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8월 8일 《우리 민족끼리》

 

《산제비》의 꿈

 

누구에게나 어린시절에 간직한 꿈이 있다.

무변광대한 우주에서 반짝이는 하나의 작은 별처럼, 만리대공을 날으는 자유분방한 새처럼 순결한 마음에 고이 깃들어 머나먼 인생길에 끝없는 나래를 퍼덕이게 하는 동심의 꿈.

만나는 사람마다 애국자동리라 부러워하며 경루동에 새로 입사한 우리 집을 진심으로 축하해줄 때마다 철부지소녀시절 나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싶다.

둘러보면 행복의 여운만이 벅차도록 남아있는 나의 집, 너무도 꿈만 같고 지금도 내가 이 희한한 집의 주인공이 되였다는것이 좀처럼 믿어지지 않아서 잠에 들었다가도 문득 일어나 감개무량함에 눈굽을 적시는 바로 이 집에 어린시절 나의 꿈이 가득차있음을 나는 이 밤에 숨김없이 고백하려고 한다.

내가 5살 잡히던 해 어느날 우리 집은 군사복무를 마치고 굳이 만경대구역인민위원회 산림경영소 산림감독원이 된 아버지를 따라 이사를 했다.

남들같으면 보다 훌륭하고 조건이 좋은 집으로 이사를 했겠지만 우리 집만은 생활의 공식을 부정이라도 하려는듯 당시로서는 인적이 드물었던 평양시교외에 새 보금자리를 정했다.

사람들은 언제봐야 송진내가 물씬 풍기고 항상 나무모를 등에 지고 다니는 우리 아버지를 가리켜 뿌리와도 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아버지를 따라 하루에도 수십번 산판을 오르내리는 나를 가리켜서는 《산제비》라고 불렀다.

하지만 철없던 시절 나의 망막에 비껴든 아버지의 모습은 365일 언제봐야 풀과 나무, 새밖에 모르는 뚝쟁이, 아무리 뜯어봐야 빛이 나지 않는 사람이였다.

그래서 언젠가는 아버지에게 《새둥지는 비올세라 눈올세라 그렇게 잘 만들어주면서 집은 왜 멋있게 꾸리지 않나요.》하고 물은적이 있었다.

느닷없는 나의 물음에 아버지는 침묵이였다.

그때 아버지는 이 딸에게 무엇을 말해주고싶었을가.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절에 내가 제일 부러웠던것이, 또 제일 바랬던 꿈이 눈오나 비오나 행복의 보금자리를 살펴주는 아버지의 손길이 속속이 미쳐드는 그런 집이였다.

허나 나의 아버지는 오랜 세월 이 딸의 자그마한 꿈도 이루어주지 못하는 야속한 아버지로 남아있었고 여전히 《산제비》의 꿈은 꿈으로만 남아있었다.

흐르는 세월속에 변한것이 있다면 우리가 살림을 폈던 그곳에 아버지가 심고 가꾼 새로운 수종의 묘목들이 푸른 잎새를 펼치고 설레이는 그 산천의 아름다움이였다.

바로 그것이였다. 한가정의 울타리만을 버티고선 나무기둥이 아니라 한그루의 나무라도 제손으로 가꾸고 살찌우며 내 나라의 대지를 더 푸르게, 더 억세게, 더 굳건하게 받드는 거목의 뿌리가 되려는 평범한 공민의 량심이고 의무였다.

그것이 무엇보다 소중했기에 나의 아버지는 오랜 세월 그리도 《야속》한 아버지로 이 딸의 마음속에 남아있은것 아닌가.

나는 그래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아버지처럼 산림감독원이 되였다.

철없던 시절 그 《산제비》의 꿈을 아버지처럼 내 조국의 푸른 산에 고스란히 묻을줄 아는 참인간이 되고싶은 마음에서였다.

하지만 그때 나는 다 몰랐다. 얼마나 따뜻한 손길이 이름없는 한 소녀의 꿈을 지켜주고있었는지, 그 꿈을 위해 찬비내리는 한밤을 지새우고계시였는지 나도, 나의 아버지도 다 알지 못했다.

그 따뜻한 손길은 나의 아버지가 세운 공적의 크기보다 이 땅을 위해 바친 애국의 무게를 더 귀히 여겨 사회주의애국공로자라는 고귀한 영예를 안겨주었다.

또 오늘은 온 세상이 부러워하는 행복의 별천지, 인민의 리상거리에 우리 가정의 보금자리를 정해주었다.

우리는 이렇게 그 따뜻한 손길에 이끌려 새집들이를 했고 철없던 시절 《산제비》의 꿈은 이날과 함께 더이상 꿈이 아니였다.

지금도 새집을 받아안고 한생 말이 없던 나의 아버지가 터치던 격정의 목소리가 귀에 쟁쟁하다.

《우리 집창가에는 어버이수령님께서 저택에서 몸소 심고 가꾸신 한그루의 수삼나무가 있다.

그 수삼나무의 푸른 잎새들이 설레는 소리는 새집이 마음에 드는가 다정히 물으시며 우리를 축복해주시는 그이의 음성이런듯싶다.》

어찌 이것이, 이처럼 눈물겨운 행복의 주인공들이 우리 가정뿐이겠는가.

1m의 천이라도 더 짜기 위해 직기를 돌린것밖에 없는데, 제자들에게 하나의 지식이라도 더 배워주기 위해 애쓴것밖에 없는데…

그 누구의 말을 들어보아도, 그 누구의 가슴을 헤쳐보아도 한목소리, 격정에 끓어솟는 고마움의 인사뿐이다.

행복의 보금자리마다에 속속이 스민 따사로운 해빛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렇다. 그토록 위대한 어버이의 손길은 조국을 위해 성실히 일한 사람이라면, 이 땅을 위해 헌신의 땀을 흘린 사람이라면 그가 누구든지 행복의 모든 꿈을 다 이루어준다.

그래서 우리의 어버이는 이 한밤도 꿈많은 우리 자식들을 위해 순간의 휴식도 없이 자신을 깡그리 불태우고계신다.

어제날의 꿈을 오늘의 행복으로 이어주시며 보다 아름다울 우리의 래일을 설계하고계신다.

아, 위대한 어버이이시여! 빛나는 삶의 태양이시여!

고마움의 인사를 삼가 드립니다.

김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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