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1월 18일 《우리 민족끼리》

 

대화원의 향기

 

아무리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도 철이 지나면 스러지기마련이다. 하지만 우리 인민의 생활속에는 사시절 지지 않고 만발하며 그윽한 향기를 풍기는 아름다운 꽃들이 있다.

며칠전 저녁 퇴근길의 어느한 아빠트앞에서였다.

불밝은 창가에서 류달리 넘쳐나는 웃음소리는 기자로서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나의 발걸음을 그 집으로 향하게 하였다.

따뜻한 정이 흐르는 방안에 들어서니 여러 사람이 모여앉아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내고있었다.

평범한 공로자로인이 살고있는 이 집으로 한 아빠트에 살고있는 여러명의 녀인들이 찾아왔던것이다. 그날은 로인의 생일이였다.

사실 집에서는 아들이 연구사업으로 늘 집을 떠나 살다싶이 하는데다가 이 바쁜 때에 무슨 생일인가고 로인이 거듭 만류하는 바람에 생일상을 차리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웃에서 사는 녀인들이 찾아온것이였다.

그들은 꽃다발을 로인에게 드리고는 잠간사이에 생일상을 푸짐히 차려놓았다. 그리고는 생일을 축하한다고, 건강하여 우리 젊은 세대들을 더 잘 이끌어달라고 뜨겁게 당부하는것이였다.

로인의 눈가에 고여오르는 맑은것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도 후덥게 달아올랐다.

이때 옆에 앉아 눈굽을 훔치던 며느리가 나에게 자기집에는 해마다 고마운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하는것이였다.

《아름다운 사람들로 하여 우리 집안에는 늘 이렇게 향기가 넘친답니다.》

집안에 넘치는 향기!

그 말은 나로 하여금 우리 사회의 진정한 향기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였다.

한송이의 꽃이 풍기는 향기는 멀리 못가지만 거대한 화원이 풍기는 향기는 만사람을 매혹시키는 법이다.

우리 사회에는 짙은 향기를 풍기는 이런 아름다운 꽃들이 얼마나 많은가.

전쟁로병의 친자식이 되여준 수많은 사람들, 부모없는 아이들의 친부모가 되여준 청년들, 어려운 속에서도 자기 집가산을 덜어내여 이웃을 도와주는 사람들…

이런 향기그윽한 꽃들이 어디서나 피여나 아름다운 화원을 펼치고있는것이 바로 우리 사회이다.

어려울수록 더욱 뜨거워지는 우리의 덕과 정, 이것은 약육강식의 생활방식과 나 아니면 너라는 극단한 개인리기주의사상이 만연된 자본주의사회에서는 도저히 상상조차 할수 없는것이다.

그렇다.

우리 사회의 향기는 한두사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미덕, 미풍의 주인공이 된 하나의 거대한 인간화원에서 풍기는 향기이다.

진정 우리 사회에만 넘치는 이 인간향기는 계절을 모르는, 어려울수록 더욱 짙어지는 향기로 되여 끝없이 퍼져갈것이다.

류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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