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6월 28일 《통일신보》
수 필
아이들의 새 교복을 보며
어제 저녁 퇴근하여 출입문을 열었을 때였다.
전실에 걸린 대형거울앞에서 소학교에 다니는 딸이 여름교복을 입고 옷매무시를 보고있었다.
주위에서는 유치원에 다니는 막내아들이 꽃 본 나비처럼 좋아라 손벽을 치며 돌아간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안해가 나에게 말했다.
《방역대전을 치르느라 힘들고 어려운 때인데도 나라에서는 아이들에게 새 여름교복과 학생가방까지 마련해주니 생각이 깊어져요.》
말끝을 맺지 못하는 안해의 젖은 어조가 마음속에 격랑을 일으켰다.
아마도 이것은 우리 부부만이 아닌 온 나라 인민들의 심중에서 한결같이 울리는 진정의 목소리일것이다.
돌이켜보면 공화국은 건국이래 수많은 시련과 난관을 겪었지만 후대들을 위한 뜨거운 사랑에는 변함이 없었고 그 열도는 날이 갈수록 더욱 높아가고있다.
해방직후 새 조국건설의 힘겨운 속에서도 북조선림시인민위원회의 첫 의정으로 아이들의 연필문제가 토의되였고 준엄한 전쟁시기에는 전선으로 달려야 할 군용자동차들에 학생들을 위한 교과서들이 정히 실려 학교로 보내졌다는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다.
온 나라가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던 고난의 행군시기에도 콩우유를 실은 왕차들이 거리를 누비였고 갖가지 과일을 실은 자동차들이 아이들을 찾아 달리는 감동깊은 화폭이 펼쳐졌으며 뜻깊은 명절이면 사랑의 선물들이 어린이들의 가슴에 가득 안겨졌다.
지난 10여년간 이 땅에는 또 얼마나 열화같은 후대사랑의 화폭들이 펼쳐졌던가.
공화국을 압살하려는 제국주의자들의 제재압살책동은 더욱 악랄해지고 전례가 없는 자연재해까지 덮쳐들었지만 나라의 곳곳에는 궁궐같은 애육원, 육아원, 초등학원, 중등학원들이 일떠서고 원아들에게 1년 365일 물고기를 충분히 먹이기 위해 현대적인 수산사업소가 일떠섰다. 그런가 하면 소년궁전, 소년단야영소들이 새롭게 개건되고 옥류아동병원이 훌륭히 건설되였으며 《소나무》책가방, 《민들레》학습장, 《해바라기》학용품이 아이들에게 공급되였다.
특히 12년제의무교육이 실시되는 속에 국가의 부담으로 학생들에게 교복을 해입히는것이 공화국의 영원한 국책으로,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젖제품을
비롯한 영양식품을 공급하는것이
그뿐이 아니다. 건국이래 대동란이라고 할수 있는 상황이 조성되였지만 전국의 애기어머니들이 《꽃망울》애기젖가루, 암가루들을 받아안았고 물고기들을 가득 실은 차들이 육아원, 애육원, 초등 및 중등학원들로 달렸으며 《은방울》껌들이 유치원아이들에게 공급되였다.
그리고 오늘은 방역대전의 나날들에 마련된 새 교복과 가방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안겨지고있으니 참으로 어려운 국난속에서 더 깊이, 더 뜨겁게 와닿는 후대사랑과 미래사랑이다.
아이들의 새 교복.
그것은 단순한 학생옷이 아니라 진함없고 날로 더욱 뜨거워만지는
아이들의 웃음을 무엇과도 바꿀수 없고 대신할수 없는 가장 소중한 재부로 간직하시고 하늘도 감복할 후대사랑, 미래사랑의 력사를 끊임없이
수놓아가시는
대동강구역 옥류1동 서 경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