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2월 25일 《우리 민족끼리》

 

너와 약속한다

 

어느 일요일이였다.

딸애의 손목을 잡고 집으로 향하던 나는 자석에라도 끌리듯 우리 집옆에 있는 식료상점에로 발걸음을 내짚었다.

한것은 간식이라면 오금을 못쓰는 귀여운 딸애의 성화에 못이긴데도 있지만 그보다도 식료품을 직접 만드는 생산자로서 자기 공장제품과 다른 공장제품의 질을 대비속에 평가하기 위해서였다.

상점안은 수많은 식료공장들에서 생산한 제품들로 꽉 차있었다.

선흥식료공장, 평양어린이식료품공장, 금컵체육인종합식료공장, 오일건강음료종합공장을 비롯하여 수많은 공장들에서 생산한 제품들이 마치 소비자인 인민들앞에서 서로 자기의 맛이 제일이라 뽐내며 경쟁을 하는듯 싶었다.

나를 끌고 상점매대에 다가선 딸애는 마치 품평원이라도 된듯 자기가 맛본 사탕이며 빵, 과자에 대해 평가하기 시작했다.

《엄마, 이 사탕은 새큼달달해요. 그리고 입안에 넣을 때는 사과맛에 혀가 다 녹을 지경이예요. 이 겹과자는 안에 딸기단졸임까지 있어 정말 맛있어요…》

정말 아이들의 입은 속이지 못한다. 아이들의 입만큼 예민한것은 없다.

하기에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평양어린이식료품공장을 찾으시여 공장에서 만든 제품의 질에 대한 평가기준은 아이들이 즐겨찾는가 찾지 않는가 하는것이라는 뜻깊은 말씀을 하신것 아니랴.

새기면 새길수록 너무도 당연하고 명명백백한 기준이 아닐수 없었다.

시간가는줄 모르고 식료품의 이름과 가지수를 세는 딸애의 모습을 지켜보던 나의 얼굴에 느슨한 미소가 피여올랐다.

딸애가 자랑삼아 이야기하는 빵이며 과자들중에 우리 송도원종합식료공장에서 생산한 식료품들이 많았기때문이다.

《수영아, 이 식료품들은 엄마가 만든것이란다.》

그제야 상표를 통해 송도원종합식료공장을 알아본듯, 긍지스러운 일터에서 일하는 엄마의 마음을 띄여본듯 딸애는 방긋 웃음을 지으며 엄지손가락을 펴보이는것이였다.

딸애의 평가를 받고보니 우리 공장을 찾아주시여 제품의 질경쟁열의를 북돋아주시던 경애하는 원수님의 모습이 삼삼히 어려온다.

지배인이 금컵체육인종합식료공장, 선흥식료공장과 경쟁을 하려고 한다는데 중앙급식료공장과 맞서보겠다는 그 각오가 좋다고, 응당 그렇게 되여야 한다고, 송도원종합식료공장이 중앙급식료공장과 당당히 맞서보겠다는 말은 듣던중 제일 반가운 소리라고 하시며 격려해주신 경애하는 원수님.

아직은 그 공장들과 대비해보면 많은 면에서 부족한 우리 공장이였다. 그러나 높은 목표를 세우고 더 질좋은 식료품을 생산하려는 일군의 일욕심, 우리 나라 식료공업부문에서 앞서나가는 공장으로 만들려는 그 배심이 대견하시여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그토록 크나큰 신심과 용기를 안겨주신것이였다.

이런 감동깊은 이야기가 어찌 우리 공장에만 새겨져있다고 하랴.

평양가방공장을 찾으시여서는 평양가방공장이 가방의 질을 보장하는데서도 전국의 앞장에 서야 한다고 고무해주시고 신의주화장품공장을 찾으신 그날에는 화장품산업에서 신의주화장품공장과 평양화장품공장이 쌍기둥이라는 크나큰 믿음을 안겨주시며 두 단위 일군들과 종업원들의 경쟁심을 더욱 북돋아주신 경애하는 원수님 아니시던가.

그이의 현명한 령도에 의하여 어디서나 생산물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단위별경쟁이 힘있게 벌어지고있으며 그와 더불어 인민들이 선호하는 명제품, 명상품들은 나날이 늘어나고있는것이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있는 사이에 딸애는 맛나는 사탕, 과자, 빵, 단물을 어느덧 아름벌게 골라안았다.

우리것이 세상 제일 으뜸이란 믿음을 순결한 맑은 눈동자에 한가득 담고 딸애는 나에게 이렇게 말하는것이였다.

《엄마는 내가 좋아하는 맛있는 식료품을 더 많이 만들고 나는 글공부, 셈세기공부 더 많이 하여 아버지원수님께 꼭 기쁨드리자요.》

제법 엄마와 손가락까지 걸며 약속하는 딸애의 앵두볼을 다독여주는 나의 가슴속에서는 이런 목소리가 울려나왔다.

(귀여운 내 딸아, 너만이 아닌 온 나라 아이들이 즐겨찾는 맛좋고 영양가높은 식료품을 더 많이 만들어내겠다는것을 오늘 너와 약속한다.)

송도원종합식료공장 로동자 길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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