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2월 10일 《우리 민족끼리》

 

《엄마, 탁아소에 가자요》

 

나에게는 탁아소에 다니는 사랑스러운 두 아들이 있다.

사내애들이여서 그런지 얼마나 벌찬지 모른다. 탁아소에 가서도 방실이 좁다하게 뛰여다니고 집에 돌아와서도 둘이서 술래잡기를 한다며 경쟁적으로 뛰여다닌다.

그러다가도 일단 잠자리에 누우면 세상 모르게 잠을 잔다. 꿈에서도 뛰여다니는 꿈을 꾸는것은 아닌지.

어제밤에도 요람속에서 쌔근쌔근 단잠에 든 아들들을 보니 하루하루 달라지는것이 눈이 띄게 알리였다.

한뽐한뽐 커가는 키와 늘어난 몸무게, 우유빛같이 뽀얀 살결…

자식들의 모습을 대견스레 바라보고있는데 잠을 자던 맏이가 불현듯 눈을 뜨더니 나에게 말하였다.

《엄마, 탁아소에 가자요.》

(혹시 아침으로 착각했는가, 아니면 탁아소에 가는 꿈을?!)

이런 생각을 하고있는데 둘째도 덩달아 깨여나 어서 탁아소에 가자고, 탁아소에 가서 맛있는 우유를 먹겠다고 졸라댄다.

한밤중에 아이들이 탁아소에 가서 우유를 먹자고 졸라대는 모습들을 바라보느라니 며칠전 있었던 일이 문득 떠올랐다.

그날은 할아버지의 생일날이였다.

자식들과 손주, 손녀들, 친지들의 축복속에 온 집안이 흥성이는데 문득 문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할아버지의 생일을 축하해주려고 손님이 왔으리라 생각하며 문을 열어보니 아니 글쎄 두 아들이 다니는 탁아소의 보육원선생님이 우유를 들고 찾아오지 않았겠는가.

하루쯤이야 우유를 못먹여도 일없다고 생각하고 새참시간전에 아이들을 데려왔는데 이렇게 보육원선생님이 찾아올줄이야…

정말 고맙다고 하는 나에게 보육원선생님은 말하였다.

《어린이들에 대한 젖제품공급을 단 하루도 멈추지 말라는것은 우리 원수님의 뜻입니다. 저는 그 뜻을 받들뿐입니다.》

맛있는 우유를 받아들고 좋아라 손벽을 치며 콩당콩당 뛰여다니는 아들들을 바라보며 생각도 깊어졌다.

우리 당이 하늘처럼 받드는 인민앞에, 인민우에 우리의 아이들이 있다시며 아이들을 위한 정책을 우리 당의 영원한 국책으로 선포하시고 온갖 사랑을 다 돌려주시는 아버지원수님,

그 따사로운 품에 안겨사는 아이들속에 우리 아들들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눈굽은 뜨겁게 젖어들었다. 나만이 아니라 온 집안이 뜨거운 감격으로 눈시울을 적셨다.

매일저녁 집에 돌아와 새참시간에 먹은 우유자랑을 하더니 오늘은 한밤중에도 탁아소에 가자고 조르니 이것을 어찌 천진한 아이들의 행동으로만 볼수 있으랴.

정녕 그것은 따스한 해님의 사랑을 안고 세상에 부럼없이 자라나는 이 땅의 행복동이들에게서만 찾아볼수 있는 류다른 화폭인것이다.

나는 두 아들의 말을 다시금 곱씹어보았다.

《엄마, 탁아소에 가자요.》

 

주 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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