬장벽이 없어지고 북남의 온 겨레가 함께 모여살 평화롭고 행복한 통일세상이 빨리 오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원이기도 하였다.

그 소원은 아버지의 소원이자 우리 겨레모두의 소원이다.

그 환희로운 통일의 날에 나도 자식, 손자들을 거느리고 남녘에 있는 아버지의 고향을 찾고 오랜 세월 상상속에 그려보던 남녘의 오빠, 언니와도 감격적인 상봉을 하게 되리라.》

나는 저도 모르게 울컥 치밀어오르는 심정을 눅잦히며 물었다.

《할머니, 아직도 유상오빠와 선미언니를 기다리십니까?》

유상오빠와 선미언니란 70여년전 태을민선생이 공화국의 품에 안길 당시 남녘땅에 남긴 오누이자식이다.

《아무렴, 기다리구말구요. 나이들수록 그리운게 혈육이라오. 살아들이나 있는지. 어떤 땐 꿈에서도 보인다오. 어서빨리 통일이 돼서 그들을 만나본다면 여한이 없겠수다.》

이것이 어찌 남녘땅에 두고 온 자식들을 늘 잊지 않고 살았다는 태을민선생이나 그의 딸 태지애녀성 만의 심정이랴.

외세가 강요한 민족분렬의 년륜은 어언 70여년, 그리도 오랜 세월 피를 나눈 혈육들이 서로 헤여져 살아왔기에, 갈라져 살수 없는 하나의 유기체와 같기에 온 겨레가 통일을 그토록 간절히 바라는것 아니겠는가.

그렇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통일에 대한 열망은 식지 않는다. 세월이 흐를수록 더더욱 뜨겁고 강렬해만지는것이다.

이제 더이상 민족의 분렬이 지속되는것을 바라만 볼수는 없다.

온 겨레가 일떠나서 민족대단결의 기치아래 나라의 통일을 하루빨리 앞당겨와야 한다.

오늘 우리 겨레의 조국통일위업수행의 진두에는 절세의 애국자이시며 조국통일의 구성이신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계신다. 그이께서는 위대한 수령님들의 뜻과 념원을 받들어 민족의 단합과 통일을 앞당겨오기 위하여 헌신의 로고와 심혈을 바쳐가고계신다.

나는 할머니의 손을 꼭 잡고 이런 말을 남기였었다.

《할머니, 온 겨레가 바라는 통일의 날은 꼭 옵니다. 부디 건강하시여 남녘의 가족친척들을 만날 환희의 그날을 기다려주십시오.》

 

유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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