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책》

 

14세기 초엽에 창작된 참요. 《고려사》, 《증보문헌비고》 등에 실려있다. 노래는 뢰물을 받고 벼슬을 사고파는 고려통치관료들의 죄행을 풍자비판하였다.

 

가는 베로써 도목을 지었으니

정사가 정말 흑책이구나

기름에 저르고자 하나

올해엔 삼씨조차 적으니

아 그것도 못하겠구나

 

여기서 《도목》은 봉건시기의 관리임명대장이며 《흑책》은 종이에 먹칠을 하고 기름에 절구어만든 아이들의 글씨련습장이다. 사람들은 왕의 비준을 받는 관리임명정책을 마음대로 뜯어고치면서 매판매직하는 봉건통치배들의 그릇된 정사를 아이들의 글씨련습놀음에 비유하여 《흑책정사》라고 야유하고 비방하였다. 노래는 봉건통치관료들이 감행하는 썩어빠진 정치행위에 대한 당대인민들의 조소와 비방을 그대로 반영하고있다.

노래에서 《가는 베로써 도목을 지었으니》라고 한것은 관리임명대장을 매일 들추어 째고 덧써놓고 하여 먹투성이가 되고 구멍까지 뚫어지게 하니 차라리 그것을 가는 베로 만드는것이 어떠냐고 야유한것이며 《정사가 정말 흑책이구나》라고 한것은 아이들의 글자련습놀이를 방불케 하는 봉건정사의 부패성과 추악성을 풍자한것이다. 노래는 다음구절에서 도목책을 베로 만들어 기름에 절구어서 아이들의 글씨련습장처럼 해주자고 하여도 삼조차 되지 않아 그마저 할수 없다고 함으로써 고려말기 봉건통치배들의 그릇된 정사를 날카롭게 풍자조소하면서 그를 저주하는 인민들의 사상감정을 진실하게 표현하고있다. 노래는 풍자비판의 예리성으로 하여 고려후반기에 창작된 대표적인 참요작품의 하나로 되고있다.

독자감상글쓰기
Change the CAPTCHA codeSpeak the CAPTCHA code
 
홈페지봉사에 관한 문의를 하려면 여기를 눌러주십시오
Copyright © 2003 - 2019 《조선륙일오편집사》 All Rights Reserved