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2월 17일 《우리 민족끼리》

 

소중히 안고계신 백두의 설경

 

뜻깊은 광명성절을 맞이할 때면 누구나 백두산밀영에로 달리는 마음을 금치 못하군 한다.

2월의 백두산밀영에 마음을 세워보느라면 소백수골의 이채로운 설경이 눈앞에 선히 떠오른다.

강산을 꽝꽝 얼구는 혹한에도 이상하게 얼지 않고 눈덮인 원시림속을 가로질러 흐르는 소백수, 그 뽀얀 물안개에 싸여 나무가지들마다에 만발하게 핀 하얀 서리꽃, 햇솜같은 눈이 덮인 개울복판과 물녘의 크고작은 돌우에도 물김이 서려올라 털이 보시시한 흰곰들이 웅크려 앉은듯 한 바위절경,

밀림속의 아름드리나무들과 소담한 풀잎에도 투명한 결정체가 맺히고맺혀 구슬처럼 아롱이고 떠오르는 아침해살로 아득한 밀림의 바다에 눈부신 은빛세계를 펼친 희한한 설경…

추운 겨울 서리꽃속의 소백수 설경이야말로 푸른 절승에 흰 절승을 더한 최고절경이기에 사람마다 격정을 한껏 터친다.

만사람의 경탄을 자아내는 황홀경을 이룬 눈부신 백두산의 설경을 바라보는 우리 인민의 가슴속에 잊지 못할 감동깊은 이야기가 되새겨진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백두산지구의 설경은 아름다울뿐아니라 많은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주체77(1988)년 8월 어느날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록음짙은 백두산밀영고향집을 찾으시였다.

그때 동행하였던 일군들의 기쁨은 참으로 컸다. 수십년만에 생가를 찾으신 위대한 장군님의 거룩하신 영상을 력사의 화폭으로 남길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일군들은 위대한 장군님께 백두산밀영고향집을 배경으로 독사진을 찍으셨으면 하는 간절한 심정을 말씀드렸다.

그러나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독사진을 찍지 않고 집체사진을 찍겠다고 하시였다.

모처럼 차례진 기회를 놓치고싶지 않은 일군들의 마음은 한없이 절절하였다.

그러는 그들을 다정히 바라보시며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백두산지구에 와서 사진을 찍는것은 숲이 무성한 여름철보다 설경이 펼쳐진 겨울철이 더 좋다고 하시면서 생가앞에서 독사진을 찍는것도 겨울철에 찍는것이 더 의의가 있다는데 대하여 교시하시였다.

문득 한 일군의 뇌리에는 언제인가 눈내리는 평양의 설경을 바라보시면서 하시던 그이의 교시가 떠올랐다.

나는 눈덮인 백두산에서 태여나 자라서 그런지 겨울이 마음에 든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계절이 있겠지만 나는 겨울이 좋다. 나는 눈덮인 길을 걸을 때면 백두산밀영고향집을 생각한다. 백두산은 겨울에 보아야 볼맛이 있다. …

추억의 갈피를 번질수록 일군은 백두산에서 탄생하시고 백두의 설한풍속에서 첫걸음마를 익히시며 백두령장의 담력과 배짱을 키우신 우리 장군님이시기에 백두산의 설경을 그토록 잊지 못해하시는것이라는 생각이 갈마들었다.

30여년전 그날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다음해 2월에는 꼭 백두산밀영에 다시 와서 설경도 보고 사진도 찍으려 한다고 하시였지만 그이께서는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시였다.

허나 위대한 장군님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흰눈덮인 백두의 설경이 소중히 간직되여있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혁명의 한길에서 우리 장군님 한평생 사랑하신 백두산설경.

우리 인민은 천만년세월이 흘러도 위대한 장군님의 거룩한 한생이 비낀 백두산설경을 가장 순결한 마음으로 변함없이 열렬히 사랑할것이다.

본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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