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1월 30일 《우리 민족끼리》

 

보 답

 

얼마전 나는 새해농사차비로 들끓는 함흥시 수도농장 농산제4작업반을 찾았다.

포전마다 나붓기는 붉은기들과 방송차에서 울려나오는 방송원의 힘찬 목소리, 드넓은 포전의 여기저기에 쌓아지는 거름더미들, 기세차게 내달리는 뜨락또르들, 한겨울에도 땀을 철철 흘리며 일하는 농장원들.

어디를 보나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전원회의 결정관철에 떨쳐나선 이곳 농업근로자들의 비상한 열기를 후덥게 느낄수 있었다.

농장원들과 숨결을 같이하고싶어 나는 거름내기가 한창인 작업장으로 향했다.

농장원들과 함께 부지런히 일손을 다그치고있는데 분조장의 목소리가 귀전에 들려왔다.

《아주머니, 좀 쉬염쉬염 하구려. 그렇게 일하다간 남자들도 못견디겠수다.》

《일없어요. 이번에 우리 삼형제가 한날한시에 새 살림집을 받아안았는데 아무리 일해도 힘든줄 모르겠어요. 우리는 올해에 기어이 다수확농민이 되는것으로 보답하자고 다짐했어요.》

끓어오르는 격정을 토로하는 아주머니의 말은 나에게 세찬 충동을 일으켰다.

보답!

결코 처음 듣는 말이여서가 아니다. 수천척지하막장에서 일하는 광부들에게서, 하루계획을 넘쳐 수행하는 로력혁신자들에게서, 인민을 위하여 발이 닳도록 뛰고 또 뛰는 일군들에게서, 지어 붉은 넥타이를 맨 소년단원들에게서까지 나는 이 말을 자주 들어왔다.

하지만 새집을 안겨준 당의 은혜에 보답할 뜨거운 마음 안고 부지런히 일손을 놀리는 그 녀인의 모습에서 다시금 보답의 의미를 가슴뜨겁게 새겨안고보니 생각되는바가 자못 컸다.

보답, 생각할수록 가슴뜨거워짐을 금할수 없다.

새시대 농촌건설강령을 실현하기 위한 투쟁의 불길속에 이 땅에 우후죽순처럼 솟아나고있는 훌륭한 농촌문화주택들은 그 얼마인가.

기억을 더듬느라니 신문과 TV에서 보았던 여러 농장들의 명칭이 떠오르고 살림집리용허가증을 받아안고 기뻐서 눈물을 흘리던 농업근로자들의 모습도 안겨온다.

아마 저 아주머니도 새 살림집을 받아안은 그날 당의 은정에 가슴들먹이며 《만세》를 목청껏 웨쳤으리라. 한날한시에 새집을 받아안은 형제들도 모두 온밤 뜬눈으로 밤을 새웠으리라.

모든것이 풍족한 때에 차례진 은정이라면 그다지도 저들의 가슴 세차게 울리지 않았을것이다. 나라가 제일 어려움을 겪는 시기 받아안은 뜨거운 사랑이기에 그렇듯 세찬 격정으로 높뛰고 그만큼 보답의 마음은 더욱더 강렬한것이다.

진정 땅과 함께 말하고 땅과 함께 숨쉬는 실농군들을 제일로 아끼고 사랑하시는 절세위인의 한없이 은혜로운 품을 떠나 온 나라 농촌마을들에 펼쳐지는 희한한 선경을 어찌 상상이나 할수 있으랴.

그렇다. 위대한 어버이의 대해같은 사랑과 은정에 이 땅의 농업근로자들 어찌 격정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수 있고 보답의 한마음을 간직하지 않을수 있겠는가.

보답, 이는 저 아주머니만이 아닌 이곳 작업반원모두의 심정이고 전체 농업근로자들의 량심의 분출이리라. 아니 이 땅에 사는 인민들누구나에게서 울려나오는 심장의 고백이리라.

나는 포전들에 있는 거름더미들을 무심히 바라볼수 없었다.

그 하나하나에 보답의 마음을 지닌 농장원들의 깨끗한 량심이 어려있기에, 올해에 기어이 만풍년을 안아올 농업근로자들의 굳은 결의가 응축되여있기에.

장 영 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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