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6월 26일 《우리 민족끼리》
제일 밝은 곳
취재를 끝내고 돌아섰으나 그의 구리빛얼굴이 그냥 눈에 떠오른다. 그리고 그가 탄부들에게 늘 하군 한다는 당부도 되새겨진다.
《석탄은 자기를 깡그리 태워 빛과 열을 남기지. 나라의 맏아들인 우리 탄부들은 바로 그렇게 살아야 해.》
…
잔버럭 하나 찾아볼수 없는 막장길, 석탄을 무드기 담아싣고 끊임없이 오가는 탄차들을 바라보며 걸음을 옮기던 나의 눈가에 곳곳에서 번쩍이는 안전등불빛이 안겨들었다.
그곳이 바로 2. 8직동청년탄광 10갱 채탄3중대의 채탄장이였던것이다.
거기서 나와 만난 중대장은 비록 50고개를 넘긴 나이였어도 거쿨진 몸집이며 힘있는 어조에서는 남다른 강단과 기백이 느껴졌다.
《이번 교대에서 우리는 다음달계획을 넘쳐 수행할수 있는 돌파구를 열어제꼈습니다. 허나 우리 탄부들은 이쯤한 성과에 만족을 모르지요. 저길 좀 보십시오.》
그의 말에 눈길을 돌려보니 채탄공들의 일손에서 번개불이 이는듯싶었다.
밝은 조명빛을 받아 번뜩이는 탄벽, 그것을 단번에 캐내여 발전소에 보내줄 기세인양 승벽내기로 공구를 휘두르는 채탄공들에 의해 불과 30분도 안되는 사이에 엄청나게 큰 석탄무지가 솟아났다.
그들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서로 마주보는 사이에 연방 꼬리를 물고 막장에 들어서는 빈 탄차들이며 어느새 석탄을 가득히 싣고 기세좋게 막장을 빠져나가는 탄차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기세를 올리는 그들의 모습마다에는
그 광경을 바라보는 나에게 중대장은 이렇게 말하는것이였다.
《우리가 캐낸 석탄이 수도의 밝은 불빛을 더해주고 조국의 전진을 떠밀어준다고 생각하니 힘든줄 모르겠습니다. 누가 보지 않는 캄캄한 땅속이지만 우리는 이런 멋에 일하지요.》
짧으나 의미심장한 그 말을 새기느라니 막장의 석탄 한덩이, 석수 한방울도 무심히 볼수 없었다.
…
어느덧 갱밖을 나선 나는 뒤를 다시 돌아보았다. 그곳은 여전히 어둠속에 잠겨있었고 탄차들의 바퀴소리도 더는 들려오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확신했다. 조국의 부강발전과 인민의 행복을 지켜 애국의 구슬땀을 묻어가는 탄부들의 일터, 수천척지하막장이야말로 조국을 받드는 보석같은 마음들이 빛을 뿌려 이 세상 가장 밝고 아름답게 빛나는 곳-어디서나 보이는 일터이라고.
본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