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12월 5일 《우리 민족끼리》
우리의 향기
11월의 마지막날 아침이였다. 갑자기 들이닥친 추위는 대지의 모든것을 꽁꽁 얼구어보려는듯 기승을 부리지만 내가 사는 송화거리의 창문가앞에서는 《사나운 심술》도 맥을 추지 못하고 그 《쌀쌀함》마저 녹아버리는듯 하다.
마치도 새살림집에서 첫겨울을 맞는 우리집 식구들의 밝은 모습때문일가. 아니면…
오늘 아침 나는 세면대우에 새 세면비누를 꺼내놓았다. 《봄향기》화장비누이다. 금시 세면장에 그야말로 봄향기가 진동한다.
나는 비누를 살살 간지럽히며 하얀 거품을 일구어간다. 여느때같으면 바쁜 아침시간에 아이처럼 장난이 다 웬말이랴만 전날 저녁에 있은 일이 생각나 웃음을 금할수가 없었다.
어제 저녁 여느때없이 일찍 퇴근한 남편이 가방에서 무엇인가 한구럭을 뻐기듯 꺼내놓았다.
구럭을 펼쳐보던 나는 웃음이 터지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그것들은 모두 세면비누였다. 그런데 상표들은 모두 달랐다.
《봄향기》, 《은하수》, 《광량만감탕비누》, 《금강약돌비누》…
사연인즉 과학연구로 몹시도 바쁜 남편이 시간이 난김에 호기심삼아 평양제1백화점에 들렸다가 매대에 그득한 우리 상표를 단 세면비누들이 너무 마음에 들어 이렇게 한가득 사왔다는것이다.
나는 안해에게 무엇인가 도움을 주려는 남편이 고맙기도 했지만 참으로 생각이 많아지였다. 한두개도 아니고 우리 상표를 단 비누를 한구럭이나 사온 남편의 마음이 리해되였기때문이였다.
그 비누의 아름다운 향기는 우리 가정에 행복의 향기도 더해주는듯 했다.
포근하고 깨끗한 우리 세면수건, 천리마타일공장에서 생산한 우리 타일로 산뜻한 벽면 그리고 우리 상표가 붙은 《서리꽃》치솔이며 《인삼향》치약에 이르기까지 내가 마주하게 되는 이 모든것이 다 우리의것이다. 우리의 향기, 내 조국의 향기로 가득찬것이다.
가슴에선 이루 말할수 없는 행복감이 차오르는 물처럼 그들먹인다.
그리고 우리의 생활의 구석구석까지 미쳐오는 우리 당의 다심하고 헌신적인 사랑의 향기를 다시한번 페부로 느낀다.
우리의것, 이 하나하나에는 우리 당이 새겨놓은 사랑의 시들이 있다.
되새겨진다.
우리의
그리고 공장에서 시제품으로 생산한 학습장을 보아주시며 아이들의 밝은 웃음이 비끼고 고운 글씨가 꽃처럼 수놓아질 학습장우에 이 나라 아이들에게 쏟으시는 사랑이런듯, 기대런듯, 축복이런듯 불멸의 친필을 새겨주셨다지 않는가.
우리 아이들을 위한 학습장에 한자한자 사랑의 글발을 새겨주실 때의
이 나라 들가에 소박하지만 곱게 피여 조국애, 향토애를 속삭이는 민들레!
이 나라 모든 아이들이 그처럼 조국을 사랑하고 자기의것을 사랑하는
우리 어린이들이 매일 마주하는 《민들레》는 이렇게 피여났다.
우리 당은 진정 어머니이기에 다심한 사랑을 안고 인민들에게, 자식들에게 안겨주는것은 작은것도 놓칠세라 우리의것으로 하나하나 안겨주고있다.
출근길에 경쾌하게 울릴 발걸음소리를 듣는듯 맵시나는 《매봉산》구두를 신어보며 기쁨에 겨워하는 사람들, 우리가 만든 맛좋은 당과류를 아이들에게 한아름 안겨주는 녀인들의 행복넘친 모습들, 우리의 향기가 넘치는 화장품들을 펼쳐들고 곱게 웃는 예쁜 처녀들…
인민들의 웃음꽃의 향기는 바로 우리 상품들이 내는 고유한 조선의 향기이다.
그 웃음꽃, 그 향기를 피워주는것은
하늘에는 우리의 비행기가 날고 땅속에서는 우리의 지하전동차가 달리며 바다에서는 우리가 만든 배들이 파도를 가른다.
인민의 마음에는 우리의 향기가 넘칠듯 흐른다.
이 향기를 가슴에 안고사는 우리 인민은 우리의 당, 우리의 조국, 우리의 제도, 우리의 미래를 위하여 그 무엇도 아낌이 없으리라.
우리의것을 창조하고 사랑하는 우리의 앞길은 더 밝고 창창하리라.
강 정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