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1월 28일 《로동신문》
태양민족의 영광과 긍지를 새겨주는 위인일화
《홰불저수지》
삼석구역에는 이곳 사람들이 《홰불저수지》라고 부르는 저수지가 있다. 여기에는 인민을 하늘처럼 여기시는 위대한 수령님의 고매한 위인적풍모를 새겨주는 가슴뜨거운 이야기가 깃들어있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김일성동지의 한생은 이민위천을 좌우명으로 삼고 사상과 령도에 구현하여 현실로 꽃피우신 인민적수령의 숭고한 한생이였다.》
주체46(1957)년 1월 어느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삼석마을을 찾으시였다.
당시 가렬한 전쟁의 후과로 나라의 살림형편이 어려운것처럼 이 마을의 실태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허물없이 농민들과 함께 무릎을 마주하신 어버이수령님께서는 농민들의 생활형편을 구체적으로 알아보시고나서 앞으로 논을 풀 계획은 없는가고 물으시였다.
사실 논을 풀고 백미밥을 먹었으면 하는것이 이곳 농민들이 하나같이 품고있는 소원이였다.
하지만 물이 없는 고장이였던지라 벼농사에 대해서는 아예 단념하고있는 실태에 대하여 알게 되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마을사람들을 둘러보시며 교시하시였다.
《논을 풉시다. 저수지를 만들고 논을 풀어봅시다.》
어버이수령님의 교시를 받아안고 농민들은 누구나 새로운 꿈으로 가슴설레였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떻게 논을 풀겠는가 하는 걱정도 없지 않았다.
그런데 그로부터 사흘후 위대한 수령님께서 또다시 마을을 찾아주시였다.
그날은 진눈까비가 내리는 매우 음산한 날이여서 마을사람들은 송구스러움을 금치 못해하였다.
하지만 어버이수령님께서는 도리여 좀더 일찌기 오려던것이 일이 바빠서 지금에야 왔다고 하시며 그새 논 풀 생각을 해봤는가고 다정히 물으시였다.
한 일군이 그동안 생각한것에 대하여 말씀드리자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잠시 생각에 잠겨계시다가 이런 내용으로 교시하시였다.
집에서 콩나물을 길러내던 때를 한번 생각해보자. 아마 콩나물 한시루를 길러내는데 밑창에다가 버치를 받쳐놓지 않고 기른다면 물이 수십동이가 훨씬 넘을것이다. 그러나 콩나물시루밑에다 버치를 받쳐놓고 콩나물시루에서 흘러내린 물을 다시 시루에다 퍼주군 하면 물을 얼마 안가지고도 콩나물 한시루를 다 길러내지 않는가. 논을 푸는데도 물을 이렇게 순환식으로 아껴쓴다면 능히 될수 있다.
우리 수령님의 통속적인 가르치심에 마을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무릎을 탁 하고 쳤다.
(콩나물을 길러먹듯이 저수지를 만들고 거기에 물을 잡아놓고 리용하면 우리 고장에서도 벼농사를 얼마든지 할수 있지 않는가!)
어버이수령님의 가르치심에 모두가 흥분을 금치 못하고있는데 한 로인이 자작골에 샘이 좀 나온다고 말씀드리였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신 어버이수령님께서는 반색하시며 자리에서 일어서시였다. 샘이 나오는 그곳에 가보시려는것이였다.
그동안 퍼그나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밤이 좀 깊었지만 그리로 가보자고 하시며 방문을 여시였다. 밖에서는 진눈까비가 더 기승을 부리며 세차게 쏟아져내리고있었다.
농민들의 심정은 참으로 안타까왔다.
(우리 인민이 수천년력사에서 처음으로 맞이하고 높이 모신 위대한 수령님께 차마 어떻게 이름없는 산간마을의 물문제를 위해 진눈까비가 앞을 가리우는 밤길을 걸으시게 할수 있단 말인가.)
마을사람들의 이러한 마음을 헤아리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동무들이 내가 눈을 맞을가봐 그러는 모양인데 자신께서는 산에서 싸울 때 이보다 더한 눈길을 헤치며 몇날씩 대원들과 함께 쓰러지면서 행군해간적이 한두번만이 아니였다고, 자신께서는 동무들이 백미밥만 먹을수 있다면 이런 눈비를 얼마든지 맞겠다고 하시며 몸소 홰불을 높이 추켜드시고 앞장에서 걸으시였다.
그렇게 오랜 시간 진눈덮인 험한 비탈길을 앞장서 헤치시며 자작골에 이르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로인의 말대로 샘이 나타나자 못내 기뻐하시면서 홰불로 사위를 비쳐보시였다.
그러시고는 여기에 저수지를 만들자고 하시며 저수지언제를 쌓을 자리까지도 잡아주시였다. 그이의 옷자락은 차디찬 진눈에 의하여 흠뻑 젖어들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추켜드신 홰불은 캄캄한 골짜기를 비치며 활활 타올랐다. 그 홰불이 타오른 곳에 얼마후에는 생명수 차넘치는 저수지가 생겨나게 되였고 그후 마을에서는 벼농사의 새 력사가 펼쳐지게 되였다.
하기에 이곳 사람들은 력사의 그밤을 영원토록 잊을수 없어 그 저수지를 《홰불저수지》라고 부르며 위대한 수령님의 불멸할 업적을 길이길이 전해가고있는것이다.
본사기자 고철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