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11월 7일 《로동신문》

 

단 상

주 인

 

며칠전 퇴근길에 올랐던 내가 국립연극극장앞을 지날 때였다.

한 녀성이 뜻밖에도 잔디밭으로 들어서는것이였다.

(조금만 돌아가면 될텐데 아무리 급해도 잔디밭으로 질러가다니.)

허나 다음순간 그의 행동은 나를 놀래웠다.

녀성이 허리를 굽히고 바람에 날려와 잔디밭에 떨어진 종이장을 집고나서 가까이에 있는 휴지통으로 다가가는것이였다. 이때 도로관리원이 그에게로 다가갔다.

《수고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인데…》

그러자 녀성은 상긋이 웃음을 지었다.

《수도의 거리를 아름답게 가꾸는 일인데 여기에 무슨 네일내일이 따로 있겠습니까. 우리모두가 주인이지요.》

모두가 주인,

이 말은 나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지극히 소박하고 평범한 이 말속에 얼마나 깊은 뜻이 담겨져있는것인가.

말그대로 모두가 주인이 된 우리의 생활이여서 주인이라는 단어는 사용빈도가 높은 단어의 하나로 되고있다.

나라의 주인, 일터의 주인, 미덕, 미풍의 주인…

오늘 우리 인민은 사회주의제도의 혜택속에 주인으로서의 긍지높은 삶을 누려가고있다.

우리 사회에서 주인이라는 이 말속에는 결코 권리의 뜻만이 담겨져있지 않다. 고마운 이 제도를 위해 깨끗한 량심과 성실한 노력을 다 바쳐야 할 의무감도 어려있는것이다.

바로 이름모를 녀성처럼 앉으나서나 늘 주인이라는 자각을 안고 사회와 집단을 위해 한가지 일이라도 스스로 찾아한다면 우리가 사는 거리와 마을은 얼마나 아름다와질것인가.

평범한 생활의 한토막이지만 나에게 주인이라는 자각을 다시금 새겨주었다.

 

박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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