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8월 8일 《우리 민족끼리》

 

다시 찾은 손가방

 

사람들은 평범한 생활속에서 뜻하지 않게 충격을 받는 때가 종종 있군 한다.

며칠전 늦은 저녁에 있었던 일이 바로 그러하였다.

내가 산업동-우의탑행 뻐스종점에서 내렸을 때였다.

집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문득 이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이걸 어쩌나. 손가방을 놓고 내렸구나.》

멀어져가는 뻐스를 바라보며 안타까와하는 중년녀성, 알고보니 금방 뻐스에서 내렸는데 짐에만 신경을 쓰던 나머지 그만 손가방을 잊고 내린것이다.

녀성의 머리속에 어렴풋이나마 떠오른것은 눈웃음짓던 차장처녀의 모습과 《종점입니다.》라고 다정히 이르던 그의 맑고 챙챙한 목소리뿐이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손가방을 잃어버린 녀인의 조바심은 커갔다.

손가방안에 증명서라도 있으면 운전사나 차장이 혹 소식을 알려올수도 있겠지만 거기에 얼마간의 현금과 집열쇠가 전부라니 그것도 기대할것이 못되였다. 이제 당장 손가방을 찾을수 있다는 확률은 거의 령에 가까왔다.

《밤도 깊었는데 이제 어떻게 찾겠나. 래일 찾기로 하구 돌아가는것이 어떤가.》

나의 말에 그 녀성도 별로 가망이 없어보이는지 한숨을 쉬며 무거운 발걸음을 돌리였다. 그러면서도 행여나 하여 정류소쪽을 자주 돌아보는것이였다.

바로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도로 반대켠에 있는 정류소에 뻐스 하나가 와 멎더니 웬 처녀가 급히 이쪽으로 뛰여오며 이렇게 말하는것이였다.

《미안하지만 여기 손가방을 잃어버린 분이 없습니까.》

그의 손에 쥐여진 손가방을 보며 중년녀성의 입에서는 탄성부터 터져나왔다.

《아이, 내 손가방!》

《손님을 찾지 못하면 어쩌나 했는데 마침 있었구만요. 소지품들이 다 있는가 보십시오.》

이렇게 말하며 처녀가 손가방을 내미는것이였다.

《아니, 차장동무로구만요. 이거 정말 고마워요. 난 이젠 잊어먹었구나 하고 아뜩했댔는데.》

중년녀성은 그 처녀에게 고맙다고 다시금 인사하며 이름을 대달라고 했다.

하지만 차장은 굳이 만류하며 자리를 뜨는것이였다.

멀어져가는 처녀를 바라보는 나의 생각은 깊어졌다.

다시 찾은 손가방!

누구도 저 처녀에게 얻은 손가방을 당장 주인을 찾아 돌려주라고 시킨 사람은 없다. 또 운행중에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곧장 퇴근한다고 탓할 사람도 없다. 더우기 래일 아침 사업소에 손가방을 바치고 절차를 밟아나가느라면 언제인가는 중년녀인에게 손가방이 되돌아올수도 있을것이다.

그런데도 차장처녀는 손가방을 잃어버리고 안타까와할 물건임자를 생각하며 뻐스를 되돌려 이렇게 찾아왔다.

얼마나 돋보이는 처녀인가.

남의 아픔을 자기의 아픔으로 여기는 그 불같은 정신세계.

과연 그의 마음속에 어떤 뜨거운것이 가득차있는것일가.

불현듯 나의 머리에는 언제인가 친구에게서 들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친척의 결혼식때문에 지방에 갔다오던 자기 어머니가 그만 시민증을 잃어버렸다고 한다.

그런데 글쎄 다음날엔가 낯도 모르는 한 청년이 집에 찾아와 시민증을 가져다주었다고 한다. 친구의 어머니는 너무도 고마워 집에 들어와 좀 쉬고가라고 하였지만 그 청년은 사양하며 이름도 남기지 않은채 가더라는것이였다.

그 사실을 전하며 친구는 나에게 남을 위해 자기를 바칠줄 아는 불같이 뜨거운 동지애와 깨끗한 량심, 집단주의정신을 체질화한 청년만이 그런 아름다운 미풍을 발휘할수 있다고 확신에 넘쳐 말하였었다.

그렇다, 바로 그것이다.

비록 잃어버린 시민증을 찾아준 청년과 차장처녀가 발휘한 미풍은 그 내용이 서로 다르고 주인공들의 모습도 다르다.

하지만 깨끗한 량심과 동지애, 집단주의라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인간적품성에 뿌리를 둔 그 뜨거운 마음은 하나와 같지 않은가.

어찌 이들뿐이랴.

지난 1월 예상치 않았던 위험이 조성되자 나어린 처녀돌격대원을 구원하고 희생된 8.28청년돌격대 소대장이였던 리정선동무, 무한한 희생성과 헌신성을 발휘하여 환자소생에 이바지한 은산군인민병원의 청년동맹원들, 지난 2월중순 만사람의 축복속에 특류영예군인인 한명일동무와 가정을 이룬 조선중앙통신사 청년동맹원 변영청동무, 위험을 무릅쓰고 물에 빠진 어린이를 구원한 함경북도보건원천동원사업소 로동자 김영범동무, 원아들의 생활을 친혈육의 심정으로 돌봐주는 장철구평양상업대학 봉사학부 학생인 민향동무, 부모잃은 아이들의 아버지, 어머니가 되여주고 영예군인의 영원한 길동무, 로병들의 친자식이 된 청년들…

물론 이것은 우리 시대 청년들속에서 발휘되고있는 미덕들중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내가 만났던 차장처녀처럼, 시민증을 찾아준 청년처럼 아름다운 미풍의 주인공들은 다 자기들이 해놓은 일을 범상하게 여기며 이름도, 주소도 남기지 않는다.

그런것으로 하여 더 많은 미덕과 미풍의 소유자들이 사람들속에 잘 알려지지 않는다.

누군가가 말하기를 미덕에는 화려한 치장이나 미사려구가 필요없다고 하였다.

그것은 그 자체가 티없이 맑고 깨끗한 인간의 량심에 대한 가장 값높은 표창이기때문이다.

극단한 개인리기주의가 지배하는 자본주의사회에서 어찌 이런 일을 상상이나 할수 있으랴.

생각할수록 가슴은 후더워올랐다.

이 땅에는 아름다운 미덕과 미풍의 소유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런 사회에서 사는 나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우리 당의 품속에서 자라난 이런 청년들, 이런 공민들이 있어 우리 사회는 덕과 정으로 화목한 하나의 대가정으로 굳게 결합되여있는것이며 우리 조국은 나날이 인민의 웃음이 넘쳐나는 사회주의대화원으로 꽃펴나고있는것이다.

다시 찾은 손가방, 비록 크지는 않아도 거기에는 이런 인민을 키워낸 우리 당의 모습, 위대한 태양의 품속에서 하나의 대가정을 이룬 우리 식 사회주의의 참모습이 아름답게 비껴있다.

손가방을 찾은것으로 하여 기뻐하는 중년녀성의 모습을 보며 나는 확신했다.

어머니당의 따사로운 해빛이 있어 이 땅에서는 서로 돕고 이끄는 아름답고 고상한 미풍이 더욱 활짝 꽃펴나게 될것이라고, 내 조국의 미래는 더욱 밝고 창창할것이라고.

장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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