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1월 12일 《우리 민족끼리》
약동하는 거리에서
며칠전 아침이였다.
수도의 어디서나 그러하듯이 평양대극장주변은 언제나 출근길에 오른 사람들로 붐비군 한다.
아빠트들마다에서 물결처럼 흘러나오는 사람들, 꼬리를 물고 달리는 로선뻐스들과 평양역-련못동무궤도전차에서 오르고내리는 근로자들…
기쁨과 락관이 넘치는 아침풍경을 가슴뿌듯이 느끼며 무궤도전차정류소에서 전차가 오기를 기다리는데 문득 나의 귀전에 앞에 서있는 청춘남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순길동무, 저길 좀 보세요. 녀맹원들이 얼마나 멋진 률동을 펼치고있나요. 거리에 울리는 노래소리는 또 어떻구요.》
《참 그렇구만. 출근길에 힘찬 노래소리가 울리니 새힘이 부쩍 솟는것 같소.》
순간 나는 저도모르게 거리의 음향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느라니 방금전까지 아침풍경에 끌렸던 나의 마음이 삶의 활력을 주는 선률속에 깊이 빠져드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녀맹원들이 흔드는 붉은기, 거기에서 흘러나오는 힘찬 북소리, 방송차에서 들려오는 녀성방송원의 열띤 호소, 곳곳의 고성기들에서 울리는 씩씩한 노래소리…
그뿐이 아니였다.
처녀들이 터치는 맑은 웃음소리, 서로 주고받는 다정한 인사말들…
이것을 단순히 약동하는 거리에 울려퍼지는 순수한 음향이라고만 하랴.
나에게는 이것이 보람찬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아름다운 생활의 서곡처럼 들려왔다.
문득 지난해 어느한 림산사업소 채벌장에서 만났던 한 벌목공의 말이 떠올랐다.
《들립니까. 저 나무들이 넘어지는 소리, 불도젤의 동음, 용을 쓰는 기계톱소리, 우리 동무들의 열띤 목소리들이 말입니다. 산판에 울려퍼지는 하나의 장중한 교향곡처럼 들리지 않습니까.》
진정 밀림을 뒤흔들며 울려나오는 각이한 소리들은 로동자들을 기적창조에로 떠밀어주는 명곡이였고 혁신의 기상을 노래하는 힘찬 교향곡이였다.
어찌 채벌장뿐이랴.
쇠물이 이글거리는 용광로와 수천척 지하막장 그 어디서나 우리 로동계급이 높이 울려가는 증산의 동음소리를 들을수 있고 이 땅 그 어느 포전에 가보아도 올해 알곡생산목표를 기어이 점령할 우리 농업근로자들의 열의를 담은 뜨락또르들의 경쾌한 발동소리를 들을수 있다. 아니 우리 인민이 살며 일하는 모든 곳에서 기쁨과 열정, 혁신의 환희로운 음향이 끝없이 울려나오고있다.
그렇다. 어디서나 울려나온다.
사회과학원 실장 김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