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11월 1일 《통일신보》

 

수 필 

 아이들이 날리는 국기

 

얼마전 TV를 보던 나는 한 소녀의 모습에서 눈길을 뗄수 없었다.

분쟁의 폭풍에 떠밀려 가랑잎같은 피난선에 오른 소녀, 그의 고사리같은 손에는 자기 나라의 국기인듯한 기발이 쥐여져있었다.

망망대해를 떠돌다 구사일생으로 구조된 피난선은 그 나라의 이민정책에 의해 닻을 내리지도 못하고 또다시 바람세찬 날바다로 향방없이 떠나지 않으면 안되였다.

제 나라에서는 지켜주지 못하고 다른 나라들에서도 받지 않아 부평초처럼 떠도는 인생이 된 불쌍한 소녀.

과연 그 소녀가 가닿을 삶의 기슭은 어데일가.

그래도 한가닥의 희망인듯 국기를 꼭 쥐고있는 소녀, 하지만 그 국기는 이미 자기의 빛을 잃었다.

사람들은 국가를 단위로 하여 살아간다. 그 국가는 자기 국민들을 보호해줄 의무가 있다. 그런데 전쟁과 분쟁의 파도를 막지 못해 인민들에게 재난을 가져다주고 결국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 나라를 떠나 살길 찾아 다른 나라와 지역들에로 떠나게 하였으니 그런 국가, 그런 국기가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국가가 지켜주지 못한 이민의 행렬에 소녀도 끼여있었으니 그가 든 국기는 살려달라는 애달픔을 하소하고 조국이 버린 어린 넋을 누구든 안아주길 바라는 애절함에 떨고있었다.

빛을 잃은 국기를 쥐고 서글픈 눈물을 머금고있는 이국의 소녀를 보느라니 얼마전 하늘도 땅도 람홍색공화국기로 뒤덮였던 9월경축의 밤이 떠오른다.

그중에서도 인상깊었던것은 손에손에 든 공화국기발을 휘날리면서 노래와 춤을 마음껏 펼쳐보이며 관중들의 열기띤 호응을 불러일으켰던 아이들의 정겨운 모습이였다.

 

    휘날려라 공화국기 우리 삼색기

    너보다 자랑스런 기발 없어라

    …

 

내 조국에 대한 한없는 긍지와 자랑,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귀중함과 창창한 미래에 대한 확신이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과 랑랑한 노래소리에 함뿍 담겨있었다.

우리 아이들의 밝은 웃음과 노래, 그것은 다름아닌 고마운 우리 국가가 안겨준것이다. 인민의 운명을 책임진 숭고한 사명감을 지니고 최강의 국력을 마련하여 적대세력들의 악랄한 제재압살과 전쟁책동속에서도 국권과 인민의 운명을 굳건히 수호해나가고있는 자주와 정의의 성새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이런 존엄높고 강대한 나라의 인민이고 그 후손들이여서 이 땅의 사람들, 이 땅의 아이들의 얼굴에서는 자그마한 그늘도 찾아볼수가 없다. 누구나 기쁨과 행복에 겨워 웃고 떠들고있다. 불행을 모르는 저 천진란만한 아이들이 TV에서 보는 자기또래 불쌍한 아이들의 마음속고통을 리해나 할수 있을가.

수천만인민의 운명을 책임지고 보살펴주는 고마운 이 나라에는 자애로운 어버이가 계신다.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께서 세상에서 제일 위대하고 제일 강대하고 아름다운 사회주의조국을 빛내여주시여 국기도 자기의 존엄을 세기의 하늘가에 떨친다.

하기에 경축공연무대에 나선 우리 아이들도 부강하고 번영하는 내 조국에 대한 긍지와 자랑이 비낀 국기를 한껏 휘날리며 노래를 불렀으리라.

 

    …

    찬란한 해와 별 비쳐 밝아오는 우리 아침

    펄펄펄펄 휘날려라 우리의 기발

 

위대한 수령을 친아버지로 높이 모시여 맑고 푸른 하늘아래 만복의 꿈을 꽃피워가는 인민의 행복의 웃음소리, 아이들의 창창한 노래소리가 부강번영하는 공화국의 힘찬 발걸음소리로 메아리치며 나의 가슴을 벅차게 격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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