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11월 16일 《우리 민족끼리》
어머니들이 엮는 꽃다발
《조국과 인민의 운명은
어머니날을 앞두고 온 나라가 설레였다. 이 땅의 천만자식들이 뜻깊은 그날 사랑하는 어머니께 드릴 기념품을 고르고 아름다운 꽃다발을 엮었다. 이 며칠간 낮이나 밤이나 흥성거린 곳은 방방곡곡 거리와 마을의 기념품상점과 꽃매대들이 아닌지.
전날 저녁 대동강기슭의 한 꽃매대앞에서였다.
한 할머니가 활짝 핀 꽃송이를 사들고 기뻐하는 모습이 그곳을 지나던 사람들의 화제거리로 되였다.
《할머니야 척 앉아계시면 자식들이 저마다 꽃을 안고올텐데요.》
《나에게도 잊지 못할 어머니가 계시지. 나이가 들수록 어머니생각이 더 난다는 말도 있지 않소.》
뭇사람들의 나름대로의 짐작에 할머니는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래일 만수대언덕에 오르려네.》
할머니의 소박한 그 한마디는 꽃매대앞의 웅성거림을 삽시에 멎게 하였다.
그때 나의 눈앞에는 낯익은 모습들이 어려왔다.
어머니날을 맞으며 손에손에 향기로운 꽃다발을 안고 경건한 마음으로 만수대언덕을 향해 물결쳐가는 이 나라 녀인들, 어찌 만수대언덕만이랴. 함흥의 동흥산과 개성의 자남산언덕을 비롯하여
세계의 많은 나라들에서 어머니날을 제정하고 해마다 기념하고있다.
그날이면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상징하는 꽃들을 소중히 감싸안는 무수한 손길들과 어머니를 칭송하는 아름다운 선률을 고르고 시구절을 엮는 희열의 모습들이 보인다.
세상에 오직 하나인 어머니, 더없이 소중한 어머니를 한껏 기쁘고 즐겁게 해드리기 위해 자식들의 마음과 마음이 합쳐지고 이미 세상을 떠난 어머니들도 자식들곁에 다시 돌아와 한생토록 못잊을 따스한 정과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어머니날!
그 뜻깊은 날에 이 땅의 녀인들, 어머니들은 어이하여
오늘도 우리 인민은
인민의
할머니의 모습을 다시금 바라보는 나의 가슴에 61년전 우리 조국력사에서 처음 열린 어머니들의 대회합에 몸소 참가하시여 훌륭한 어머니란 어떤 사람이며 어머니의 자질과 품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에 대하여 하나하나 세심히 가르쳐주시던
한없이 위대하고 따사로운 그 품에서 한가정의 울안을 맴도는 가냘픈 정이 아니라 조국과 혁명에 잇닿은 참된 사랑을 지닌 훌륭한 어머니로서의 성장의 보폭을 힘있게 내짚어온 이 땅의 어머니들, 뜻깊은 어머니날이 또다시 밝아온 이 아침에도 그들은 자기를 낳아준 어머니에 앞서 참된 삶과 행복을 주신
어머니날에 엮는
리 진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