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1월 28일 《로동신문》

 

격식과 틀이 따로 있는가

 

당일군이라면 누구나 사상사업을 한다. 중요한것은 그것이 대중의 마음속에 어느만큼 가닿는가 하는것이다. 한번을 해도 대중의 심장을 틀어잡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열번, 스무번을 해도 큰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사상의 침투력은 사상사업의 형식과 방법에 크게 기인된다.

우리 당사상사업의 내용과 형식, 방법은 기본적으로 다 규제되여있지만 이것은 결코 사상사업을 똑같은 본새로 해야 한다는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단위마다 조건과 환경이 같을수 없고 한 단위에서도 어제와 오늘의 형편이 다른것만큼 구체적인 실정에 맞는 형식과 방법들을 부단히 탐구적용하여야 사상사업의 실효성과 효률을 높일수 있다.

예술영화 《군당지도원》에는 사상사업을 참신하면서도 인식교양적의의가 크게 진행할데 대한 당의 의도를 관철하는데서 당일군들이 깊이 새겨야 할 중요한 문제점들을 시사하여주는 인상깊은 장면들이 있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형식주의를 극복하고 선전선동활동을 참신하게 전투적으로 전개하는것은 현시기 사상사업부문앞에 나선 초미의 과제입니다.》

주인공인 군당지도원은 어느한 농장의 작업반에 내려가 새땅찾기운동을 적극 벌릴데 대한 당의 방침을 해설하는 첫 강연회에 출연하여 응당한 실효를 거두지 못하였다.

작업반의 실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한데로부터 예견치 못하였던 정황에 부닥치자 당황하여 강연제강을 줄줄 내리읽는것으로 그치였던것이다.

결코 영화의 장면으로만 볼수 없다.

지금 일부 당일군들속에서는 이러한 편향이 의연히 극복되지 못하고있다. 사람들이 당정책의 진수를 정확히 파악하고 공감할수 있도록 원리적으로, 리치와 현실에 맞게 진행하지 못하고 인식정도에는 관계없이 랑독식, 주입식, 필기전달식으로 하는 사상사업은 백번을 해도 소용이 없다.

형식과 방법은 부단히 새로와야 하며 참신할수록 그 실효는 크다.

영화에는 주인공이 가을걷이현장에서 농장원들과 기러기잡이를 하는 장면이 있다.

한마리의 기러기가 종일 얼마나 먹는가를 농장원들이 제눈으로 보도록 하고 위대한 수령님께서 벼단실어들이기가 걱정되시여 어느한 농장에 나가시여 몸소 기러기의 목안에 들어있는 벼알의 무게를 달아보신 사연을 이야기해주면서 낟알이 허실되지 않게 벼단을 빨리 꺼들이자고 호소하는 군당지도원의 정치사업은 작업반원들의 열렬한 호응을 불러일으킨다.

결코 연탁앞에 나서서 하는것만이 사상사업이 아니며 요란한 표현을 늘어놓아야 위력한 정치사업이 아니다.

농장원들과 함께 두엄실어내는 일도 걸싸게 해제끼면서 통속적인 말과 생동한 실례로 당정책선전을 실속있게 하는 영화의 주인공, 틀에 박힌 선전사업보다 흥겨운 노래와 춤을 더 좋아하는 농장원들의 심리를 간파하고 밤마다 손풍금을 배워가지고 휴식시간이면 일터가 들썩이게 하는 군당지도원의 형상은 우리 당이 요구하는 사상사업, 현실에 발을 붙인 정치사업이 어떤것인가를 잘 보여준다.

영화에서 특히 실감있는것은 군당지도원이 오랜 농사군인 영세로인을 강연회에 출연시키는 장면이다.

강연회에 출연한 영세로인은 작업반원들에게 어제날 농사군들이 땅이 없어 굶어죽던 이야기며 토지개혁때 반동놈들과 싸우던 일, 전쟁시기 한치의 땅도 원쑤들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목숨바쳐 싸운 사실들을 체험자의 심정으로 들려준다.

그의 강연은 작업반원들을 갈섬개간을 위한 투쟁에로 불러일으킨 힘있는 선동사업으로 되였다.

오늘의 현실에는 영화의 주인공과 같이 사상사업의 효률을 높이기 위해 이악하게 노력하는 당일군들이 수없이 많다.

선전선동활동의 실효성평가와 총화를 대중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방법으로 진행하여 단위들의 승벽심, 경쟁열의를 고조시켜나가는 함경남도당위원회 일군들이며 매 사람의 생일과 가정래력은 물론 사업과 생활에 대해서까지 깊이 파악한데 기초하여 자기들이 직접 탄부들에게 진정어린 편지를 보내여 투쟁열의를 고조시키는 북창지구청년탄광련합기업소 당위원회 일군들, 다양한 형식과 방법으로 종업원들속에서 발휘된 긍정자료들을 통보해주면서 능숙하게 정치사업을 해나가는 평양객차대 초급당일군…

사상사업에서 격식과 틀이 따로 있는것이 아니다. 당일군들이 부단히 머리를 쓰고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백번이면 백번 다 새롭고 참신하게 사상사업을 할수 있다는것을 현실은 똑똑히 보여주고있다.

 

본사기자 김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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